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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Penulis: 잔영
옆 계단에서 안건호는 여덟명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성큼성큼 내려왔다. 손에는 최고급의 라마 메를로 와인이 들려있었다.

"가기 싫다고? 그래! 이렇게 하자. 네 와이프가 내 손에 있는 이 와인을 한번에 다 마시면 남게해줄게. 아니면 꺼져!"

안건호의 손에 들려있는 라마 메를로는 도수가 있는 것 이었는데 와인 중에서도 그냥 높은 정도가 아니였다. 백화점에서는 이런 술은 대략 4000만원 정도인데데, 관광지의 유명한 바는 두배정도의 가격에 팔 정도로 값비싼 술이다.

"네 와이프가 못마시겠다면 날 무정하다고 탓하지마! 그러니까 싫은 꼴 보기 싫으면 모두 빨리 꺼져!"

염구준은 비웃었다. 돈으로 사람을 부려먹을려고? 참, 잘노네.

"구준씨......"

가을이 입술을 잘근 씹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어하는 기색이 어렸다. 그녀는 낮게 말했다. "그냥 저희가 호텔로 가요. 저런 사람은 무시하고."

간다고? 당연히 안되지!

염구준은 담담히 웃고는 안건호 손에 있는 라마 메를로 와인을 뺏어와 가을의 손에 넘겨줬다.

"안사장님이 주셨는데 당연히 우리도 예의를 갖춰드려야하지 않겠어, 그렇지?"

말을 마치고 그는 머리를 돌려 손영 그룹 직원들을 보고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는 "그리고 우리 동료직원들도 주량이 상당해서요, 모두 스물여덟명이니까 한 사람 당 한 병씩 주시죠!" 라고 외쳤다.

뭐라고?

옆에 있던 클럽 사장의 몸이 떨렸다. 믿기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28병의 라마 메를로라니? 술창고에 있는걸 다 합쳐도 28병은 되지 않았다.

"멍 때리지 말고."

염구준은 클럽 사장을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얼굴에 있는 미소는 변하지 않은채, "다른 브랜드는 안되고 오직 라마 메를로로만 28병 주시죠. 한병도 빠짐없이!"

클럽 사장은 차마 지체 할 수 없어 바텐더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라마 메를로 스물 여덟병! 빨리 가져와, 빌려서라도 가져와!"

......

