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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강현수가 시선을 내려 자기 두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때 눈물을 흘리며 이 두 손으로 임유진의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주었다. 그를 지켜주려다 흘린 피를 말이다.

왜 바보같이 임유진이 그 여자아이라는 걸 못 알아봤을까.

이미 임유진을 사랑하고 있었으면서 왜 번번이 그녀를 놓쳐버린 걸까. 심지어 마지막에는 그녀가 보내는 도움의 손길을 그대로 무시해버렸다.

만약 그때 그녀를 배여진으로 착각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를 모른 척하지 않았더라면... 줄곧 찾아 헤맸던 아이가 배여진이었을 때 조금 더 깊게 조사해봤더라면... 그랬더라면 어쩌면 지금쯤 모든 게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그는 정말 바보였다.

자기가 지켜야 할 여자가 누군지 조차 모르는 바보 등이었다.

강현수는 임유진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

다음날.

임유진은 간단히 준비를 마친 후 오랜만에 사무소로 향했다.

물론 차 변호사가 그간 휴가를 주기는 했지만 계속 쉬는 건 아무래도 눈치가 보였다.

그리고 지금은 덜컥 임신까지 해버린 상태이기에 휴가로는 이제 부족해졌다.

게다가 하나도 아닌 세쌍둥이를 임신하게 된 터라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해서 지금 현재 맡고 있는 사건을 제외한 다른 사건은 더 이상 맡을 수가 없게 된다.

임유진은 사무실로 들어간 후 곧바로 차 변호사를 찾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임신이요?”

차 변호사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네, 세쌍둥이고 지금 3개월 됐어요.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일은 최대한 잘 마무리 지을게요. 하지만 새로운 건은 더 이상 수임하지 못할 것 같아요.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비서를 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임유진이 고개를 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무소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갑자기 임신을 해버렸으니까.

게다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지금 맡은 건도 제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또한 갑자기 사람을 구해야 하니 차 변호사 입장에서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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