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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왜 울어?”

강지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임유진에게로 걸어왔다.

임유진은 코를 한번 훌쩍이더니 그를 바라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방금 지영이 부모님한테서 전화가 왔어. 병원을 무사히 옮겼대. 정말 고마워.”

“네가 원했던 거니까 차질없이 처리한 것뿐이야. 그리고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한지영을 살려주는 게 네가 결혼을 약속한 조건이잖아.”

강지혁은 담담하게 말하며 수건으로 물기 가득한 머리를 닦았다.

임유진은 그걸 보더니 강지혁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말했다.

“내가... 닦아줄게.”

강지혁은 전에 임유진이 닦아주는 게 주는 게 좋다며 머리를 씻고 나온 후 항상 그녀에게 물기를 닦아 달라고 했다.

그녀의 말에 강지혁의 몸이 살짝 굳더니 시선을 들어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앞머리가 내려져 있어 그런지 눈이 그윽해 보였다.

“나한테 잘 보이고 싶기라도 한 거야?”

“그렇게 생각해도 돼.”

임유진이 말했다.

“너랑 결혼하겠다고 이유가 한지영 때문이기는 하지만 나는 우리 결혼 생활을 망쳐버릴 생각같은 거 없어. 너도 이혼 생각이 없는 거면 나랑 앞으로 평생 봐야 할 텐데 기왕이면 쌀쌀맞은 것보다는 화기애애한 게 좋지 않겠어?”

강지혁은 잠깐 침묵하더니 이내 수중에 있는 수건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허리 좀 숙여봐.”

강지혁은 키가 커서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그녀가 물기를 닦아줄 수 없었다.

강지혁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더니 서서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두 시선이 한 수평 위에 있게 된 뒤에야 몸을 멈췄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갑자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의 모습이 담겨있는 걸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강지혁은 그녀의 미세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 시선은 그녀의 마을을 꿰뚫어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임유진은 갑자기 가까워진 거리에 얼굴에 열감이 오르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수건을 그의 시선까지 가릴 수 있을 정도까지 푹 둘렀다.

그러고는 천천히 손을 움직이며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아주었다.

이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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