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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조금 전 그는 1인분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연골치료제를 손태석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그럼 손태산의 오른 다리와 오른 팔은? 그리고 장혁은?

그들의 희망이 처참히 부서진 순간이었다.

“내 말을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워? 다들 귀가 먹었어?”

이제마는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난 지금 손 선생의 다리를 치료해야 하니까 방해하는 자들은 다 죽여버릴 거야!”

손태산과 장무현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화가 나고 분했지만 그들은 결국 반박할 수 없었다.

지금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노여움 푸시지요.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결국 장무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한걸음 물러섰다.

“이미 처방전 제작에 성공했으니 나중에 또 기회가 되겠죠. 혹시 다음 번에라도 가능하다면….”

이제마는 무슨 헛소리냐는 듯이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당장 꺼져!”

장무현은 입을 꾹 다문 채, 부하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의료관을 빠져나갔다.

“저… 저도 가보겠습니다!”

손태산은 미련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결국 염구준을 힘껏 노려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염구준, 네가 저지른 업보는 결국 거대한 재앙이 되어 네 놈에게 되돌아갈 거야! 두고 봐!”

말을 마친 그는 전동 휠체어의 버튼을 누르고 진동하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다 떠나자 드디어 어수선하던 의료관이 다시 조용해졌다.

“손 선생님.”

이제마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직접 손태석을 부축해 진료 의자에 앉혔다.

“조금 전에 만지면서 느꼈는데 아주 오래 전에 당한 부상이고 연골이 잘못된 위치에 고정되어 있네요. 다시 경맥을 뚫고 위치를 맞추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3일 정도면 완쾌될 겁니다.”

손태석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염구준이 무례를 범했는데도 이제마는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손님들을 다 쫓아내고 그를 치료해 주겠다고 했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구준 씨….”

손가을도 입술을 질끈 깨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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