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현 뒤로는 일곱 여덟명의 경비들이 모였고, 손에는 모두 고무봉을 쥐고 있었는데 정말로 때리려는게 아닌 그저 겁만 주려는거였다. "빨리 가! 우리 산업에 영향 주지말고! 아니면 손 쓸테니까!"손을 써?남자는 비열하게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먼저 맞겠다고 한거다. 우리 탓이 아니야! 얘들아, 이 주 씨 먼저 잡고 다른 사람을 패버려!"스물몇 명의 문신 있는 남자들이 미친 듯이 웃었다. 마치 늑대가 양을 잡듯이 모두 피바람을 몰고 다니는듯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덟명의 경비를 가볍게 찍어눌렀다.한 명은 칼을 들어 주상현의 목에 대고 쓰러지게 한 뒤 그의 얼굴을 발로 마구 밟았다.그리고는 퉤하고 침을 뱉으며 말했다. "겨우 이정도로 나랑 싸우겠다고? 지 주제를 몰라!""손가을은? 빨리 그년보고 튀어나오라고 해!"바닥에서 주상현의 얼굴은 빨개졌다.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본 비서는 놀라서 공장 사무실로 뛰어갔다. 빨리 이 소식을 손 대표님께 알려야 한다! 아니면 일이 더 커지기에!......"손 대표님!"사무실로 달려간 비서는 숨을 헐떡이며 전했다. "방, 방금전에 어떤 사람들이 행패를 부리다가 공장장님을 데려갔습니다......"그는 문앞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말했다."뭐라고?"손가을은 바로 의자에서 일어났다.화가 나 온몸을 떨었다.비열해,너무 비열해!큰 아버지 손태진이 바로 손 씨 집안의 사업을 운성의 청강한테 팔아 남겼다고? 그것도 손 씨 그룹까지?미쳤어, 정말!"손 대표님, 입구에 있는 그 사람들 정말 흉악해요. 저희 경비들로는 못 이깁니다!"안경을 낀 비서는 얼굴에 있는 땀을 닦았다. 그의 모습에서 조급함이 느껴졌다."저희 아니면 염 부장님한테 연락합시다. 빨리 오시라고! 염 부장님이 그렇게 강하신데, 반드시......""아니!"가을은 입술을 깨물었다. 무언가 결심한것 같았다.손 씨 그룹이 창립된 이후 구준이 도와준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모든 일을 다 그 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경리
스물몇 개의 눈빛이 모두 일치하게 가을을 쳐다보았다. "네가 손가을?"멀지 않는 곳에 남자가 손에 담배를 들고 있은 채 가을을 아래 위로 훑고는 음침하게 웃었다. "형님이 특별히 생포해 오라고 강조하시더라니 흐흐.. 곱게도 생겼네!"가을은 소름이 돋아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뭐라고? 못알아듣겠네! 왜 공장까지 와서 행패질이죠? 문제가 있으면 저한테 와서 말하세요! 공장 생산을 방해하지 말고, 먼저 사람들부터 놔줘요!"남자는 냉소했다.사람을 놔주라는 기색은 하나도 없었다.그는 가을의 가슴쪽 부근을 힐끗대더니 또 냉소하며 말했다."손대표님,이렇게 큰 새로 지은 공장인데 손에 큰 비지니스건 하나 가지고 계시죠?""생산이 늦어지면 배상해야 할 위약금이 한두푼이 아닐거야? 나랑 거래를 하려면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어? 이건 안 가르쳐도 되죠?"말을 하며 그는 가을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눈에는 스파크가 튀였다.곱다, 정말 고와!그의 눈앞에 있는 손가을은 몸매 건 얼굴이건 모두 대박이였다. 비록 그가 적지 않은 여자들과 놀았다지만 이렇게 최고급인 건 단 한 명도 없었다."도대체 뭘 원하는거죠?"가을은 이를 악물고 그를 바라보고는 소리치며 말했따. "하고싶은 말 있으면 직접해요. 돌려말하지 말고! 우린 당신이랑 낭비할 시간 없어!"남자는 박장대소했다.그는 손가락 하나를 가을을 향해 몇번 꼬더니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고는 얼굴에 변태 같은 웃음을 띠우고 말했다. "손 대표님, 이렇게 고운 미녀는 화내는 것도 아름답네요. 내 영혼까지 빠져 드는것 같아!""급하게 굴려고 하지마요. 거래하자며? 좋지! 호텔 하나 잡아서 천천히 말해봅시다!"말을 마치고 방자하게 웃었다."수치를 모르시네요!"가을은 얼굴이 빨개지고 화가 치밀어 온몸을 떨었다. "저는 당신과 거래할 생각 죽어도 없어요! 손태진과 손 씨 그룹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그가 계약한건 저희랑 관련 없습니다!"남자는 고개를 젖혀 웃었다. 미치도록 웃었다.한참 웃고 나서 그는 차갑게
