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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강씨 가문의 재력이라면 출산한 뒤 아이들을 위해 분명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조산아라고 해도 살 수 있는 확률이 대폭 커지게 된다.

“너는 네 몸 생각 안 해?!”

강지혁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커졌다.

“뭘 해도 리스크가 따른다면 차라리 나는 아이들과 함께 리스크를 짊어지고 싶어. 나는 아이들의 엄마니까. 나 혼자 편하자고 어떻게 이제 막 심장이 뛰기 시작한 아이 한 명을 보낼 수 있겠어.”

임유진의 입에서 나온 ‘엄마’라는 두 글자에 강지혁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많이 다쳤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인간의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겠다고 하고 있다.

임유진은 그의 어머니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만약 아이가 태어나면 임유진은 분명히 좋은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아이들은 그처럼 버림받을 일이 영원히 없을 테지...

“혁아, 나는 한 명이라도 잃고 싶지 않아. 네 눈에는 내가 감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너는 몰라. 그때 의사 선생님한테서 내가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걸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 가족 한 명 없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그런 나한테 지금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왔잖아. 내 핏줄이 이 세상에 세 명이나 더 있게 돼! 그러니까 나는 한 명도 포기할 생각이 없어. 아이들은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임유진은 마음속 깊숙이 묻어뒀던 생각을 가감 없이 뱉어냈다.

그녀의 눈은 결연했고 한점의 흔들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들을 위해 목숨도 내걸 수 있다, 이 말이야?”

강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임유진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는...!”

강지혁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하고 싶은 말들이 목구멍에서 막혀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럼 뭐?”

임유진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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