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씨, 고마워요.”곽동현의 말에 임유진이 고개를 저었다.“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동현 씨가 풀려날 수 있었던 건 그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동현 씨가 이런 일을 당한 건 다 나 때문이잖아요. 만약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겪지 않아도 됐었을 거예요.”사실 그 영상이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누가 배여진의 차에 몰래 카메라를 달아놓은 건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그런 말 하지 말아요.”곽동현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유진 씨는 정말 큰 힘이 되어줬어요. 유진 씨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계속 불안에 떨고 있었을 거예요.”임유진은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다 그녀가 괜한 마음의 짐을 짊어지게 될까 봐 그러는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곽동현은 서류를 작성한 후 임유진과 함께 다시 구치소에서 나왔다.“유진 씨, 나 들었어요. 강현수 씨가 유진 씨 사촌 언니를 사기죄로 고소한다고 했다면서요?”곽동현이 물었다.“아마 그럴 거예요. 나도 기사가 올라온 것만 본 거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나 지금 강현수 씨랑 연락하고 있지 않거든요.”“혹시 그거... 내 일 때문이에요?”곽동현이 조금 미안해하며 물었다.“아니요. 그냥 강현수 씨와는 원래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요.”임유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곽동현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꾹 닫았다.곽동현을 보낸 후, 임유진은 탁유미에게 전화해 곽동현이 무사히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탁유미도 요 며칠 곽동현의 일로 줄곧 자책했었으니까.탁유미는 당시 윤이가 퇴원할 때 곽동현이 오겠다고 하는 걸 막았더라면 어쩌면 곽동현이 배여진에게 당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임유진이 희소식을 전하자 탁유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정말 풀려났어요?”“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언니한테 얘기하지 않은 게 있는데, 지영이가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네?
Last Updated : 2024-10-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