누군가의 흐릿하면서 힘 있는 형체가 먼 곳으로부터 휙휙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그 형체는 마치 평지에 갑자기 나타난 태풍처럼 손가을을 스쳐 지나갔다. 쿵, 쾅! 두 가지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렸다! 몸에 문신이 가득한 두 사내는 상대방의 모습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거꾸로 20미터쯤 멀리 날아갔다. 공중에서 두 사내의 뼈가 우두둑 하며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두 사내는 땅에 떨어지자마자 피를 토하며 목숨을 거두었다!“구.. 구준이구나!”이때 그 형체가 그제서야 동작을 멈추었다. 그 형체를 보자 손가을은 감격한 나머지 흐느끼기까지 하였다. 그 형체의 주인공은 바로 염구준이었다! 방금 염구준의 속도가 너무 빨라 현장에 있던 모든 이의 눈을 어지럽게까지 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염구준이 어떤 동작을 했는지 심지어 어디서 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염구준이 나타나는 순간 두 문신한 사내의 발은 이미 공중에 날아올랐다!염구준은 문신이 있는 사내들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체구가 우람한 사내한테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염구준은 단지 손가을의 섬섬옥수를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나 왔어”‘나 왔어’,짧디짧은 세 글자였지만 손가을에게는 가장 힘이 되는 위로였다. 손가을은 감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구준 씨가 왔다. 구준 씨가 정말 왔다. 구준 씨가 드디어 왔다!“손가을, 무서워하지 마. 이제 다 괜찮아.”...“당… 당신 누구야?”우람한 체구의 사내가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아까 음탕한 웃음을 짓던 모습과는 전혀 달리 그 사내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분명 고수일 것이다! 우람한 체구의 사내의 두 부하는 한때 성급 산타 선수였기에 실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염구준과 싸울 때 동작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니? 이 정도 실력이라면 혹시…“네가 염구준이구나!”이 순간 우람한 체구의 사내는 드디어 모든 걸 깨달았다. 그는 두 주먹을 갑자기 들어 올리더니 살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보스가 그러셨어. 염구준
염구준은 가볍게 한마디 하고는 고개를 돌려 문신한 사내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또 가로막을 거야? 누가 감히 소란 피울 거야? 앞에 나와 봐.”쥐 죽은 듯 조용했다!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망명자들은 쪽도 못 쓰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염… 염구준…”짧은 침묵이 흐른 뒤 드디어 누군가 강한 척 염구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까불지 말고 잘 들어. 우리 보스는 청강 형님이야. 우리를 건드렸다가는 청강 형님이 꼭…”우두둑! 문신한 사내의 오른쪽 손목이 염구준에 의해 부러졌다! 염구준은 순간 이동으로 제자리에 돌아갔다. 그러고는 꿋꿋하게 말했다.“운성에서 청강이란 자의 세력이 강하여 운성 패자라고 불린다며?”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염구준의 말투는 갑자기 차갑게 돌변하였다.“토박이 주제에 감히 청해에서 까불어?! 너희들 돌아가서 청강에게 말해.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청해에 와 보라고. 내가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염구준의 위세에 10여 명의 사내들이 쩔쩔맸다!모두가 허겁지겁 도망가는 와중에 그들은 우람한 체구의 남자의 시체를 챙겨 지프차 세 대에 올라 황급히 도망쳐 버렸다!“됐어, 이제 눈 떠도 돼.”염구준은 손가을의 가느다란 손을 다시 한번 잡았다. 그리고 땅에 있는 주상현 등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앞으로 공장 건물을 본부의 경비원들이 지키도록 할 겁니다. 이번에 다들 공장 건물을 지키는데 공로가 있으니 한 사람당 상금 2,000만 원을 드릴게요!”주상현과 8명의 경비원이 어렵게 일어났다. 염구준의 말을 들으니 왠지 통증이 다 사라진 것만 같았다. 염구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고마움이 한가득했다.손 사장의 남편인 염 부장이 그들의 책임을 묻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상금을 두둑이 챙겨주다니!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그들은 손 씨 그룹에 기꺼이 모든 걸 바칠 것을 맹세하였다!“이제 이런 일이 또 있으면 꼭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해야 해.”염