대략 10분후 직원들은 거센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다. 그들은 총 스물 여덟병, 한 병도 빠짐없이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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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됐어."구준은 손가락으로 딱-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술 따!"클럽 직원들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바카운터로 가서 오프너를 가져와 라마 메를로 와인을 전부 열었다. 일부는 디캔터까지 가져와 옆에 서서 공손히 언제든지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염 선생님은 통이 정말 커서 그를 위해 서비스할 수 있는건 그들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구준씨......"가을은 술병을 보더니 망설이다가 말했다."도수가 너무 높아, 못마실거 같아." 가을을 제외하고도 몇몇의 여사원들도 난처한 기색이였다. 그녀들은 회사에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로서 평소에 접대하는 일이 적지 않았기에 주량은 셌지만, 오늘 클럽에서 마신 술도 많고 이 한병의 도수도 만만치 않기에 다 마시는건 그녀들뿐만 아니라 남자 사원들도 힘들었다."이건 여러분들이 다 마시라는게 아닙니다."구준은 빙긋 웃더니 앞으로 걸어가 한 직원앞에 두손을 내밀고 웃으면서 말했다."자, 부어요."네?직원은 멈칫하고 이내 디캔더로부터 술잔에 따라 그에게 넘겼다."아니요."구준은 두손을 마찰하더니 웃음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술잔에 따르라는게 아니고 제 손에 부으라는거에요.""이렇게 싸구려 술을 제가 어떻게 마시겠습니까? 그냥 손 씻는 용도밖에 안되요."손...손을 씻는다고?클럽에서 안건호가 잠시 멈칫한것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다 놀라 자빠질뻔했다. 안건호의 뒤에 있던 여덟명의 경호원들 역시 놀랐다. 한 병에 4000만원인 라마 메를로 와인으로 손을 씻는다고? 미친거 아니야!"멍때리지 마시고."구준은 주위의 시선을 무시하고 덤덤히 미소지으며 직원한테 말했다 ."부으세요."직원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구준의 명령에 한치의 의구심을 품을 용기도 없었다. 손안의 디캔더를 기울였고 진한 냄새를 풍기며 와인이 주르륵 구준의 손등에 떨어졌다. 그는 두손을 비비며 와인이 다 비어질때까지 씻고 나서 손짓했다. "휴지 좀."직원은 전전긍긍하며 그에게 휴지를 건네주었다."느낌이 괜찮네요." 그는 손을 깨끗이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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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건호의 낫빛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 여덟명의 전문 경호원들도 구준의 상대가 아닌데, 보통 사람에 불과한 그가, 그것도 100키로 정도의 살을 달고나서 구준을 상대한다? 그는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다. 구준의 화를 돋구면 목숨 절반은 잃었다고 볼수있다."염 선생님, 이만 화 푸시죠."안건호는 두 눈이 빨개지고 얼굴에는 억울함이 어려있었으며, 목소리는 치아 틈새사이로 겨우겨우 내는것 같았다. "클럽의 피해는, 제......제가 전액 배상하겠습니다!"배상금은 매우 쎘다. 클럽의 피해, 정상적으로 소비한 것, 구준등 사람들이 손 씻은 라마 메를로...... 무려 21억 9604만원 이였다. 안건호의 얼굴에는 혈색이 돌지 않았다.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배상금을 직접 계산해야 했다. "염 선생님."클럽에서 카드를 긁어 계산한 뒤 안건호는 구준의 앞으로 다가왔다. 얼굴은 화를 꾹 참고있는 듯했다. "클럽의 피해 배상금은 다 지불했으니 이제 가도 될까요?"구준은 눈도 들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꺼져!""너......"안건호는 이를 악물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여덟명의 다친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갔다. 그러다 클럽 입구에서 멈추더니 뒤를 돌아 구준을 빤히 쳐다보았다. 눈빛에는 원망이 서려있었다."염 부장님, 만세!"클럽안, 손씨 그룹의 직원들은 잠시 멍때렸지만 이내 이구동성으로 소리질렀다. 얼굴에는 환희의 미소가 걸려있었다."염 부장님!"한 부문의 경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구준을 향해 감탄했다. "오늘 정말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염 부장님이 이렇게 대단하신줄은 몰랐어요! 무려 여덟명의 전문 보디가드들을 순식간에 다 쓰러뜨리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맞아요, 부장님 오늘 정말 나이스하셨습니다! 몇천짜리 술로 손을 씻다니, 저 안 돼지 체면이 부장님 덕분에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가을도 구준을 응시했다. 입술은 살짝 깨물었고 얼굴은 빨개졌다.구준이 오늘 한 모든 일이 다 예상밖이였다. 한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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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무현은 벤틀리 뒤좌석에 앉아 맞은편에 앉은 손태진 부자를 보며 이를 꽉 물며 말했다. "나 장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청해 이 작은 곳에서 일이 터지다니! 염구준......그를 처리할 무슨 방법이 있는지 말해!"손태진은 머리를 숙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갑자기 머리를 들었는데 눈에는 악독함이 서려있었다. "아낄수록 가질게 없는 법이죠. 제가 이번에 미끼가 되겠습니다!" 옆에 있던 손호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버지,설마......"손태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의 결심을 내린듯 그는 한 글자 한 글자씩 천천히 말했다“.너 지금 운성으로 가서 청강한테 말해. 그가 내세운 인수조건 다 받아들이겠다고! 그리고 내 요구는 딱 하나라고 전해주렴. 삼일내에 손태석 집안 모든 사람들의 시체를 봐야겠다고!"다음날,운성.이곳 또한 해동성의 연해 개방 도시 중의 하나로서 청해와는 대략 150키로메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므로 두 도시의 경제 래왕은 더욱 밀접해졌다."강형."호화로운 인테리어의 도박장 내 손호민은 맞은편의 가죽 소파에 앉은 단발머리의 남자를 보며 공손히 말했다. "형님이 내세운 인수 조건 저희 아버지가 다 동의하셨습니다!"단발머리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무서운 웃음을 지었다. 그, 청강은 운성 지하에서 유명한 인물로, 깡패조직과 정파조직에 다 몸 다구어 300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거금을 들여 해외에서 두 명의 무술 전문가를 모셔왔기에 당지의 제일 권력가였다. 이 몇년간 그의 아래에 있는 기업들은 부단히 세탁을 함에 따라 그는 먼저 일곱 여덟개의 회사를 인수했는데 그의 다음 목표가 바로 청해시의 손씨 집안이였다!"손태진이 머리가 멍청하진 않단 말이야? 사리 구별할줄은 아는거 보면!"청강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만족스럽다는듯이 한모금 피였다. "내 조건이 승낙하기 쉬운 건 아닌데, 손태진이 이렇게 박력 있게 나오는 거 보면 어디 보자...... 또 다른 요구가 있구나?""강형은 역시 강형이십니다! 뭐든 못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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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해요. 패배를 인정하는 거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게다가 우린 철천지원수도 아니고 조각만 주면 바로 떠날게요.”염구준은 싸우면서도 상대방의 정신을 분산시키려고 말을 계속 걸었다.하지만 저들이 얌전히 조각을 내준다면 약속대로 바로 떠날 수도 있었다.“퉷! 저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세라는 노련한 통찰력으로 몇몇 가주들의 속을 꿰뚫고 있었다.싸움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물러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니 진법이 깨지지 않게 주의를 줘야 했다.세라의 울부짖음에 다들 정신을 가다듬고 계속 기운을 전달하기 시작했다.만약 상대방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생각만 해도 식은 땀이 흘렀다.“재주 좋네. 내가 과소평가했어요.”염구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싸우는 데 집중했다.이제 검기가 꽉 찼으니 곧 강력한 대살수를 사용할 수 있었다.“푸압!”바로 그때 상대 측에 변고가 생겼다.세라 측의 전신지상 한 명이 견디지 못하고 피를 뿜어낸 것이다.다른 전신지상 무술인도 얼굴이 창백한 것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이번 싸움은 역시 반보천인들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젠장,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어요?”세라는 더는 진정할 수 없었다.육망성광진법이 파괴되어 각자 싸운다면 전멸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30분이요.”“5분이요!”두 전신지상이 시간을 보고했다.상대방의 진법이 곧 무너질 상황에 처했지만 염구준은 계속 공격 자세를 유지했다.적을 통제할 수 없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었다.“그 초식을 사용합시다.”세라가 안색을 굳히며 중대한 발표를 했다.이 지경에 이른 이상 승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알겠습니다. 세라 부인과 함께 미치도록 싸워보죠.”반보천인 세 가주의 눈빛이 바뀌더니 광기가 이글거렸다.쿵!가주들이 미친듯이 기운을 끌어올리자 세라는 다시 그 힘을 빌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전투장에서 각자 기운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대살수를 준

