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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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의 진료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입니다.”담당자는 식은땀을 닦으며 아부를 늘어놓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인원 리스트는 제가 직접 선별했습니다. 진짜 높으신 분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니….”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료실 입구에서 소란이 일었다. 스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2열로 나뉘어 입구를 막고 있던 직원들을 밀고 들어왔다.선두에 장무현이 있었고 그 뒤를 손호민이 따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우락부락한 몸집을 가진 문신남이 두 명 있었는데 운해시의 실세인 광용과 광호였다.“선생님.”장무현은 공손히 이제마 앞에 고개를 숙이며 자기소개를 했다.“저는 장원그룹 둘째, 장무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것은 친히 저희 저택에 방문하시어 나쁜 놈의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제 조카를 구해주십사….”그는 장혁의 지금 상태를 간략해서 설명하고 품에서 골드 카드를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이제마에게 건넸다.“약소하게 나마 제 성의를 담아 1000억을 준비했으니 받아주십시오. 혁이가 무사히 깨어난다면 푸짐한 사례를 해드리겠습니다!”이제마의 얼굴이 퍼렇게 굳었다.건방진 자식!그는 용국 의학계의 거장으로 전신 염구준의 바로 아래에 있고 나라의 지존이신 용주마저 예의를 갖춰 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고작 장사치에 불과한 장원그룹에서 감히 그를 저택으로 와달라고 요청하다니!게다가 그는 지금 한시라도 빨리 염구준이 내린 지시를 수행해야 해서 저런 인간들과 어울려 줄 시간이 없었다.“장원그룹 2세가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등 뒤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진동하가 스무 명 정도 되는 경호원들과 함께 손태산이 탄 휠체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손태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설마 장원그룹에서도 선생을 모시러 여기까지 온 겁니까? 호민이 넌 왜 여기 있어?”손호민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다가가서 인사했다.“둘째 삼촌,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어요? 아버지가 삼촌 연락 안 된다고 걱정하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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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염구준?”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손태산의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염구준이 손가을의 손을 잡고 손태석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장무현이나 손태산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곧장 이제마에게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제 장인어른이 다리를 다쳤는데 치료 좀 부탁드릴게요.”이제마의 얼굴에서 불쾌한 표정이 싹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염 선생님! 당연히….”“무례한 녀석!”이제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손호민이 발끈하며 소리쳤다.“염구준, 이분이 누군지는 알아? 이분은 용제국 북부 군단의 군의관이셔! 전설적인 전신전 전주의 최측근인 분이라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분을 초대해?”장무현 역시 염구준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네 놈이 염구준? 재밌네! 안 그래도 네 놈을 어떻게 죽여버릴지 고민하던 찰나에 제 발로 찾아왔군.”“감히 이 선생한테 무례를 범해? 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염구준 옆에 선 손가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예전에 영상통화로 이제마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좁은 지하실에서 희주의 한열증을 치료해 준 분이었다. 그들 가족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그런데 이 선생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가 너무 스스럼없었다.이런 의술의 거장에게 치료를 부탁하려면 최소 400억은 있어야 할 텐데!“자네, 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사과하게!”옆에 있던 손태석도 놀라서 다급히 염구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정중하게 부탁을 드려도 모자랄 판에, 당장 이 선생님께 사과하게!”이제마의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이 두 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세계를 놀라게 한 전신전 전주에게 사과를 종용하다니!