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1251 - Chapter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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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그건...”직원은 지금 무척이나 난감했다.배여진과 나머지 두 여자가 누군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하지만 눈앞에 있는 임유진도 만만치 않은 신분의 여자 같았다.그도 그럴 것이 아까 임유진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내렸던 차량이 바로 벤틀리였으니까.배여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내 친구들이 좀 직설적이라서 말이야. 음흉한 속내를 가진 것들을 보면 참지를 못해. 그리고 너는 잘 모르겠지만 상류층에 있는 사람들은 기회주의자에 남을 깎아내려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못된 사람들을 무척이나 싫어해. 참, 방금 내 친구가 한 말 허투루 듣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얘가 아는 사람들이 좀 많아서 만약 정말 친구들에게 연락하면 이 샵은 바로 문을 닫게 될 거거든.”배여진의 눈은 임유진을 보고 있었지만 실상은 옆에 있는 직원에게 하는 말이었다.임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여진을 바라보았다.그날 임유진은 강현수에게 모든 진실을 다 얘기해주었다.하지만 배여진의 태도로 볼 때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배여진과 그 뒤로 얘기를 안 한 건가?뭐가 됐든 이제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다.“배여진, 전에 내가 네 정체를 까발리지 않는 건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물론 네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겠다고 해도 상관없어. 나는 동현 씨를 위해 어떻게든 재판에서 이길 테니까. 누가 더러운 짓을 했는지는 때가 되면 다 밝혀지겠지.”외할머니를 봐서 배여진을 봐주는 것도 이제는 한계였다.배여진은 이미 선을 넘었고 그러니 더 이상 참아줄 이유가 없었다.“너...!”배여진의 얼굴이 분노로 빨갛게 달아올랐다.설마 임유진이 대놓고 그 일을 입에 올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아니나 다를까 그녀 옆에 있던 두 여자가 임유진의 말에 의문을 품더니 배여진을 향해 이상한 눈빛을 던졌다.‘안 돼. 더 이상 임유진이 계속 떠들게 놔둬서는 안 돼. 임유진의 말을 얘네들이 믿어버리기라도 하면 그때는 주위에 말이 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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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하지만 자존심 상할 일은 그 뒤에 있었다.“주워.”임유진이 드레스를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던진 거니까 네가 주워.”“네가 주우라고 하면 내가 주워야 해? 네가 뭔데!”배여진이 씩씩거리며 직원들에게 또다시 화풀이했다.“빨리 얘 내보내지 않고 뭐해요?”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그러자 배여진이 임유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그럼 내가 내쫓지 뭐!”하지만 임유진의 팔을 잡으려는 그 순간 임유진의 뒤에 있던 무표정한 얼굴의 여자에게 손목이 잡혀버렸다.그 여자는 배여진의 손목을 잡자마자 바로 뒤로 꺾어버렸다.너무나도 쉽게 제압을 당한 배여진은 비명을 질렀다.“사모님, 어떻게 할까요?”여자가 공손한 태도로 임유진에게 물었다.그러자 임유진이 배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드레스 주우라고 하세요.”배여진을 제압한 여자는 강지혁이 임유진의 신변 보호를 위해 붙여둔 여자 경호원이었다.임유진이 자칫하면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애를 배고도 물러서지 않았던 건 모두 경호원이 있어서였다.“네, 알겠습니다.”경호원은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배여진을 보며 말했다.“사모님 말 들었지? 얼른 주워.”“내가 저걸 왜 주워?!”배여진이 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지르자 잡힌 손목으로부터 또다시 알싸한 고통이 밀려왔다.이에 배여진이 직원들을 향해 외쳤다.“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빨리 이 여자 좀 어떻게 해봐! 만약 지금 당장 이 두 사람 내쫓지 않으면 이 가게 폐업시켜 버릴 거야!”배여진은 지금 고통과 분노에 잠식되어 있어 경호원이 왜 임유진을 ‘사모님’이라고 불렀는지, 애초에 왜 경호원이 임유진의 곁에 붙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배여진의 말에 직원들이 서둘러 그녀에게로 달려왔다.배여진이 이 드레스 샵의 단골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더 많게는 그녀의 뒤에 강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얼른, 얼른 배여진 씨 도와드려!”샵 주인이 직원들을 향해 소리쳤다.강현수를 건드리면 정말 폐업을 당할 수 있기에 두려운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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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로맨스 분위기가 되어버렸다.