  • 군신의 귀환   제2445화

    쾅!또 한 번 맹렬한 공격을 퍼붓고 각자 후퇴하면서 거리를 두었다.이번에 염구준이 5미터 정도 물러났다면 세라 일행은 10미터나 물러났다.쌍방은 여전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저 사람 너무 강해요. 설마 극한 반보천인인가?”레온 가주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대방의 기세에 충격을 먹었다.육망성광진법에서 두 사람이 반보천인에 달하지 못했지만 특수한 수단을 사용하여 세라를 절정 반보천인으로 이끌었다.그렇게 여섯 명의 힘을 합쳤는데도 열세에 처했다.“하하하, 통쾌해. 다시 공격해 봐.”염구준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전의를 불태웠다.생각지도 못하게 이곳에서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겨룰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 간만에 싸울 맛이 났다.“내 진짜 실력을 보여 줄게.”세라는 더는 숨기지 않고 모든 기운을 발사했다.“절정 반보천인이군.”역시 세라는 진작에 이 지경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다만 이 나이에 몸을 극한까지 수련하지 못했기에 강력한 기운을 발휘한다면 몸이 감당할 수 없어서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그래도 싸움에 대충 임하는 행위에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 왜냐면 누구도 목숨을 재촉하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어쩐지 이상하다 했어.”염구준은 위로 번쩍 뛰며 섬뜩한 빛이 담긴 검을 휘둘렀다.“단번에 널 죽이겠어.”세라는 상대방이 진짜 세력을 발휘하게 되어 몹시 언짢았다.그녀가 지팡이를 위로 올리며 염구준의 공격을 막았는데 상대방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다치지 않았다.염구준이 공중에서 몇 바퀴 몸을 굴린 후 가볍게 착지했다.그 순간, 체내의 기혈이 잠시 소용돌이를 치는 것 같았다.“강력한 진법이야.”절정 반보천인 한 명, 평범한 반보천인 세 명, 전신지상 두 명이 특수한 방식으로 만들어낸 진법의 위력은 생각밖으로 강했다.염구준이 이미 극한 육신을 연마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방금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흥, 그렇게 강하지도 않네. 육신, 기운, 의경 중에서 어느 하나도 극한에 도달하지 않았어. 다음에 꼭 죽여주겠어.”

