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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정인호가 짜증스럽게 책상을 치며 억지를 부렸다.

“지금 저희 안전처의 판단을 의심하는 겁니까? 태도부터 틀렸군요! 내가 문제가 있다면 있는 거예요! 난 건의를 드리러 온 게 아니라 강제집행하러 온 거란 말이에요!”

“당장 직원들에게 전하세요. 긴 휴가를 줄 테니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출근 못 합니다!”

쾅!

손가을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강제 조사 집행!

단순한 조사라면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더라도 생산을 계속할 수는 있었다. 조사가 끝나고 다시 시장에 출시하면 된다. 하지만 강제집행이라면 모든 공장은 생산을 중단해야 하고 그룹은 마비 상태가 될 것이다!

“정 실장님, 죄… 죄송합니다!”

손가을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사정하듯 말했다.

“저희 회사가 안정기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8천여 명의 직원들의 배후에는 8천 여 가구의 가정이 있어요! 만약 전부 휴가를 보낸다면 그들의 생활은….”

“헛소리로 시간 끌지 마세요!”

정인호는 인상을 쓰며 거만하게 말했다.

“자꾸 헛소리 지껄이면 조사가 아니라 기업 운영진의 자격을 의심하여 영구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문 닫고 싶어요?”

손가을은 눈앞이 새카매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기업의 자격을 박탈당한다는 것은 손씨그룹이 완전히 파산하고 이미 출시한 제품마저 전부 회수하고 협력 기업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손 대표, 고민 다 했어요?”

정인호는 하얗게 질린 손가을의 얼굴을 보고 느긋하게 소파로 가서 앉았다.

“조사 조치, 강제 조사 집행, 영구적인 기업 자격 박탈, 세 가지 중에 선택하세요!”

손가을의 눈시울이 확 붉어졌다.

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손씨그룹은 아직 성장하는 단계였고 이런 풍랑을 견뎌낼 힘이 없었다.

“선택하기 싫어요?”

정인호는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올리더니 기고만장하게 말했다.

“손 대표가 선택 장애가 있으신 것 같은데 내가 대신 선택해 드리죠! 오늘부터 손씨 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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