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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내가 결혼했다는 걸 정한나 씨한테 보고해야 할 의무라도 있나요?”

임유진의 지나치게 당당한 말에 정한나가 움찔했다.

그때 그녀의 머릿속으로 순간 강현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전에 굳이 사무실로 찾아온 것도 그렇고, 설마... 강현수랑 결혼한 건가? 잠깐만 그러면 임유진이 강현수의 아이를?!’

하지만 정한나는 곧바로 말이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임유진의 남편이 강현수라면 인터넷이 난리가 났을 테니까. 그런데 그 흔한 가십 기사 하나 없었다.

정한나는 뭔가 떠올린 듯 씩 웃으며 말했다.

“유진 씨 설마 혼전임신이라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게 싫어서 일부러 결혼했다고 하는 건 아니죠? 내 말에 반박하고 싶으면 남편 이름이 뭔지 얘기해봐요. 그리고 오늘 퇴근할 때 유진 씨 데리러 오라고도 하고요. 다들 유진 씨랑 동룐데 남편 얼굴 정도는 봐도 되지 않겠어요? 설마 임신한 와이프한테 직접 버스 타고 오라고 한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임유진은 그 말에 입을 꾹 닫았다.

만약 강지혁에게 이 얘기를 하게 되면 아마 바로 이곳으로 달려올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강지혁이 이곳에 나타나게 되면 그때는 사무소를 더 이상 편히 출근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임유진의 침묵에 정한나는 자신이 생각한 게 맞다고 확신했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유진 씨, 혼전임신이 뭐가 대수라고 그런 거짓말까지 해요? 변호사가 돼서 부끄럽지도...”

그때 정장을 입은 남자 여러 명이 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임유진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임유진의 얼굴을 보더니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십니까, 작은 사모님.”

작은 사모님이라는 말에 정한나는 하려던 말을 그대로 도로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임유진을 번갈아 훑었다.

‘임유진이 왜 작은 사모님이야?!’

임유진은 갑자기 다가온 남자들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 중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임유진도 한번 만나 적이 있다.

전에 강문철의 병실에서 줄곧 강문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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