조로와 존, 이 두 사람이 싸울 때마다 청강은 100억 원의 수고비를 지급할 정도로 두 사람은 두말할 나위 없는 무예 최고수였다!30분도 안 되어 무도복을 입은 금발 청년과 허리춤에 긴 검을 단 마른 체격의 남자가 나란히 스위트 룸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청강의 맞은편에 앉아 차가운 눈빛을 한 채 서투른 중국어로 말했다.“우리 약속을 잊지 마. 한 번당 100억 원이야!”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청강의 눈가에는 사악함이 가득 차 있었다. 100억 원이라고? 쉽지!손태석 일가를 죽이고 염구준 그 자식마저 죽이면 손영그룹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그때면 100억 원은 물론이고 1,000억 원, 1조 원도 거뜬히 줄 수 있다!“청해에 가면 속전속결하게 움직이도록 해. 일단 손태석 일가와 염구준을 죽이고. 아! 이왕 간 김에 용준영도 죽여버리자.”청강은 실눈을 뜬 채 살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용준영과 염구준이 사이가 좋으니까 용 씨 일가를 다 죽여버리면 청해는 앞으로 우리 것이 될거다!”금발 청년 ‘존’과 마른 체격의 남자 ‘조로’가 동시에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청강을 뒤따라 나섰다. 이때.“청강 형님!”멀지 않은 곳에서 호화로운 스위트룸의 원목 문이 누군가에 의해 쿵! 하고 열렸다. 한 부하가 황급히 들어와 소리를 질렀다.“청… 청해 사람들이 왔어요!”“응?”청강은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코웃음 쳤다.“무슨 귀신이 왔다고 놀라긴? 똑바로 서! 몇 명이나 왔어? 얼른 말해!”부하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숨을 헐떡거렸다.“한… 한 명만 왔어요! 청해의 염..염구준 말이에요!”염구준? 청강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입가에 흉악한 웃음을 지었다.“마침 찾아가려고 했는데 제 발로 왔군. 기왕 왔으니 반드시 잘 접대해야겠어. 내 구역에 오면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와르르! 청강이 명령을 내리자 도박장은 재빨리 정리되었다. 3분도 안 되는 사이에 1층 로비에 있던 도박꾼들이 전부 사라졌다. 도박장에 남은
뭐라고? 청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계약서를 훑어보더니 너무 어이가 없어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계약서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청강이 인수한 손 씨네 가업을 무조건 손 씨 그룹에 넘기는 것이며 사인을 하면 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었다!“염구준, 방금까지만 해도 난 네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멍청이었네!”청강은 섬뜩한 웃음을 짓더니 바로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그리고 찢어진 계약서를 염구준을 향해 내던지며 솔리쳤다. “염구준, 미리 말해두는데, 내 구역에 왔으면 제 아무리실력이 강한 자라 해도 목숨은 못 건져!”염구준이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여기까지 차를 타고 온 사실을 손가을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오후 2시, 저녁에 염희주와 함께 밥 먹기로 약속했는데 마침 시간이 되었다. 염구준은 며칠 전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소풍 다녀왔다. 염희주를 오랜만에 보는 것도 있고약속을 진즉 잡아둔 거라 절대 지각해서는 안 되었다.“1분은 아주 빨리 흘러가지. 아직 20초 남았어.”염구준은 청강을 조용히 쳐다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부하들보고 계약서 한 장 더 가져오라고 해. 내용은 변하지 않고 말이야. 계속 시간 끌어 봐. 그 대가는 너의 목숨일 테니까!”청강의 얼굴에 섬뜩한 웃음이 점점 짙어졌다. 운성의 도박장에서 감히 나대다니? 목숨이 아깝지도 않다는 말이지!“청해에서 넌 내 부하를 폐인으로 만들고 나와 가장 친한 형제를 죽였어!”실눈을 뜬 청강의 눈빛엔 살기가 가득했다.“또 내 앞에서 건방 떠는군. 내가 너를 정말 모를 줄 알아?”말을 마친 뒤 청강은 염구준을 향해 삿대질 하며 비웃었다.“너 북부에서 군인이었으니까 이젠 전역병이겠네. 무예를 몇 년 해봤고 지금은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지! 쓰레기 같은 놈, 감히 내 앞에서 까불다니? 넌 아직 멀었어!”말을 마친 뒤 청강으 손짓하며 외쳤다. “형제들, 패버려! 단, 절대 죽이면 안돼. 내가 염구준이 죽을 때까지 갖고 놀 생각이니깐!”슈슈슉! 청강의 주변에
