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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이야기를 하는 사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년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응?”

걸음을 멈춘 중년남자가 손가을을 아래위로 훑더니 음흉한 눈빛을 빛냈다.

너무 아름다운 여자였다.

평생 수많은 여자를 만나왔지만 그들을 다 합쳐도 이 여자의 발꿈치도 못 따라갈 정도였다. 욕실 가운에 가려진 아름다운 몸매와 언뜻 보이는 희고 길게 뻗은 종아리….

볼수록 욕망이 치솟았다.

“아이고!”

중년 남자는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비틀거리며 손가을의 가까이 다가섰다.

“앞도 안 보고 다녀? 너 일부러 나 친 거야?”

말을 마친 그는 곧장 경호원을 호출했다.

“당장 이 년을 묶어!”

중년 남자의 등 뒤에서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이 나서더니 곧장 손가을에게 손을 뻗었다.

손가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당황하며 뒷걸음질치다가 중심을 잃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계단을 구를 일촉즉발의 상황에 2층에 있던 남자가 신속히 몸을 날려 쓰러지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곧장 손을 뻗어 그 경호원의 팔목을 낚아챘다.

당연히 염구준이었다.

“구준 씨!”

손가을의 놀란 가슴은 자신을 품고 있는 단단한 가슴팍에 닿자마자 조금 안정을 찾았다. 그녀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 여덟 시에 옆집 와인바에서 공연이 있다길래 당신이랑 같이 가려고 했었지. 마침 내려오던 저분이 내가 옆으로 비켜섰는데도 어깨를 부딪혀서….”

염구준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를 등 뒤로 감추었다.

그리고 잡고 있던 경호원의 팔을 내치고 고개를 돌려 중년남자를 쏘아보았다.

“일부러 우리 집사람을 쳤다는 거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뭐긴!

네 놈 마누라가 하도 예뻐서 말이지!

중년 남자는 염구준을 힐끗 보더니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달리기 좀 하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훈련 좀 받은 놈이로군.”

그는 곧장 오른 손을 치켜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놈 마누라가 먼저 날 쳤는데 이것들이 아주 적반하장이네? 멍하니 서서 뭐 해? 달려가서 저놈들 잡아!”

중년 남자의 뒤에서 일곱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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