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1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회장님을 찾아왔다고?

경비실에서 달려나온 경비원은 중년 남자가 내민 명패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식약품 안전처 실장 정인호였다!

“회장님은 지금 안 계십니다. 며칠 전에 다리 수술을 받으셔서 집에서 쉬고 계세요.”

경비원은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았다.

“정 실장님, 지금 회사 운영은 저희 대표님께서 하고 계십니다. 지금 바로 보고 올릴게요!”

말을 마친 그는 곧장 전화하러 뛰어갔다.

“회사에 안 나와?”

정인호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엄연히 회장이 있는데 대표 따위와 얘기해서 해결될 건이 아니야. 당장 손 회장 만나야겠어! 수술을 했든 뭘 했든 간에 당장 나와서 조사 받으라고 해! 안 그러면 회사 문 닫을 각오하라고!”

회사가 문을 닫아?

경비실을 지키고 있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철렁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물론 최근에 염구준의 훈련을 받으면서 전투력이 많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그룹의 생산과 운영을 감시하는 정인호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를 수는 없었다.

“멍청한 것들!”

정인호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들을 힐끗 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가자! 안으로 들어가서 조사를 실시할 거야!”

열 명 남짓한 공무원들이 정인호의 뒤를 따라 위풍당당하게 본사 건물로 들어섰다.

“이런….”

경비원들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색이 퍼렇게 질렸다. 경비팀 팀장은 이를 악물고 건물 뒤쪽에 있는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이 일은 무조건 염구준에게 알려야 한다. 정인호가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이라면 손가을 혼자 상대하기 벅찰 것이다.

한편, 건물 맨 위층, 대표 사무실.

손가을은 이번 분기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적자를 메꾸었다.

허한이 약속했던 사업 자금 대출의 일부분도 이미 회사 계좌로 입금된 상태, 직원들의 월급을 제때 줄 수 있어서 드디어 흉흉했던 민심을 조금은 달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탁!

손가을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밖에서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42화

    정인호가 짜증스럽게 책상을 치며 억지를 부렸다.“지금 저희 안전처의 판단을 의심하는 겁니까? 태도부터 틀렸군요! 내가 문제가 있다면 있는 거예요! 난 건의를 드리러 온 게 아니라 강제집행하러 온 거란 말이에요!”“당장 직원들에게 전하세요. 긴 휴가를 줄 테니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출근 못 합니다!”쾅!손가을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제 조사 집행!단순한 조사라면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더라도 생산을 계속할 수는 있었다. 조사가 끝나고 다시 시장에 출시하면 된다. 하지만 강제집행이라면 모든 공장은 생산을 중단해야 하고 그룹은 마비 상태가 될 것이다!“정 실장님, 죄… 죄송합니다!”손가을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사정하듯 말했다.“저희 회사가 안정기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8천여 명의 직원들의 배후에는 8천 여 가구의 가정이 있어요! 만약 전부 휴가를 보낸다면 그들의 생활은….”“헛소리로 시간 끌지 마세요!”정인호는 인상을 쓰며 거만하게 말했다.“자꾸 헛소리 지껄이면 조사가 아니라 기업 운영진의 자격을 의심하여 영구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문 닫고 싶어요?”손가을은 눈앞이 새카매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기업의 자격을 박탈당한다는 것은 손씨그룹이 완전히 파산하고 이미 출시한 제품마저 전부 회수하고 협력 기업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손 대표, 고민 다 했어요?”정인호는 하얗게 질린 손가을의 얼굴을 보고 느긋하게 소파로 가서 앉았다.“조사 조치, 강제 조사 집행, 영구적인 기업 자격 박탈, 세 가지 중에 선택하세요!”손가을의 눈시울이 확 붉어졌다.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다.지금의 손씨그룹은 아직 성장하는 단계였고 이런 풍랑을 견뎌낼 힘이 없었다.“선택하기 싫어요?”정인호는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올리더니 기고만장하게 말했다.“손 대표가 선택 장애가 있으신 것 같은데 내가 대신 선택해 드리죠! 오늘부터 손씨 그룹은

