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화

“염구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손태산의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염구준이 손가을의 손을 잡고 손태석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장무현이나 손태산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곧장 이제마에게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제 장인어른이 다리를 다쳤는데 치료 좀 부탁드릴게요.”

이제마의 얼굴에서 불쾌한 표정이 싹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염 선생님! 당연히….”

“무례한 녀석!”

이제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손호민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염구준, 이분이 누군지는 알아? 이분은 용제국 북부 군단의 군의관이셔! 전설적인 전신전 전주의 최측근인 분이라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분을 초대해?”

장무현 역시 염구준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네 놈이 염구준? 재밌네! 안 그래도 네 놈을 어떻게 죽여버릴지 고민하던 찰나에 제 발로 찾아왔군.”

“감히 이 선생한테 무례를 범해? 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염구준 옆에 선 손가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예전에 영상통화로 이제마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좁은 지하실에서 희주의 한열증을 치료해 준 분이었다. 그들 가족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 선생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가 너무 스스럼없었다.

이런 의술의 거장에게 치료를 부탁하려면 최소 400억은 있어야 할 텐데!

“자네, 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사과하게!”

옆에 있던 손태석도 놀라서 다급히 염구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정중하게 부탁을 드려도 모자랄 판에, 당장 이 선생님께 사과하게!”

이제마의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이 두 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세계를 놀라게 한 전신전 전주에게 사과를 종용하다니!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오래 살고 싶단 말입니다!

“감히 이 선생님께 무례를 범한 저 녀석을 제가 대신 혼내겠습니다!”

성급한 손태산이 염구준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당장 저 놈 붙잡아!”

스무 명의 경호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