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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하지만 강현수는 배여진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배여진이 지금 하고 있는 돈 되는 것들, 전부 다 뺏어.”

그 말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도 그럴 것이 배여진이 강현수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라는 사실을 그들 모두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 증거로 강현수는 배여진을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했고 서포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그랬던 강현수가 지금은 너무나도 싸늘한 얼굴로 배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들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물론 배여진을 위해 나서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강현수의 경호원들은 명령에 따라 배여진이 착용하고 있던 비싼 목걸이와 팔찌 등 액세서리들을 전부 다 빼앗았다. 그러고는 이제 드레스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꺅! 현수 씨, 나한테 왜 이래요? 내가 현수 씨 구해준 거 잊었어요? 내가 뭘 했다고 해도 이건 아니죠! 어떻게 나한테 이런 수치심을 줄 수가 있어요!”

배여진이 반항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호원들의 손은 멈추지 않았고 이내 그녀는 헐벗겨져 버렸다.

배여진은 지금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인 것이 수치스럽기도 하고 또 강현수의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한 눈동자가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섭기도 했다.

또한 이대로 기절한 척한다고 해도 더 험한 꼴을 보게 될 뿐 절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사람들 다 내보내세요.”

강현수가 옆에 있던 비서에게 명령했다.

“네, 알겠습니다.”

비서는 그 말에 서둘러 사람들을 홀 밖으로 내보냈다.

사람들은 이 재미있는 구경을 끝까지 하지 못한 것이 한편으로는 몹시도 아쉬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늘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은 전부 다 얻었기에 만족스럽기도 했다.

강현수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배여진에게 쪽을 줬다는 건 그녀를 완전히 내치겠다는 말과 같았으니까.

배여진은 이제 강현수 덕에 가질 수 있었던 것들과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사람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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