  • 군신의 귀환   제143화

    “손씨그룹의 뼈대는 용운그룹이야. 20조에 달하는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지.”염구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정도 규모의 회사를 고작 식품 안전처 실장이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해? 손씨 그룹에 제재를 가하고 싶었으면 너보다는 더 큰 인물이 나섰어야지.”“정 실장? 당신 배후에 있는 큰 인물이 도대체 누구지?”정인호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생각보다 똑똑한 놈이네? 좋아, 그 정도는 얘기해 줄 수 있지. 손씨 그룹에 제재를 가하라고 지시한 분은 우리 식약처 박 장관님이셔!”박 장관은 꽤 비중이 높은 인물이었다.청해시 같이 바다인근의 도시에서 식약처 장관의 입지는 수많은 회사의 발전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시가 총액이 20조에 달하는 대기업이라도 식약처의 제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박 장관이라… 아주 잘나셨네!”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시장님 사무실이죠? 지금 당장 시장님 바꿔주세요. 실명으로 제보 하나를 하려고 합니다.”전화를 받은 시장 비서실 직원이 웃으며 대답했다.“선생님, 시장님은 공무가 다망하셔서 시민 분들의 민원 전화까지 상대해 주실 수 없어요. 차라리….”“시장님께 전해요.”염구준은 비서의 말을 단호하게 자르고 말했다.“북부에서 퇴역한 염구준이라는 사람입니다.”“북부의 염구준 씨?”수화기 너머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6개월 전인가? 시장께서 직접 지시하신 사안이 있었다. 만약 북부의 염구준이라는 사람한테 연락이 오면 이유 불문하고 바로 내선 전화로 연결해 달라는 지시였다.시장이 이렇게까지 지시할 사안이면 아주 대단한 인물일 터!“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가슴이 철렁한 비서실 직원은 곧장 시장 사무실로 내선 전화를 연결했다.한편, 시장 종찬우는 편안한 사무실 의자에 앉아 최신 뉴스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청해시 조폭 세력은 최근 정돈을 거쳐 조폭계에 몸담고 있던 일부 기업 회장님들은 불법에

  • 군신의 귀환   제144화

    종찬우는 지체할 시간 없이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종찬우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시면 지금 말씀하세요!”한편, 염구준은 핸드폰을 듣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시장님, 지금 청해시 식약품 안전처에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셨는데….”그는 조금 전에 있었던 상황을 요약해서 설명한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저희 8000여 명의 직원들 생계가 달린 일이니 정말 조사가 필요한지 시장님께서 한번 확인해 주시겠습니까?”말을 마친 그는 종찬우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종찬우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기계음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멍청한 놈!”그는 이를 갈며 전화기를 바닥에 홱 던지고는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장 차 준비해! 지금 손씨 그룹으로 간다!”식약품 안전처 박 장관?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감히 전신전 전주의 회사에 마수를 뻗치다니! 한편, 손씨그룹 사무실.“연기 잘하네!”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정인호가 비웃음을 머금고 비아냥거렸다.“염구준, 퇴역 군인 주제에 시장 사무실에 직접 전화연결을 한다고? 차라리 용주님한테 전화했다고 하지 그래?”“경고하는데 시장님이 오셔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박 장관께서 이미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셨거든. 그분께서 손씨 그룹의 멸망을 바란다면 살아남을 길은 없는 거야!”손가을이 절망한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아까 침착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이제 어떡한담!’박 장관이 이미 모든 절차를 끝내놓았다면 시장이 와도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대로 정말 회사가 망하는 걸까?“조급해하지 마.”염구준은 여전히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을의 손을 잡아주었다.“우린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도대체 그 대단한 박 장관께서 얼마나 대단한지 지켜보자고!”시간은 어느덧 흘러, 사무실 문이 다시 열렸다.청해시 시장 종찬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사무실에 도착했다.“시… 시장님?”소파에서 다리를 꼬고 염구준과 손가을을

  • 군신의 귀환   제145화

    “염 선생님….”종찬우는 당연히 그의 신분을 대놓고 밝힐 수 없었다.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다가가서 먼저 악수를 청하려다가 움찔하며 다시 손을 내렸다.어찌 일개 시장 주제에 감히 이분에게 악수를 청할까!상대는 전신전의 주인이자 최강 전신, 북부 군단의 총사령관이었다.한마디로 기침만 해도 전국을 뒤흔들 존재!“종 시장님, 안녕하세요.”염구준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종찬우에게 손을 내밀었다.“이미 전화에서 다 말씀드렸고 현명하신 시장님께서 저희처럼 힘없는 소시민을 위해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믿습니다.”힘없는 소시민?종찬우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전주님, 님이 소시민이면 저는 도대체 뭐가 된단 말입니까?염구준에 비하면 종찬우 자신은 벌레만도 못한 존재였다.“이분이 손가을 대표님이신가요?”종찬우는 더 이상 염구준과 대화를 나눴다가는 혼이 나갈 것 같아서 다급히 손가을에게 시선을 돌렸다.“우리 시의 유능한 기업가이시죠. 용운그룹을 이어받아 뛰어난 경영실력으로 우리 시를 위해 거대한 공헌을 세웠으니 존경스럽습니다!”손가을이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 도시의 시장이라는 인물이 자신을 이토록 깎듯이 대한다고?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부담스러웠다.“시… 시장님.”손가을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저희가 어떤 부분이 미흡해서 식약처의 관리 조항을 위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쁘신 분을 오라가라 해서 정말 죄송해요!”“아유, 그런 말씀 마세요!”종찬우는 가슴이 철렁해서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손 대표님께서는 기업 운영을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관리 능력도 뛰어나고 8천여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죠. 제가 감사해야 할 따름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리고 정인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손씨그룹이 무슨 규정을 어떻게 위반했어? 납득이 가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네 옷부터 벗길 줄 알아!”그는 진심으로 분노했다.염구준이 청해에 온 뒤로 그