  • 군신의 귀환   제2444화

    마침 세라가 갑자기 싸움을 유도한 것에 불만을 품은 가문에서 저마다 원망을 터트렸다.그렇다고 강적의 앞에서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멍청한 것들, 조각을 준다고 해서 저놈들이 살려줄 거 같아요?”세라는 당당하게 반격할 이유를 내세웠다.그러자 가주들은 일리 있는 그녀의 말에 주춤하고 말았다.필경 해도 조각은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패였기 때문이다.“일단 싸우지 말고 저 사람과 노신기를 잡으면 아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그때 누군가 내란이 발생하여 서로 싸우기라도 할까 봐 나서서 중재했다.적들 앞에서 서로 물고 뜯는 것은 절대 금물이기 때문이다.상황은 다시 바뀌어, 나머지 여섯 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기운을 끌어올렸다.“바로 진법을 사용합시다. 저 사람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세라는 아직도 저리는 팔을 휘두르며 지휘했다.방금 염구준의 공격과 부딪쳤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했다.장담하 건데 상대방의 실력은 압도적으로 강했다.“알겠습니다.”다섯 가주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위치를 변경한 후 세라까지 합세하여 기이한 힘을 발사했다.“진법?”저들이 진법을 형성하는 사이에 염구준은 황금색 기운을 조절하면서 검의를 끌어올리자 근육이 옷을 찢어버릴 기세로 부풀었다.쌍방은 어느 한 쪽도 약하지 않았다.관전하던 무술인들은 강력한 두 기운에 저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고 말았다.일단 싸움에 휘말리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니 일단 피하고 봐야 했다.“염 선생, 조심하세요. 이것은 육망성광진법 육위일체라고 하는데 그 위력이 엄청납니다.”그때 안색이 급변하던 노신기와 아타가 다급히 주의를 주었다.이제 보니 예전에 두 사람이 담당했던 자리에 지금은 다른 무술인이 대신하고 있었다.그 당시 실력이 평등한 반보천인 여섯 명으로 육망성관진법을 구성했지만 지금은 전신지상 두 명이 대신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배신자. 너희들을 죽인 다음 너희 가문을 멸망시킬 거야!”세라가 분개하며 진법을 지휘했다.슈우웅 펑!세라의 공격에 염구준이

  • 군신의 귀환   제2443화

    ’해도 조각?’가주들은 염구준의 손에 든 두 개의 조각을 보더니 얼굴이 시퍼렇게 상기되었다.아들이 잡힌 데다 상대방이 해도의 비밀 즉 보물의 존재를 알게 된 것에 상당히 충격을 먹었다.“노신기 이 배신자!”주름이 가득한 세라의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유동심연의 보물은 오로지 그녀의 주머니 속에 챙기려고 점을 찍어서 다른 사람이 노리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웃기시네요. 해도 조각은 내 몫인데 누구한테 주든 내 마음이 아닌가요?”노신기는 오히려 당당하게 받아 쳤다.6대 세력은 원래 동맹 관계였는데 최근 몇몇 가문에서 각 방면으로 천기문을 억압했으니 노신기가 무엇을 하든 세라를 포함한 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어떡합니까.”레온 가주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을 보며 세라에게 물었다.대어당, 안설홍의 가주 그리고 몇몇 고위층의 자녀도 염구준의 손에 잡혀서 타협하는 수밖에 없었다.“뭘 어떡해요. 조각을 내줘야죠!”“저도 내놓겠습니다. 대가 끝어지면 조각을 가져도 소용없어요!”“저도 내놓겠습니다.”짧은 시간에 세라 외에 나머지 세 가문에서 조각을 내놓기로 합의했다.그중에서 캐틀린 가문의 자식만 인질로 잡히지 않았다.그 얘기를 들은 노신기가 기뻐하며 염구준에게 말했다.“염 선생, 좋은 계략이네요.”하지만 그가 바란 것은 염구준이 네 가문을 멸망시켜 천기문의 적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염구준에게 요구할 자격이 없었다.“우리는…”스스슥!“감히 내 가문과 내 후손을 죽여? 오늘 살려서 보내지 않겠다!”레온 등 세 가주가 타협하려 할 때, 세라가 갑자기 장법을 펼치며 강력한 기운을 발사했다.나이를 먹어도 그녀의 무공 실력은 전혀 약하지 않았다.지금 염구준이 세 가문의 자식을 죽인다면 가주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편에 선다고 생각하고 공격한 것이었다.“공격해!”“저놈을 죽여서 우리 아들을 구하자!”갑작스러운 상황에 세 가주는 태도를 바꾸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네 사람이 협공한다

