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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저 돈 필요 없고 이혼도 안 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강씨 가문을 위해 아이를 낳는 게 아니에요. 제 아이는 그저 제 아이일 뿐 어느 한 가문의 소유가 아닙니다.”

임유진이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가 목숨까지 걸어가며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려 한 건 자신만의 가정을 이루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이지 누군가를 위해, 또는 누군가의 가문을 위해서가 아니다.

강문철은 임유진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가씨가 정말 지혁이랑 평생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가씨는 머지않아 제 발로 지혁이 옆을 떠날 거야.”

“저, 지혁이 아버님 앞에서 약속했어요. 좋은 아내가 되고 평생 지혁이 옆에 있겠다고. 그 맹세 꼭 지킬 겁니다.”

그러자 강문철이 코웃음을 쳤다.

“평생 옆에 있겠다라... 과연 이 얘기를 듣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지혁이는 아가씨한테...”

그때 병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실루엣이 빠르게 다가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임유진의 옆에 섰다.

“너 괜찮아?!”

임유진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온 강지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무 일 없어.”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 강문철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원래는 할아버님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그러면 저를 더더욱 싫어하실 테니 어르신이라고 부를게요.”

임유진이 단호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어르신, 제가 뭘 알게 되든 뭘 듣게 되든 그게 제가 지혁이 곁을 떠나는 이유는 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지혁이와 절대 이혼하지 않을 거고 아이도 지울 생각이 없어요.”

그녀의 말에 강지혁의 몸이 살짝 움찔했다.

그러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강문철을 바라보았다.

강문철은 임유진이 제 발로 강지혁의 곁을 떠나게 하려고 기어이 그 교통사고의 진상을 입에 올리려고 했다.

강지혁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임유진이 그 진상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할아버지, 만약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시거나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면 그때는...”

강지혁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음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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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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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할아버지도 정신에 문제가 있내요 병들어 오늘내일 하면서도 자신이 맘먹은대로 하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손주를 꼭뚜각시로 만들려고하는게 밉상입니다 빨리 하늘나라로 보내야겠내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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