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오래 살고 싶단 말입니다!“감히 이 선생님께 무례를 범한 저 녀석을 제가 대신 혼내겠습니다!”성급한 손태산이 염구준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장 저 놈 붙잡아!”스무 명의 경호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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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염구준이 이 정도로 사고를 쳤으니 아무도 그를 구해줄 수 없었다. 오늘 그를 죽이지는 못해도 전신전 전주께서 친히 그를 벌할 것이다!염구준… 넌 이미 죽은 목숨이야!“알았어.”염구준은 주먹을 거두고는 손가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과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다시 이제마를 보며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선생님, 집사람이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아서 말인데, 제가 그렇게 실례를 범했나요? 전 선생님만 믿고 장인어른 다리를 치료하러 여기까지 왔단 말입니다.”가슴이 철렁한 이제마는 다급히 다가가서 손가을에게 말했다.“손가을 씨는 저와 초면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염 선생처럼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분을 저도 좋아한답니다!”그는 자세를 숙여 손태석의 발목을 잡아보고는 말을 이었다.“제가 최근에 개발한 처방전이 있는데 손상된 연골을 복구하고 근육통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답니다! 그런데 재료가 하도 귀해서 지금은 1인분밖에 없어요. 손 선생님이 앓는 고질병도 3일이면 완쾌가 될 것 같습니다. 맡겨만 주시지요.”이게 무슨?장무현, 손태산, 손호문, 그리고 이곳 의료관 담당자까지 당황함을 금치 못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놀란 건 손태석과 손가을도 마찬가지였다.저 거장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염구준을 벌하기는커녕, 새로 개발한 처방전을 손태석의 다리를 치료하는데 쓰겠다고?나이가 드셔서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나?염구준이 조금전에 결례를 범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이 선생님!”성질 급한 손태산이 더는 참지 못하고 이를 갈며 말했다.“저와 장무현 씨는 거액의 돈을 성의로 보여드렸는데 어찌 염구준 가족을 먼저 진료한단 말입니까? 그럼 저희는 뭐가 돼요?”장무현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손상된 연골을 복구하고 근육통을 해소한다라… 온몸에 골절상을 입은 장혁에게 꼭 맞는 처방전이 아닌가? 시에 있는 골절 전문가들도 가망이 없다고 손을 턴 가운데, 저 처방전만이 장혁이 살길이었다.그런데 이제마가 그렇게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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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조금 전 그는 1인분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연골치료제를 손태석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그럼 손태산의 오른 다리와 오른 팔은? 그리고 장혁은?그들의 희망이 처참히 부서진 순간이었다.“내 말을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워? 다들 귀가 먹었어?”이제마는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난 지금 손 선생의 다리를 치료해야 하니까 방해하는 자들은 다 죽여버릴 거야!”손태산과 장무현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화가 나고 분했지만 그들은 결국 반박할 수 없었다.지금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노여움 푸시지요.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결국 장무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한걸음 물러섰다.“이미 처방전 제작에 성공했으니 나중에 또 기회가 되겠죠. 혹시 다음 번에라도 가능하다면….”이제마는 무슨 헛소리냐는 듯이 짜증스럽게 소리쳤다.“당장 꺼져!”장무현은 입을 꾹 다문 채, 부하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의료관을 빠져나갔다.“저… 저도 가보겠습니다!”손태산은 미련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결국 염구준을 힘껏 노려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염구준, 네가 저지른 업보는 결국 거대한 재앙이 되어 네 놈에게 되돌아갈 거야! 두고 봐!”말을 마친 그는 전동 휠체어의 버튼을 누르고 진동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사람들이 다 떠나자 드디어 어수선하던 의료관이 다시 조용해졌다.“손 선생님.”이제마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직접 손태석을 부축해 진료 의자에 앉혔다.“조금 전에 만지면서 느꼈는데 아주 오래 전에 당한 부상이고 연골이 잘못된 위치에 고정되어 있네요. 다시 경맥을 뚫고 위치를 맞추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3일 정도면 완쾌될 겁니다.”