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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임유진은 줄곧 강선우가 사랑 때문에 어린 강지혁을 버리고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는 최소한 살아있을 때만큼은 정말 강지혁을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강지혁이 몇 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않았을 테니까.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리고 혁이랑 꼭 잘살아 볼게요.”

임유진이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강지혁과 결혼하기로 한 이상 후회 없이 잘살아 보고 싶었다. 강지혁과 자신을 잇는 연결고리가 아이가 전부라고 해도, 그래도 아이에게만큼은 칙칙하고 온기 없는 가정이 아닌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주고 싶었다.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리자 마침 강지혁과 두 눈이 마주쳤다.

강지혁은 아까 그녀가 두어 걸음 나섰을 때부터 쭉 그녀만 쳐다보고 있었다.

“아버님께 한 말 모두 진심이야.”

임유진이 적막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맹세할 수 있어?”

강지혁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의 얼굴은 어쩐지 평소보다 한층 더 진지해 보였다.

“맹세?”

“응. 아버지 앞에서 앞으로 다시는 내 옆을 떠나지 않겠다고, 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 내 옆에 있겠다고 맹세할 수 있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무거운 돌처럼 그녀의 마음에 던져졌다.

임유진은 무거운 맹세에 잠시 침묵했다.

그러자 강지혁이 갑자기 자조하듯 웃었다.

“이만 가자.”

어차피 임유진이 맹세를 하든 안 하든 이번 생에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으니까.

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본채로 돌아가려는 찰나 등 뒤에서 임유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맹세할게.”

이에 강지혁의 발걸음이 뚝 하고 멈추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임유진은 가녀린 몸으로 바로 서서는 강선우를 향해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

“나 임유진은 강지혁이 먼저 끝을 얘기하지 않는 한 절대 먼저 강지혁의 옆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번 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 강지혁의 옆에 있겠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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