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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임정호의 웃음이 어색하게 굳어버렸다.

“그때는 내가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됐었나 봐. 부녀 사이에 연을 끊는다는 게 어디 말이 되는 소리니?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할까?”

임정호가 뻔뻔하게도 강씨 저택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뭐라고 하는 건지.”

임유진이 싸늘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연을 다시 잇는 게 목적이면 더 할 말 없으니 이만 돌아가세요. 우리가 한 가족이 되는 일은 영원히 없을 테니까.”

아무리 피가 이어졌다고 한들 남보다 못한 인간을 아빠로 다시 받아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 말에 임정호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이윽고 웃음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임유진은 그걸 보고는 강지혁에게 말했다.

“가자, 혁아.”

물론 이대로 임유진을 보내줄 임정호가 아니었기에 그는 그대로 임유진에게 다가와 손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경비원이 그보다 더 빠르게 다가와 임유진의 앞을 막아섰다.

그때 옆에서 줄곧 보기만 하던 방미령이 다급하게 말했다.

“유진아, 우리를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싫으면 그렇게 해. 하지만 이제껏 함께 산 정을 생각해서 네 동생이라도 풀어줘. 유라는 배여진 걔한테 가스라이팅 당해서 그런 짓을 한 것뿐이야. 너 지금 강지혁 씨랑 결혼까지 했는데 만약 너한테 감옥살이하게 될 동생이 있다고 기사라도 나면 너도 곤란하지 않겠니?”

그 말에 임유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임유라? 감옥? 게다가 배여진까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그녀의 의혹을 눈치챈 강지혁이 입을 열었다.

“네가 전에 촬영장 대기실에서 배여진의 전남편을 만난 것도 배여진과 임유라가 함께 꾸민 짓이고 곽동현이 억울하게 음해당한 것도 그 둘이 함께 작당 모의한 거야.”

그 말에 임유진이 입을 떡 벌렸다.

일이 그렇게 복잡하게 이어졌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배여진은 임유라가 오로지 너를 상대하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해 손을 잡았는데 실상은 자기도 당할 뻔했어. 배여진의 생일 파티 때 스크린에 흘러나왔던 영상, 그거 임유라가 차에 카메라를 설치해 얻을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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