  • 군신의 귀환   제2442화

    세라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세 가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합리적으로 염구준의 실력을 약화시킨 것이다.“그렇다면 전혀 위협이 되지 않네요.”그 말을 믿은 가주들은 살짝 긴장했던 마음이 그제야 놓였다.그때 레온 가주가 기회를 잡고 질문했다.“노신기와 아타 영감을 제거하면 조각 여섯 장을 전부 얻게 되는데 부인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해도와 관련된 귀한 보물은 여러 세대가 거쳐도 찾아내지 못했으니 벌써 마음이 급해졌다.“당연히 찾아내서 네 가문에서 평등하게 나눠야죠. 그때면 군대를 모집하여 우리의 패권을 손에 넣을 겁니다.”세라는 나이가 많아도 그녀의 욕망을 채우는 데 거침이 없었다.전에 스텔라성을 굴복시킨 것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우리의 위대한 업적을 위해 건배합시다!”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세 가주는 와인잔을 들며 미리 축하주를 마셨다.패권을 쥐면 모두의 우상이 되는데 누구도 비굴하게 살지 않아도 되었다.“큰일 났습니다. 노신기가 군사들을 이끌고 성 밖에 쳐들어왔습니다.”기쁨에 취해 있던 네 사람의 표정은 1분도 되지 않아서 싸늘하게 굳어져버렸다.“참 빨리도 왔네. 함께 나가서 보시죠.”세라는 와인잔을 놓고 지팡이를 짚으며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녀까지 합쳐서 반보천인 무술인이 네 명이나 모였으니 자신감이 넘쳤다.유일한 변수는 부하들이 아직도 염구준의 자료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캐틀린성 밖.염구준은 열 명을 거느리고 성 내에서 쓸어 나온 수백 명의 정예병과 대치하고 있었다.숫자로 보면 벌써 결과가 예상되겠지만 정작 싸운다면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천기문 노신기가 세라 부인에게 알현을 청합니다!”노신기는 큰소리로 외치며 배첩장을 성문에 붙여버렸다.그는 용하 세력의 분파로서 항상 예의를 갖춰 대했다.“…”그런데 한참이나 지나도 누구도 배첩장을 가져가지 않았다.“저들이 예의를 무시하면 그냥 쳐들어가요.”쿵!염구준은 이미 검을 들어 강력한 기운을 끌어올리며 싸울 준비를 했다.오늘

  • 군신의 귀환   제2441화

    젊은이들은 도시의 이미지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노신기가 염구준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염 선생, 저들이 레온 가문과 대어당, 안설홍의 자식들입니다.”솔직히 그들도 노신기와 아는 사이었지만 지금 너무 취한 탓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하, 이런 우연이 있네요.”염구준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외나무 다리에서 원수를 만난다는 것이 이런 경우를 말한 것 같았다. 그때 한 젊은 남자가 휘청거리면서 발을 들어 염구준을 차려고 했다.“꺼지라고 했잖아!”쿵!그런데 젊은 남자는 발을 차기 전에 누군가에게 차여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감히 염 선생한테 무슨 무례입니까? 죽고 싶어요?”나서서 막은 사람이 그레이었다.“아…”차인 곳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바닥에서 뒹굴던 젊은 남자는 갑자기 술을 깼는지 눈을 번쩍 떴다.반보천인이 가볍게 발차기를 날려도 고작 종사 실력으로 반박도 하지 못했다.방금 그레이에게 차여서 갈비뼈가 몇 대 부러진 것 같았다.나머지 두 젊은 남자도 정신을 차렸는지 건방지게 굴지 않고 멀뚱히 쳐다보았다.“노신기, 아타!”그제야 세 가문의 도련님들은 이미 적이 된 그들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알아챘다.“잡아!”노신기는 무시하고 바로 지시를 내렸다.오늘 목표는 아니었지만 일단 잡고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이거 놔. 지금 우리 가문이 캐틀린성에 있어. 우릴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천기문! 너희들 이젠 끝이야!”그런데 도련님들이 얌전히 협조하지 않았다.왜냐면 예전에 천기문은 그들 세력들 중에서 최하급에 속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아타와 노신기를 제외한 남은 가문이 동맹을 맺었으니 천기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시끄러우니까 기절시켜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모든 세력이 한 곳에 모였다면 이 참에 한 놈도 빠짐없이 전부 처리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퍽퍽!노신기는 과감하게 나서서 그들을 잠시 기절시켰다.지금 그의 눈빛과 표정은

