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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염구준은 가볍게 한마디 하고는 고개를 돌려 문신한 사내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또 가로막을 거야? 누가 감히 소란 피울 거야? 앞에 나와 봐.”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망명자들은 쪽도 못 쓰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염… 염구준…”

짧은 침묵이 흐른 뒤 드디어 누군가 강한 척 염구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까불지 말고 잘 들어. 우리 보스는 청강 형님이야. 우리를 건드렸다가는 청강 형님이 꼭…”

우두둑!

문신한 사내의 오른쪽 손목이 염구준에 의해 부러졌다! 염구준은 순간 이동으로 제자리에 돌아갔다. 그러고는 꿋꿋하게 말했다.

“운성에서 청강이란 자의 세력이 강하여 운성 패자라고 불린다며?”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염구준의 말투는 갑자기 차갑게 돌변하였다.

“토박이 주제에 감히 청해에서 까불어?! 너희들 돌아가서 청강에게 말해.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청해에 와 보라고. 내가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

염구준의 위세에 10여 명의 사내들이 쩔쩔맸다!

모두가 허겁지겁 도망가는 와중에 그들은 우람한 체구의 남자의 시체를 챙겨 지프차 세 대에 올라 황급히 도망쳐 버렸다!

“됐어, 이제 눈 떠도 돼.”

염구준은 손가을의 가느다란 손을 다시 한번 잡았다. 그리고 땅에 있는 주상현 등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공장 건물을 본부의 경비원들이 지키도록 할 겁니다. 이번에 다들 공장 건물을 지키는데 공로가 있으니 한 사람당 상금 2,000만 원을 드릴게요!”

주상현과 8명의 경비원이 어렵게 일어났다. 염구준의 말을 들으니 왠지 통증이 다 사라진 것만 같았다. 염구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고마움이 한가득했다.

손 사장의 남편인 염 부장이 그들의 책임을 묻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상금을 두둑이 챙겨주다니!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그들은 손 씨 그룹에 기꺼이 모든 걸 바칠 것을 맹세하였다!

“이제 이런 일이 또 있으면 꼭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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