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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강지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한 걸음 한 걸음 임유진에게로 다가갔다.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는 임유진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임유진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같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몇 초 후 강지혁이 서서히 팔을 들어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마지막이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주는 거야.”

임유진이 정말 방금 맹세한 대로 해준다면 그 역시 그녀를 믿어줄 생각이다.

아니, 그녀를 믿어주는 게 아니라 그녀를 믿고 싶은 것이다.

그녀의 말대로 되기를 말이다.

임유진은 강지혁의 품에 기대 익숙한 체취를 들이마셨다.

앞으로의 결혼생활이 평탄할 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강지혁이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뭐가 됐든 그의 입에서 믿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건 좋은 징조임이 틀림없었다.

...

이한은 강현수를 다시 별장에 데려다주었다.

하지만 강현수는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별장 밖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이에 이한은 어쩔 수 없이 강현수의 옆으로 가 같이 서 있어주었다.

강현수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땅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곳은 그날 임유진이 서 있었던 자리다.

강현수는 임유진의 얼굴이 떠오르자 순간 말 못 할 고통이 밀려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날 차에서 내리지 않은 뒤로 이렇게 큰 변화가 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임유진은 어릴 때 그를 구해줬던 여자애가 맞다.

틀림없다.

임유진을 막 알게 됐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끌렸는데 그는 느낌보다는 눈에 보이는 증거들을 믿었다.

그래서 허무하게 그녀를 놓쳐버렸다.

“현수야, 대체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

참다못한 이한이 물었다.

“먼저 가. 나는 이곳에서 밤을 지새울 생각이니까.”

“뭐? 너 미쳤어? 너 아직 환자야.”

이한이 깜짝 놀랐다.

“네가 여기 밤새 서 있는다고 해도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이만 들어가자, 응?”

강현수는 그의 설득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이한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일로 강현수가 큰 충격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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