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다 깜짝 놀랐지만 배여진은 특히 더 했다.강지혁이 왜 임유진과 함께 있는 거지?두 사람 진작에 헤어진 거 아니었나?강지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에게 제압당한 배여진을 바라보았다.“저거 내가 대신 처리해줘?”임유진에게 한 그 말에 배여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강, 강지혁 씨는 지금 유진이한테 속고 있는 거예요. 유진이는 강지혁 씨가 아닌 곽동현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고 있어요. 범죄를 저지른 그 남자를 변호하겠다고 했다니까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그 남자 때문에 현수 씨 별장 앞에서 밤새 서 있기도 했어요!”배여진은 지금 강지혁과 임유진의 사이를 갈라놓기 급급했다.임유진은 그녀의 말에 절망으로 가득했던 그날 밤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한편 직원들은 배여진의 입에서 나온 강지혁이라는 이름에 또 한 번 놀라버렸다.물론 배여진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임유진을 비난하던 두 여자는 강지혁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가 누군지 알아보았기에 아까부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매만지던 것을 멈추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대체 언제부터 내 아내의 이름이 너 따위의 입에 오르기 시작했지? 다시는 그 입을 열지 못하게 해야 정신을 차리려나?”아내?!배여진의 눈이 곧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임유진이 언제부터 강지혁의 아내가 된 거지?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하지만 배여진이 뭔가 생각하기도 전에 강지혁과 함께 안으로 들어온 남자 경호원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별다른 말 없이 뺨을 내리치기 시작했다.한 번, 두 번.고요한 샵 안에는 오직 뺨을 때리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배여진은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없이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뺨을 맞았다.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 하나 나서지 못했다.몇 분 후, 경호원의 손이 드디어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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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물론 버려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겠지. 배여진이 그렇게 되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도와줄 거야?”강지혁이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아니.”임유진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왜? 배여진이 곽동현을 음해해서?”언뜻 가볍게 말하는 것 같지만 그의 두 눈은 집요하게 임유진의 얼굴을 쫓았다.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이 말이다.“그것도 있고.”임유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나는 몇 번이고 나를 해하려 한 것에 더해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까지 끌어들인 인간을 도와줄 정도로 착하지 않아. 배여진은 내가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나를 제거하려고 들 거야. 물론 그날 강현수한테 모든 걸 다 얘기해줬으니 앞으로는 강현수가 알아서 하겠지.”“아무런 죄가 없다고?”강지혁이 피식 웃었다.“너는 정말 곽동현이 결백하다고 믿어? 너 변호사잖아. 변호사면 증거로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은 모든 증거가 다 곽동현을 가리키고 있어.”“나는 동현 씨 믿어.”임유진이 담담하게 말했다.“증거라는 게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는 방패막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 사람을 찌르는 흉기가 되기도 해. 지나치게 증거에만 연연하면 자칫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어버리게 될 수도 있어. 내 사건도 그랬잖아.”그 말에 강지혁이 흠칫하더니 입을 꾹 닫았다.그는 여전히 그녀의 사건에 깊은 죄책감을 이고 있었다.“동현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이런 상황을 겪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게다가 나 때문에 배여진한테 당한 거니까 더더욱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어떻게 해서든 꼭 재판에서 이길 거야. 만약 패소한다고 해도 다시 항소할 거야.”임유진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강지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렇게도 이겨야겠다면 내가 좀 도와줄까? 