손태석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염구준이 무례를 범했는데도 이제마는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손님들을 다 쫓아내고 그를 치료해 주겠다고 했다.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구준 씨….”손가을도 입술을 질끈 깨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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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이제마는 다급히 고개를 흔들었다.이게 무슨 소리인가!전신전 전주의 장인어른을 상대로 어찌 감히 돈을 요구할까!게다가 그는 염구준의 지시를 받고 손태석의 다리를 치료하러 일부러 청해시에 방문한 것이었다. 연골 치료제도 염구준의 처방이었다.“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염 선생과 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친분을 쌓아온 사이입니다.”이제마는 감히 염구준의 신분을 발설할 수는 없었기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료비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한푼도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염구준과 시선을 교환한 뒤, 손태석에게 말했다.“이제 수술도 끝났고 3일 정도 요양하시면 정상인처럼 걸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저는 군부를 오래 비울 수 없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돈을 안 받겠다고?손가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이제마를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손태산과 장무현이 3천억이라는 거금을 제시했을 때도 이 의학계의 거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그런데 자신의 아버지의 다리를 고쳐주고 돈을 안 받겠다니?그녀는 저도 모르게 염구준에게 시선을 돌렸다.‘구준 씨…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네. 이제마 선생님까지 이 정도로 편의를 봐주시다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걸까? 아니, 애초에 진짜 일반 전역한 병사 맞나?’“선생님, 지… 지금 가시려고요?”체육관 담당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왔다.“이 선생님, 아직 청해시의 높으신 분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들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싶어서 찾아온 분들인데….”“허, 참!”이제마는 그 담당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곧장 체육관 바깥으로 향했다.“저희가 배웅해 드릴게요!”손가을은 다급히 손태석을 부축하고 염구준과 함께 이제마를 배웅했다.“이 선생님 나오신다!”체육관 밖은 아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재벌, 각 가문의 가주들은 전부가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흥분해서 소리쳤다.“이 선생님, 저는 조양 그룹에서 나왔습니다. 저택에 한번 방문해 주시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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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손태산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염구준의 가장 큰 조력자가 용준영이죠! 용준영만 처리하면 아무리 염구준이 날고 뛰는 재주가 있어도 혼자서 뭘 어쩌겠어요?”장무현도 고개를 끄덕이며 살기 어린 눈을 번뜩였다.용준영?오늘 밤이 지나면 그런 인물은 기필코 사라지게 될 것이다.오후 여섯 시, 용준영의 저택.“형님, 이것 좀 보세요!”뢰인이 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거실로 달려들어왔다. “조금 전에 입수한 소식인데 황호가 사망했다고 합니다!”“뭐?”사진을 확인한 용준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사진 속에서는 완전하지 않은 시신이 끔찍한 형태로 누워 있었다. 사지가 잘려 있었고 바다에 얼마나 있었는지 시신 부패가 아주 심각했다. 가슴 쪽에도 자상 흔적이 있었는데 가슴팍의 문신을 정확히 양쪽으로 갈랐다.“가슴 문신이라… 이거 황호 맞네!”사진을 쥔 용준영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최근 몇 년 사이, 황호의 세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몇백 명의 수하를 거느리고 있었고 스무 곳이 넘는 업소와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었다.용준영을 제외하면 청해시 지하 세력에서 황호는 손에 꼽히는 인물이었다.“청해시에는 황호를 죽일 수 있는 인물이 없습니다. 손태산이면 몰라도요.”용준영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났다.손태산은 악명 높은 야심가였다. 그는 청해시를 자신의 손에 쥐고 흔들려고 했으며 많은 어둠의 세력을 끌어모았다. 황호를 제외하면 조폭 세계에서 손태산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을 정도였다.그런데 황호가 죽었으니 이제 이 도시에서 아무도 손태산의 세력과 맞서지 못할 것이다.손태산의 다음 목표는 안 봐도 뻔했다. 용준영!“지금 바로 염 선생에게 알려야 해!”용준영은 겁에 질린 얼굴로 휴대폰을 꺼내 염구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이때.