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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대출...?”

“네. 대표님 차량을 막아선 것도 아마 돈을 빌리는 게 목적인 것 같았습니다. 액수는 아마 4억이었을 겁니다.”

경비원의 말에 강현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4억이라니?

왜 갑자기 4억을 빌리려고 했던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순간 강현수의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그날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절망으로 가득했던 임유진의 얼굴이 말이다.

어쩌면 당시의 임유진에게는 그가 돈을 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는 그녀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임유진의 성격상 큰일이 아니면 절대 아쉬운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닌 걸 강현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분명히 그가 모르는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임유진이 밤새 이곳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아침에는 다칠 것을 각오하고 차량 앞으로 뛰어는 건 곽동현 때문이 아니라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강현수는 배여진의 말에 순간 욱해 임유진이 무슨 말을 하려고 이곳까지 찾아왔는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강현수는 지금 할수만 있다면 과거의 자신을 향해 뺨을 세게 내려치고 싶었다.

그날 왜 그렇게 멍청하게 행동했는지, 왜 그녀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는지 미친 듯이 후회됐다.

강현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손에 힘이 다 풀린 건지 휴대폰이 힘없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이에 강현수는 허리를 숙이고 휴대폰을 주었다.

그러나 휴대폰을 잡는 것조차 힘이 들어 몇 번을 시도한 뒤에야 휴대폰을 다시 손에 쥘 수 있었다.

비서에게 전화를 걸자 2초도 채 안 돼 비서가 전화를 받았다.

“네, 대표님.”

“임유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봐. 돈은 빌릴 만한 일이 뭐가 있었는지.”

“네, 알겠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강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휴대폰만 손에 꽉 쥐고 있었다.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반 시간 정도 흐른 후 드디어 휴대폰이 울렸다.

강현수가 전화를 받자 비서가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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