곽동현이 무죄로 풀려날 수 있게?”이에 임유진이 조금 놀란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곽동현이라면 언제나 싫은 기색밖에 내비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도와준다고 하는 거지?“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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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거절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한 강지혁의 단호한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려 퍼졌다....배여진은 샵에서 뛰쳐나온 후 잔뜩 부어버린 얼굴로 강현수의 별장을 찾아왔다.강현수 앞에서 제대로 울어버릴 작정으로 말이다.그리고 제일 중요한 임유진이 강지혁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만 했다.맞은 건 분하지만 덕에 좋은 소식을 알게 됐으니 결과적으로 좋았다.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면 강현수도 이제 임유진을 향한 마음을 접을 것이 분명했으니까.다만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임유진이 강지혁 덕에 신분 상승해 사모님 소리 된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열이 받았다.그렇게 씩씩대며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별장 경비원이 그녀를 막아섰다.“대표님은 지금 집에 안 계십니다.”“이봐요. 현수 씨가 없어도 나는 들어갈 수 있어요. 지금껏 내 출입을 막은 적 단 한 번도 없었다고요. 알아듣겠어요?”배여진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임유진에게 호되게 당하고 온 터라 괜히 경비원에게 화풀이했다.“어제 대표님께서 직접 여기로 찾아와 앞으로 배여진 씨를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경비원의 단호한 말에 배여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럴 리가요!”“제 말이 믿기지 않으시면 대표님께 직접 물어보세요.”직접 물어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강현수를 만나지 못한지 벌써 며칠째고 강현수 회사로 찾아가 봐도 바로 문 앞에서 막혔으니까. 게다가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어봐도 여전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배여진은 이를 꽉 깨물더니 상관없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현수 씨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분명히 무슨 착오가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경고하는데 만약 또다시 내 앞길을 가로막으면 그때는 이 경비원 일 못 하게 만들어버릴 줄 알아요! 현수 씨는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니까!”그렇게 배여진이 으름장을 놓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경비원이 또다시 그녀를 막았다.그러고는 다른 말 없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이에 배여진이 어이가 없다는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지금...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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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뭐라고요? 대체 누가 손을 썼다는 건데요?!”배여진이 화를 냈다.“그건 저도 모르죠. 다만 강 대표님 덕에 이제껏 좋은 역할을 많이 차지했으니 배여진 씨를 노리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게다가 그것뿐만이 아니라 배여진은 평소 사람들을 습관적으로 하대했기에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다.만약 강현수가 뒤에 없었으면 지금쯤 아마 더 세게 당하고 있었을 것이다.사실 매니저도 다른 사람 못지않게 배여진을 싫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인성까지 더러우니 좋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허구한 날 매니저를 부려먹었고 간혹 실수를 한 날에는 갖은 욕설과 비난의 말을 내뱉었다.아마 강현수가 아니었으면 배여진의 매니저 같은 건 진작에 때려치웠을 것이다.그래서 지금 배여진이 연예인으로서 타격이 큰 기사가 났는데도 꼴좋다는 생각만 들 뿐 매니저로서 그녀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아니면 여진 씨가 강 대표님한테 직접 도움을 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사 좀 내려달라고.”매니저가 귀찮은 듯 알아서 하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이에 배여진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강현수랑 연락이 됐으면 애초에 너 따위 것한테 내가 연락을 안 했겠지! 그리고 기사도 진작에 막았을 거고!’“알겠어요. 내가... 현수 씨한테 부탁해볼게요.”