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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임유진은 몇 분간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다시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아주 빠르게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잠들자마자 이번에는 강지혁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그는 옆에 누워 있는 여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호흡이 고른 것이 자고 있는 건 확실한 듯했다.

임유진은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 아까 그녀가 강지혁에게 손을 뻗었을 때 강지혁이 남아 있는 모든 자제력을 동원해 그녀의 손을 제지했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 임유진의 손이 그대로 가슴팍에 닿았으면 그는 아마 그녀의 의사 같은 건 상관없이 그녀를 안았을 것이다.

...

다음날.

의사는 여전히 아이를 포기하는 것을 가장 권유한다고 했다.

그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권유지 세 명의 아이 중 누구 한 명을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 세 명을 무사히 출산하는 방법도 있다고 얘기했다.

다만 그 방법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고 임유진의 몸에도 일정한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만약 이대로 아이 셋을 다 지키게 되면 임유진 씨의 자궁이 매우 위험해지게 될 겁니다. 아이를 출산할 때 대량의 출혈이 있을 수 있고 출혈을 빨리 잡지 못하면 자궁을 적출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자궁이라는 건 여성에게 있어 단지 아이를 낳는 기관이 아니다. 만약 자궁이 없으면 생식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화도 더 빨리 오게 되며 어쩌면 후유증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의사의 말에도 임유진의 마음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네, 괜찮아요. 아이 셋을 다 지키는 방향으로 갈게요.”

그러나 강지혁의 의견은 달랐다.

“아이를 한 명 포기하겠습니다.”

“혁아 제발!”

임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강지혁의 손을 꼭 잡았다.

“나한테 기회를 줘. 아니, 우리 아이들한테 기회를 줘!”

그녀의 손바닥은 식은땀으로 흥건했고 강지혁의 손을 꽉 잡은 것 치고는 일말의 긴장감도 살짝 묻어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두 눈은 단호하고 또 언뜻 희망도 보였으며 심지어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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