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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한아...”

강현수는 눈앞에 있는 이한을 바라보며 마치 어린애처럼 울었다.

“나 어떡해...? 놓쳐버렸어. 완전히 놓쳐버렸어... 고작 며칠밖에 안 됐는데, 그 며칠 사이에 모든 게 다 바뀌어버렸어...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때 유진이 말을 믿지 않았을까... 왜 얘기도 들어보지 않았을까...? 그날 유진이한테는 내가 유일한 희망이었어. 그런데 내가 내 손으로 유진이의 희망을 없애버린 거야...”

강현수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유진이 이름을 목 놓아 부르기도 하고 나중에는 아주 말없이 울기도 했다.

이한은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친구의 옆을 그저 묵묵히 지켜주기만 했다.

...

강씨 저택.

임유진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샤워를 하고 강지혁이 준비해둔 잠옷을 입었다. 그러고는 욕실에서 나와 곧장 강지혁의 침실로 향했다.

그녀의 옷이나 물건들은 이제 어느 정도 강지혁의 침실로 옮겨졌다.

임유진은 이 방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잠을 자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강지혁의 방은 온통 회색 계열이라 조금 차가웠다.

하지만 오늘 이 방에는 어딘가 이질적이기도 한, 그렇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신혼부부들의 이부자리가 침대 위에 놓여있었다.

임유진은 그걸 보고는 이제야 정말 강지혁과 부부가 됐다는 실감이 들었다.

강지혁은 지금 방안에 없었다.

욕실 쪽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거로 보아 씻는 중인 듯했다.

그때 임유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에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아보자 한지영의 아버지인 한종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유진이니?”

“네, 아버님!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는 건... 혹시 지영이한테 무슨 일이 있나요?!”

임유진은 순간 자세를 바로 하며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에 의사가 한지영은 아직 완전히 위험한 시기를 벗어난 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아니, 아무 일도 없어. 걱정하지 마. 너한테 전화한 건...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야. 우리 지영이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한종훈은 진심을 다해 그녀에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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