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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직권을 남용하여 비리를 저지르던 일당들이 감히 손씨 그룹에 손을 뻗어?

그러면 진짜 권력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그 시각, 손씨그룹 대표 사무실.

“염 선생님, 손가을 씨.”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종찬우는 비서가 보내온 메시지를 받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은 순전히 오해에서 기인한 일입니다. 사건의 범인들은 전부 잡아들였는데 원하시는 바가 더 있나요?”

원하는 것?

손가을의 표정에 잔뜩 끼었던 먹구름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충격과 놀람만이 남았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번 사건은 종 시장의 적극적인 개입도 놀라웠지만 일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될 줄은 몰랐다. 장무현과 박경석 장관이 구속되고 큰아버지인 손태진도 화를 면하지 못했다.

조사 과정은 생각만 해도 어지러웠다. 박경석은 가는 곳마다 비리를 저지르고 다녔으니 감방 생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종 시장님께서 이리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염구준은 손가을의 얼굴을 힐끗 보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집사람은 휴식이 좀 필요해 보이니 멀리 배웅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이제 일이 끝났으니 가보라는 얘기였다.

“그… 그럼요! 그럼 푹 쉬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전신전 전주가 친히 축객령을 내렸는데 그것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신분을 온전히 밝힐 수도 없었기에 종찬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망치듯 사무실을 떠났다.

그를 따라왔던 각계 고위인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따라나섰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뒤, 누군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시장님, 염구준 씨는 도대체 누군데 시장님께서 그렇게 깍듯이 대하는 겁니까?”

종찬우는 식은땀을 훔치며 그 말을 한 자를 힘껏 노려보았다.

그래도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안도감이 들었다.

염구준이 이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더라면 종찬우의 시장 자리도 위험했다.

“여보.”

종찬우 일행이 떠나자 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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