배여진은 대충 얼버무린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손에 든 휴대폰을 바닥에 그대로 던져버렸다.“다들 두고봐!”내일이면 배여진의 생일 파티가 열리게 된다.“내일 현수 씨를 만나면 나 무시했던 인간들 싹 다 처리해 달라고 할 거야!”배여진은 강현수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조용한 방 안.강현수가 비서에게서 임유진의 자료를 건네받았다.“임유진 씨 어린 시절 자료입니다. 임유진 씨는 그때 대표님께서 구조돼 병원에 입원하신 후 마찬가지로 S 의 병원에 이송되었습니다. 당시 병원 기록을 보면 고열을 앓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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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강현수가 시선을 내려 자기 두 손을 바라보았다.그는 그때 눈물을 흘리며 이 두 손으로 임유진의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주었다. 그를 지켜주려다 흘린 피를 말이다.왜 바보같이 임유진이 그 여자아이라는 걸 못 알아봤을까.이미 임유진을 사랑하고 있었으면서 왜 번번이 그녀를 놓쳐버린 걸까. 심지어 마지막에는 그녀가 보내는 도움의 손길을 그대로 무시해버렸다.만약 그때 그녀를 배여진으로 착각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를 모른 척하지 않았더라면... 줄곧 찾아 헤맸던 아이가 배여진이었을 때 조금 더 깊게 조사해봤더라면... 그랬더라면 어쩌면 지금쯤 모든 게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그는 정말 바보였다.자기가 지켜야 할 여자가 누군지 조차 모르는 바보 등이었다.강현수는 임유진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다음날.임유진은 간단히 준비를 마친 후 오랜만에 사무소로 향했다.물론 차 변호사가 그간 휴가를 주기는 했지만 계속 쉬는 건 아무래도 눈치가 보였다.그리고 지금은 덜컥 임신까지 해버린 상태이기에 휴가로는 이제 부족해졌다.게다가 하나도 아닌 세쌍둥이를 임신하게 된 터라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해서 지금 현재 맡고 있는 사건을 제외한 다른 사건은 더 이상 맡을 수가 없게 된다.임유진은 사무실로 들어간 후 곧바로 차 변호사를 찾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했다.“임신이요?”차 변호사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네, 세쌍둥이고 지금 3개월 됐어요.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일은 최대한 잘 마무리 지을게요. 하지만 새로운 건은 더 이상 수임하지 못할 것 같아요.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비서를 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임유진이 고개를 숙였다.그도 그럴 것이 사무소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갑자기 임신을 해버렸으니까.게다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지금 맡은 건도 제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또한 갑자기 사람을 구해야 하니 차 변호사 입장에서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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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빈번하게 토하는 건 아니었지만 한번 토하게 되면 음식물을 전부 다 토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토하게 된다.토를 다 한 후 화장실 물을 내리고 세면대로 향하는 그때 마침 화장실로 들어온 정한나와 마주쳐버렸다.양다리 걸친 게 들통나고 세레나에게 잔뜩 두들겨 맞은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간 뒤로 정한나는 사무소에서 거의 없는 사람처럼 지내며 임유진에게도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다.하지만 화장실에서 마주친 지금 정한나의 눈빛이 어딘가 묘하게 불편했다.임유진은 아무 말 없이 정한나를 지나 그녀의 뒤에 있는 세면대로 가 손을 씻었다.그러자 정한나가 뒤를 돌더니 먼저 말을 건네왔다.“방금 엄청나게 토하던데, 혹시 임신한 건 아니죠?”떠보는 듯한 말에 임유진은 순순히 인정했다.“맞는데요?”어차피 임신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배가 불러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으니까.그리고 애초에 임유진은 임신 사실을 숨길 생각도 없었다.정한나는 임유진의 태연한 대답에 놀랐는지 입까지 틀어막고 오버를 했다.“정말... 임신이라고요? 세상에, 혼전임신인 거네!”임유진은 정한나가 그러든지 말든지 손을 씻은 다음 유유히 화장실에서 나왔다.그런데 몇 시간 후,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사무실 안에서 임유진이 혼전 임신했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심지어 그 소식을 들은 어떤 동료는 임유진의 앞으로 와 직접 묻기까지 했다.“유진 씨, 한나 씨한테서 들었어요. 혼전 임신했다던데 정말이에요?”임유진이 천천히 입을 열려던 찰나 정한나가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오더니 잔뜩 비아냥거리며 대신 대답했다.“뭘 물어요. 당연히 진짜지. 아까 유진 씨가 화장실에서 나한테 직접 얘기한 거라니까요? 그리고 성아 씨가 못 봐서 그렇지 유진 씨 토 엄청 했어요. 