“용 대표님.”거실 문이 열리고 염구준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다가가서 용준영의 손에 든 사진을 힐끗 보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황호가 사망했네요? 역시!”“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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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업소녀가 요염한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하동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오빠, 성도에서 오신 손태산 회장님이 언제든 용준영을 칠 수 있게 준비하라고 하지 않았어? 출발하기 전에 나랑 이렇게 술 마시고 있어도 괜찮은 거야?”하동이 몸을 날려 여자의 몸 위에 올라타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태산 형님이 자정에 출발하라고 했으니까 아직 시간은 충분해! 그러니까 우린….”쾅!그런데 이때, 갑자기 방 문이 외력에 인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뜯겨져 나가고 주변 기둥마저 흔들렸다!먼지가 흩날리는 곳에서 세 명의 인영이 나타났다.“여… 염구준?”하동은 맨앞에 서 있는 염구준을 보고 어깨를 움찔 떨었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우리 애들은?”“쟤네를 말하는 거야?”염구준은 몸을 살짝 비틀어 복도를 가리키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80명이었나? 다 저기 누워 있네.”바깥 상황을 확인한 하동의 몸이 차갑게 얼어붙었다.그는 눈앞이 어질어질했다.복도에 족히 80명이 넘은 건장한 사내들이 쓰러져 있었다. 전부 다 오늘밤 용준영의 집을 습격하기로 추려진 에이스들이었다!그런 에이스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바닥에 널브러져 기절해 있었다.“염구준, 네가 한 거야? 그래! 너밖에 없겠지!”하동은 떨리는 손으로 염구준을 손가락질했다.“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나 이미 태산 형님이랑 손잡았어! 태산 형님이!”우지끈!염구준의 뒤에 있던 뢰인이 차가운 얼굴로 갑자기 치고 나오더니 하동의 손목을 뒤쪽으로 비틀어서 부러뜨렸다.“시끄럽게 말이 많아! 지금 누구 안전이라고 소리 질러?”“다시 그 더러운 손가락 놀리면 죽을 줄 알아!”“악!”허둥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커다란 업소를 뒤흔들었다. 부러진 손목뼈가 살을 뚫고 삐져나와 피가 솟구쳤다.소파에 반라 상태로 누워 있던 업소녀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염구준!”하동은 손목을 감싸고 시뻘겋게 부은 눈으로 염구준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내 등 뒤에 성도 지하세력의 손태산 형님이랑 진동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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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 시각, 청해시 외각에 있는 한산 별장.이곳은 최근에 개발한 별장 구역이었다. 환경이 아름답고 면적도 상당히 큰 별장들로 동네를 이룬 이곳은 아직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입주민이 별로 없었다.“이제 다 되었습니다.”거실에서 담당의가 조심스럽게 손태산의 붕대를 갈아주고 있었다.“부상 정도가 심각해서 아마 3개월 정도는 격렬한 운동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연골이 다시 붙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손태산은 이를 갈았다.체육관에 있을 때, 이제마가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손태석의 다리를 정상인처럼 걸을 수 있게 고쳐준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였다.하지만 그는 오늘 장장 6시간이나 되는 긴 수술을 받아야 했다. 마취 기운 때문에 온몸이 떨리고 이렇게 고생했는데도 재활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염구준, 망할 염구준!”손태산은 부하를 시켜 의사를 배웅한 뒤, 거실에 남은 부하들에게 악에 받쳐 소리질렀다.“다들 준비 됐어? 기다릴 필요 없이 오늘 당장 출발하자!”“용준영부터 제거하고 바로 염구준을 죽이러 간다. 그리고 손태석 일가도 살려둬서는 안 돼!”옆에 있던 진동하가 다급히 그를 말렸다.“형님,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시는 게….”그런데 이때, 쾅 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거실에서 몇십 미터 떨어진 별장 대문이 일그러져서 뜯겨 나갔다. 상대는 몇백 킬로나 나가는 합금 재질의 대문을 나무판자 부수듯이 손쉽게 부셔버리고 곧장 거실로 진입했다.“용준영이랑 염구준이 왔습니다!”바깥 상황을 확인한 진동하가 바깥으로 달려나가며 소리쳤다. 그의 뒤로 스무 명이 넘은 조폭들이 눈을 부릅뜨고 안으로 쳐들어오는 3인방을 노려보았다.“우리가 찾아가기도 전에 제 발로 찾아왔네? 그렇게도 죽고 싶었어?”거실에 남은 손태산은 붕대를 감은 손으로 휠체어 전동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누르며 욕설을 내뱉었다.“다 비켜!”진동하와 부하들이 길을 비켰다.아무리 부상을 입고 휠체어 신세가 되었어도 그들에게 손태산은 산과도 같은 존재였다.