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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하지만 자존심 상할 일은 그 뒤에 있었다.

“주워.”

임유진이 드레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던진 거니까 네가 주워.”

“네가 주우라고 하면 내가 주워야 해? 네가 뭔데!”

배여진이 씩씩거리며 직원들에게 또다시 화풀이했다.

“빨리 얘 내보내지 않고 뭐해요?”

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그러자 배여진이 임유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럼 내가 내쫓지 뭐!”

하지만 임유진의 팔을 잡으려는 그 순간 임유진의 뒤에 있던 무표정한 얼굴의 여자에게 손목이 잡혀버렸다.

그 여자는 배여진의 손목을 잡자마자 바로 뒤로 꺾어버렸다.

너무나도 쉽게 제압을 당한 배여진은 비명을 질렀다.

“사모님, 어떻게 할까요?”

여자가 공손한 태도로 임유진에게 물었다.

그러자 임유진이 배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드레스 주우라고 하세요.”

배여진을 제압한 여자는 강지혁이 임유진의 신변 보호를 위해 붙여둔 여자 경호원이었다.

임유진이 자칫하면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애를 배고도 물러서지 않았던 건 모두 경호원이 있어서였다.

“네,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배여진을 보며 말했다.

“사모님 말 들었지? 얼른 주워.”

“내가 저걸 왜 주워?!”

배여진이 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지르자 잡힌 손목으로부터 또다시 알싸한 고통이 밀려왔다.

이에 배여진이 직원들을 향해 외쳤다.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빨리 이 여자 좀 어떻게 해봐! 만약 지금 당장 이 두 사람 내쫓지 않으면 이 가게 폐업시켜 버릴 거야!”

배여진은 지금 고통과 분노에 잠식되어 있어 경호원이 왜 임유진을 ‘사모님’이라고 불렀는지, 애초에 왜 경호원이 임유진의 곁에 붙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배여진의 말에 직원들이 서둘러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배여진이 이 드레스 샵의 단골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더 많게는 그녀의 뒤에 강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얼른 배여진 씨 도와드려!”

샵 주인이 직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강현수를 건드리면 정말 폐업을 당할 수 있기에 두려운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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