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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임유진의 목소리에 강지혁은 그제야 이성이 돌아온 듯 손힘을 살짝 풀었다.

분노에 잠식됐던 두 눈도 서서히 다시 원래 모습대로 돌아왔다.

“혁아, 이거 놔. 난 이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써. 그러니까 너도 신경 쓰지 마. 이런 인간 때문에 네 손을 더럽힐 필요 없어!”

임유진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신경 안 써?”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신경 안 써.”

그 말에 강지혁은 그제야 완전히 힘을 풀었다.

임정호는 죽다 살아난 후 완전히 겁에 질려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방미령도 몸을 덜덜 떤 채로 임정호의 뒤로 가 숨었다.

임유진은 그런 그들을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임유라 일로 내가 당신들에게 도움을 줄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때 일로 복수할 마음도 없고요. 당신들은 그럴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이니까. 다시는 가족이라고 찾아오지 마세요. 나한테 가족은 혁이뿐이에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강지혁의 손을 잡고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임정호와 방미령은 임유진이 떠나는 걸 보고도 그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발걸음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집으로 향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가 했던 ‘나한테 가족은 혁이뿐이에요’라는 말뿐이었다.

이제껏 수많은 사랑의 속삭임 중에서 이 말이 가장 심장을 울리는 말이었다.

임유진은 거실까지 들어와서야 발걸음을 멈추고 강지혁을 바라보았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그러지 마.”

강지혁이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모를 것이다. 아까 임정호의 입에서 그 말이 튀어나왔을 때 그가 순간 얼마나 불안하고 또 초조했는지.

게다가 아까 병원에서 만약 자신이 탁유미였다면 용서 안 했을 거라는 말 때문에 더더욱 심장이 쿵쿵 뛰었다.

사실 임정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강지혁과 그들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맞으니까.

임유진이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게 됐을 때 그 역시 그들처럼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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