  • 군신의 귀환   제2440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제아무리 도도한 사람이라도 순해지기 마련이었다.“미안해, 널 지키지 못했어.”노대영의 목소리엔 자책이 가득 묻어났다.“흥.”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노신기는 팔을 탁 뿌리치고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자리를 떴다.애지중지 키운 딸과 사랑하는 제자가 서로에게 마음을 두고,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는 걸 영 달가워하지 않은듯 했다.염구준은 남의 가정사에 관심 없어서 위기를 넘긴 걸 보고 다시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그는 더는 참지 못한 상대방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 더 심해지겠지.’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한편, 캐틀린성에서.캐틀린 가문이 자리잡은 덕분에 이름을 얻게 된 이 도시는 산업의 절반 이상이 캐틀린 가문의 소유였다.이 몇년동안, 스텔라성의 도움으로 그들은 점점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오늘, 도시 입구의 병력이 평소보다 두 배는 늘어났으며 경비도 매우 삼엄했다.“통행증 내놔!”“오늘은 통행증 없이는 못 들어가!”입구에서 병사들은 엄격하게 사람들의 신원을 전부 하나하나 확인했다.이 도시는 이미 캐틀린 가문의 통제를 받고 있었는데, 이 점으로부터 그들의 권세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전날의 작전이 실패한 것 때문에 세라는 조금 긴장한 상태였다.천기문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신비하고도 강한 염구준이 조금 경계되어서였다.“멈춰! 통행증을 보여라.”검문소 앞에서, 책임자는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며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손을 총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들은 못 들은 것처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냥 들어가려 했다. “여기 검문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려는 놈들이 있다. 사살해!”책임자는 망설임없이 명령을 내리며 그냥 지나가려는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탕! 탕!1분 남짓한 싸움 끝에 검문소를 지키고 있던 부대가 전멸했다.이런 장면은 도시 곳곳의 검문소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부대의 선두에는 염구준이 있

  • 군신의 귀환   제2439화

    “살려주세요!”염구준이 연자갱을 반쯤 먹었을 무렵, 밖에서 방금 떠났던 노희연의 다급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슉!이에 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검집을 들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식사를 얻어먹고 요청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입 안에 아직 연잎의 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도움을 모른 척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습격이다! 다들 일어나!”곧이어 사람들이 하나둘씩 깨어나 술이 덜 깬 채로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천기문의 축하연 직후, 방어가 가장 느슨한 순간에 습격한 걸 보면 정말 시기를 잘 골랐다고 할 수 있었다. “방금 그 비명소리, 소문주님 아니야? 저쪽에서 들렸어!”누군가 외치자, 고수들이 일제히 심각한 표정으로 그 방향을 향해 뛰어갔다.뭐가 어찌됐든, 노희연은 천기문의 미래이기 때문이었다.수백명이 함께 찾으면서 천기문의 대청도 난장판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침입자에 대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두 사람 모두 증발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사람들은 다시 한바퀴 찾아본 뒤, 출발점에서 만나 서로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무 흔적도 찾지 못해 그들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천기문 밖으로 나간다면 더 찾기 힘들 테니까 말이다.바로 이때,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헛수고 말아요. 그놈은 노희연 방에 숨어 있으니까요.”“염 선생님?”목소리를 들은 이들은 망설임 없이 곧장 노희연의 방으로 향했다.침입자가 숨은 곳은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다.슉슉슉!천기문의 고위층들은 도착하자마자 문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노희연을 인질로 잡고 단검으로 그녀의 목을 겨룬 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그와 맞서고 있는 인물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오지 마! 움직이면 바로 죽일 거야!”검은 옷의 남자는 또 수십 명이 모이자, 버럭 소리쳤다.“좋아, 움직이지 않을게. 그러니까 너도 진정해!”노신기가 대답하며 나머지 사람들을 제지했다. 혹시나 범인의 심기를 건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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