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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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스무 명이 넘는 조폭들과 진동하까지 더해서 기세등등하게 3인방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무기 없이 맨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여느 조폭들보다 훨씬 강했고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았다.지치지 않는 체력과 단단한 주먹이 그들의 자존심이자 무기였다.“놈을 죽여!”“스무 명이 염구준 잡고 남은 애들은 용준영이랑 뢰인 상대해!”“죽여 버려!”그들은 우렁찬 고함을 내지르며 주먹에 살기를 담아 염구준 3인방에게 달려들었다.염구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면 너무 느려서 웃음이 나왔다. 저런 것들을 엘리트라고 불러 모았나?전신전 전주 염구준에게 손태산의 엘리트부대는 쓰레기 취급밖에 되지 않았다.어디서 오합지졸을 또 불러 모았군!“손태산, 앞으로 사람 보는 안목을 좀 길러야겠군!”염구준은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몸을 날렸다.그리고 그림자처럼 빠른 속도로 스치듯이 놈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그가 스치고 간 자리에 조폭들이 쓰러져서 나뒹굴었다.그들은 염구준이 언제 자기 앞에 도착했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순식간의 불주먹에 가슴을 맞고 쓰러졌다. 일부는 힘없이 튕겨나가 공중을 날다가 손태산이 있는 곳까지 날아와서 바닥에 추락했다!스물 다섯 명의 조폭들이 입에서 피를 뿜으며 고통을 읍소했다. “너… 네 이놈!”당황한 손태산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강해도 너무 강한 상대였다.은빛 아파트에서도 염구준은 이 정도의 실력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물론 지금도 전력을 다한 건 아니었다. 동작에는 여유가 넘쳤고 호흡은 평온했다!“이제 너와 나의 실력 차이를 알겠어?”염구준은 가볍게 손을 털고는 손태산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네 놈을 죽이는 건 나에게 일도 아니야! 벌레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과 같다고.”“오늘은 그냥 경고만 하려고 온 거야! 당장 청해시를 떠나.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그리고 내 장인어른 일가는 너 같은 놈이 함부로 모욕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야!”말을 마친 그는 용준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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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손태산이 염구준한테 숙청당했다고?”청해호텔 스위트룸에서 장무현은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고 미간을 찌푸렸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잔인무도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손태산이었다. 성도에서 그를 모르는 자가 없고 그의 슬하에는 24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척살조가 있었다. 게다가 진동하라는 강력한 자가 2인자로 있으니 성도에서 그들이 지나갈 때면 모두가 길을 비켜줄 정도였다.그런 손태산이 청해시에서 변을 당했다니!“염구준, 용준영… 정말 만만치 않은 놈들이네.”장무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맞은편에 앉은 광호와 광용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랑 손태산의 척살조 중에 누가 더 셀까?”광호와 광용도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실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누가 강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예요.”장무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생각에 잠겼다.인맥으로 따지면 장원그룹도 재계에서 마당발을 자랑하는 가문이었다. 광호와 광용을 능가하는 엘리트를 포섭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하지만….“지금의 손씨 그룹이 예전의 용운그룹이라고 들었어. 그리고 지금 회장이 손태석 그 다리 병신이란 말이지. 아, 이제 병신은 아니구나.”장무현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그렇다면 섣불리 몸 부딪혀서 싸우는 것보다 회사 쪽으로 손을 쓰는 게 낫겠어. 염구준, 재밌는 놈이로군!”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가자! 이제 내 옛친구들을 만나러 갈 시간이야!”“내일 아침, 손씨 그룹은 파산하게 될 거야!”대략 20분 뒤.청해시 도심가의 한 술집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박 장관님.”이 시각 광용 광호의 손에는 각자 큼지막한 나무박스가 들려 있었고 그 안에는 포르투 와인이 가득 들어 있었다. 장무현은 몸매가 푸짐한 한 중년 남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의원님께서 와인을 소장하는 취미가 있으시다길래 준비해 봤습니다. 지금 꺼내서 맛 좀 볼까요?”박 장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와인의 고향 포르투 와인농가에서 생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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