검을 쥔 조로의 오른손도 엉망이 되었다. 그 손은 검을 통해 전해지는 거대한 힘에 의해 비뚤어졌고 선혈과 뼛조각들이 손목 피부를 뚫고 나왔다!“악!!”두 사람은 심한 고통을 느끼며 손목을 잡고 비명을 질렀다. 외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무도 강자 두 명도 염구준의 공격을 단 한 번도 막지 못했다!“이… 이럴 수가!”옆에서 지켜보던 청강과 70, 80명의 양아치가 놀라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다. 아주 강력하였다! 그들은 존과 조로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 전제에서 몇백 명이 덤벼도 두 무도 고수는 거뜬히 이길 것이다! 그런데 염구준이 잠깐 사이에 두 고수를 폐인으로 만들다니? 더 무서운 건 염구준은 아까부터 줄곧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분명 최선을 다하지 않는것처럼 보였다. 염구준… 그의 실력은 대체 어디까지인가? 정녕 인간이 맞을까!“내가 얘기했잖아. 시간은 소중하다고.”염구준은 가볍게 손을 흔들더니 다른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시선을 청강에게로 향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얘기해 봐, 목숨을 버릴 거야? 아니면 계약서에 사인할 거야?”목숨을 버리거나 계약에 사인하겠냐고? 청강은 자기도 모르게 무서워 뒷걸음질 쳤다. 그는 너무 놀라서 염구준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염구준이란 남자는 정말 독하군! 갱단을 누비고 다니던 청강은 운성에서도 으뜸가는 건달로 독한 인간들을 적잖게 봐왔다. 그러나 염구준처럼 지독한 캐릭터는 평생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들은 적도 없었다! 가장 친한 형제를 죽이고 단 한 번의 동작으로 존과 조로를 폐인으로 만들다니… 염구준의 실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사… 사인할게!”청강은 더는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그는 곧바로 부하를 불러 어금니를 꽉 깨물고 화를 참으며 소리쳤다.“계약서를 한 장 복사해 줘. 지금 당장!”그 부하는 몇 초 동안 만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얼른 청강이 찢어버린 계약서를 허겁지겁 붙여놓고는 2층으로 달려갔다. 부하는 2분도 안 되어
염구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청강은 텅 빈 도박장 문 앞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오늘 나를 죽이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해주마! 꼭 염구준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손 씨 가문을 다 죽여버릴 거야!”청강의 뒤에는 존과 조로가 부러진 손목을 꽉 잡고 미친 듯한 눈길로 서로 쳐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함께 청강을 쳐다보며 겨우 목소리를 냈다.“청 선생, 우리 이대로 가만있으면 안 돼.. 염구준이 저렇게 날뛰니까 반드시 대가를 충분히 치르게 해야지. 청 선생의 친구는..”청강은 숨을 힘겹게 몰아쉬었으며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다. 그 친구는… 염구준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그 “친구”가 나서면 염구준 한 명은 물론이고 10명, 백 명일지라도 분명 아주 비참하게 죽여버릴 수 있을 것이다!…한편 청해시 황금빛 햇살 유치원에서는.“안 사장님, 바로 이곳이에요!”유치원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 어느 뒷골목에서 우람진 체구의 두 사내가 검은색 벤틀리 옆에 서서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사장님께서 찾으시는 염구준의 딸이 이 유치원에 다닌다고 합니다!”벤틀리 뒷좌석에 살찐 안건호가 시가를 물고 악독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오봉산 관광구에 있는 레인 와인 바에서 안건호는 염구준한테 당한 적이 있다. 안건호가 살면서 그렇게 당하는 건 처음이었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참지 못하고 사람들과 함께 청해에 왔다!“염구준이 딸을 아주 소중히 해. 그리고 손가을도…”손가을을 떠올리던 안건호는 갑자기 실눈을 뜨고 간사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청해시에서 으뜸가는 미녀인 손가을을 침대로 데려가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손가을은 염구준의 아내이기에 손가을을 그냥 죽이는 건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했다!“운해에 있는 암 시장과 연락했지?”안건호가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한 경비원한테 낮은 소리로 말했다.“손가을을 그들한테 맡기기만 하면 염구준이 아무리 신통한 능력이 있어도 절대 건들 수 없을 거야!”경비원은 대뜸 머리를 끄덕이더니 음험한 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