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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회장님을 찾아왔다고?

경비실에서 달려나온 경비원은 중년 남자가 내민 명패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식약품 안전처 실장 정인호였다!

“회장님은 지금 안 계십니다. 며칠 전에 다리 수술을 받으셔서 집에서 쉬고 계세요.”

경비원은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았다.

“정 실장님, 지금 회사 운영은 저희 대표님께서 하고 계십니다. 지금 바로 보고 올릴게요!”

말을 마친 그는 곧장 전화하러 뛰어갔다.

“회사에 안 나와?”

정인호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엄연히 회장이 있는데 대표 따위와 얘기해서 해결될 건이 아니야. 당장 손 회장 만나야겠어! 수술을 했든 뭘 했든 간에 당장 나와서 조사 받으라고 해! 안 그러면 회사 문 닫을 각오하라고!”

회사가 문을 닫아?

경비실을 지키고 있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철렁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물론 최근에 염구준의 훈련을 받으면서 전투력이 많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그룹의 생산과 운영을 감시하는 정인호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를 수는 없었다.

“멍청한 것들!”

정인호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들을 힐끗 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가자! 안으로 들어가서 조사를 실시할 거야!”

열 명 남짓한 공무원들이 정인호의 뒤를 따라 위풍당당하게 본사 건물로 들어섰다.

“이런….”

경비원들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색이 퍼렇게 질렸다. 경비팀 팀장은 이를 악물고 건물 뒤쪽에 있는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이 일은 무조건 염구준에게 알려야 한다. 정인호가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이라면 손가을 혼자 상대하기 벅찰 것이다.

한편, 건물 맨 위층, 대표 사무실.

손가을은 이번 분기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적자를 메꾸었다.

허한이 약속했던 사업 자금 대출의 일부분도 이미 회사 계좌로 입금된 상태, 직원들의 월급을 제때 줄 수 있어서 드디어 흉흉했던 민심을 조금은 달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탁!

손가을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밖에서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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