드라마에서 임산부들이 입덧할 때 모습이랑 똑같았다니까요?”임유진은 담담하게 답했다.“네, 저 임신 맞아요.”이에 정한나는 임유진의 약점이라도 잡은 사람처럼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들었죠? 내 말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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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내가 결혼했다는 걸 정한나 씨한테 보고해야 할 의무라도 있나요?”임유진의 지나치게 당당한 말에 정한나가 움찔했다.그때 그녀의 머릿속으로 순간 강현수의 얼굴이 떠올랐다.‘전에 굳이 사무실로 찾아온 것도 그렇고, 설마... 강현수랑 결혼한 건가? 잠깐만 그러면 임유진이 강현수의 아이를?!’하지만 정한나는 곧바로 말이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그도 그럴 것이 만약 임유진의 남편이 강현수라면 인터넷이 난리가 났을 테니까. 그런데 그 흔한 가십 기사 하나 없었다.정한나는 뭔가 떠올린 듯 씩 웃으며 말했다.“유진 씨 설마 혼전임신이라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게 싫어서 일부러 결혼했다고 하는 건 아니죠? 내 말에 반박하고 싶으면 남편 이름이 뭔지 얘기해봐요. 그리고 오늘 퇴근할 때 유진 씨 데리러 오라고도 하고요. 다들 유진 씨랑 동룐데 남편 얼굴 정도는 봐도 되지 않겠어요? 설마 임신한 와이프한테 직접 버스 타고 오라고 한 건 아닐 거 아니에요.”임유진은 그 말에 입을 꾹 닫았다.만약 강지혁에게 이 얘기를 하게 되면 아마 바로 이곳으로 달려올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강지혁이 이곳에 나타나게 되면 그때는 사무소를 더 이상 편히 출근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임유진의 침묵에 정한나는 자신이 생각한 게 맞다고 확신했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유진 씨, 혼전임신이 뭐가 대수라고 그런 거짓말까지 해요? 변호사가 돼서 부끄럽지도...”그때 정장을 입은 남자 여러 명이 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임유진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들은 임유진의 얼굴을 보더니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안녕하십니까, 작은 사모님.”작은 사모님이라는 말에 정한나는 하려던 말을 그대로 도로 입안에 집어넣었다.그러고는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임유진을 번갈아 훑었다.‘임유진이 왜 작은 사모님이야?!’임유진은 갑자기 다가온 남자들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 중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임유진도 한번 만나 적이 있다.전에 강문철의 병실에서 줄곧 강문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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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그 말에 사람들이 잠시 침묵하더니 서로 눈치를 봤다.강씨 집안에 돈이 많은 남자면 강지혁과 강현수밖에 없었다.“혹시 강현수 아닐까요? 지난번에도 사무실로 찾아왔잖아요.”“설마요. 그랬다면 벌써 인터넷이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요?”“그건 그렇긴 한데... 그럼 설마 강지혁...?”강현수가 아니면 강지혁밖에 없었다.“그럴 리가요!”그때 가만히 있던 정한나가 반박했다.“내가 볼 때 방금 남자들은 유진 씨가 고용한 알바들 같아요. 우리한테 자기가 결혼했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생각해봐요. 만약 남편이 정말 강지혁이면 왜 아직도 여기서 출근하겠어요. 집에서 느긋하게 태교나 하지.”“연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그녀의 말에 동료 한 명이 고개를 갸웃했다.“연기할 거면 차라리 남편 역할을 해줄 사람을 찾는 게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다들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기에 정한나가 지금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그때 누군가가 창문 쪽으로 가 건물 밖을 내려다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세상에, 유진 씨 데리러 온 차 한정판 링컨 타운카예요! 저게 대체 얼마짜리야.”“게다가 차량 번호도 9999, 골드 번호예요!”“저런 차에 저런 차량 번호에 거기다 강씨 집안이라는 말까지, 정말 강지혁 맞나 본데요?”“유진 씨가 그럼 정말 강지혁이랑 결혼했다는 거예요?! 세상에! 이건 완전 빅 뉴스잖아요!”“와, 유진 씨 완전 팔자 폈네! 부럽다 부러워.”사람들은 감탄을 그지 못했다.하지만 그런 사람들 중 유독 정한나만 입을 꾹 닫고 말이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혼전임신이네 편히 돈 받아가네 하는 소리를 해댔으니까.링컨 차를 차고 유유히 떠나는 사람에게 할 말은 절대 아니었다.게다가 남편이 강지혁인데 이깟 월급이 아쉬울까.정한나는 지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었다....임유진은 남자들을 따라 병원에 도착했다.강문철은 여전히 병상에 누운 채 링거를 맞고 있었다.다만 전에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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