  • 군신의 귀환   제146화

    진동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정인호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진… 진 처장님, 저는 이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백 장관님이 지시한 일입니다!”그가 어린 나이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눈치 덕분이었다.이제 그는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종 시장은 대놓고 손가을을 감싸주려고 친히 그룹에 방문했다. 증거가 있어도 없는 것이고 섣불리 증거라고 들이밀었다가 무고죄로 잡혀갈 수가 있었다.게다가 박경석에게는 확실한 증거도 없었다!“증거는 없습니다.”그들을 지켜보던 손가을이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저희가 관련 규정을 위반해서 조사를 나온 게 아니었군요. 오늘은 백 장관님, 내일은 또 누가 올까요? 8천여 명의 직원들 생계가 달린 기업인데 저는 하마터면 압박에 못 이겨서 회사 문 닫을 뻔했어요!”“이런 망할 자식들이!”옆에서 듣고 있던 종찬우가 분노했다.항상 젠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고수해 오던 시장님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아… 정인호? 당장 옷 벗고 특별 조사팀 꾸려서 이 사건 철저히 조사해! 결과가 나오면 바로 나한테 보고 올리고!”“그리고 박경석 그 자식도 철저하게 조사해! 직권을 남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일이 없는지, 재임 기간에 있었던 모든 행적을 조사하고 먼지 한톨 남기지 말고 샅샅이 털어!”진동기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옷만 벗기는 문제가 아니라 엄격한 조사가 들어갈 것이다.박경석은 물론이고 정인호 모두 도망갈 구멍은 없다.“하루, 아니 반나절을 주지!”종찬우는 손가을의 수심 가득한 얼굴과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염구준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반나절 줄 테니 오후에 결과 내 앞으로 가져와! 이 일도 해결하지 못하면 진 처장도 해임이야!”“네… 네!”진동기 처장의 등 뒤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정인호는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넋이 나간 상태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쉴 새 없이 중얼거렸

  • 군신의 귀환   제147화

    진동기를 필두로 한 특별 조사팀 팀원들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박경석을 노려보았다.“출근 시간에 술을 마셔? 아주 잘하는군 그래!”“박경석 당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는 시장님의 지시가 내려졌다! 지금은 아무 말 할 필요 없이 조사팀 따라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아!”말을 마친 진동기는 짜증스럽게 발을 쾅 구르고는 사무실을 나섰다.“트… 특별 조사팀?”박경석은 얼굴이 흙빛이 되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들고 있던 와인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그는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시장인 종찬우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팀원들은 철저한 태도로 조사에 임했다.불과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정인호와 박경석은 경험이 풍부한 조사팀 앞에서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들은 이번 손씨그룹 관련 제재 사건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진술했다.“그러니까 성도 장원그룹의 장무현이 벌인 일이란 말이지?”조사팀 팀장이 싸늘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당장 장무현 잡으러 출발하자고!”네 대의 무장 트럭이 바람을 가르며 출발했다.한편, 손태진의 저택.“장 본부장, 이번 일은 정말 잘하셨어요!”손태진은 장무현에게 차를 따르며 흐뭇하게 말했다.“박 장관이 직접 움직였으니 손씨그룹은 곧 무너지겠군요! 아무리 염구준이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판을 뒤집기는 힘들겠어요!”장무현은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을 상대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했다.퇴역 군인 주제에 싸움 좀 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아직 장원과 맞설 정도의 실력자는 아니었다.“장 본부장님.”손호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손씨그룹의 파산은 이제 시작인 거죠? 염구준이 장혁 씨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회사 하나 박살내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장무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이게 끝이 아니다!“내 조카를 건드린 놈인데 이 정도에 만족할 수는 없죠! 놈은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장무현은 느긋하게 찻잔을 입으로

  • 군신의 귀환   제148화

    직권을 남용하여 비리를 저지르던 일당들이 감히 손씨 그룹에 손을 뻗어?그러면 진짜 권력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그 시각, 손씨그룹 대표 사무실.“염 선생님, 손가을 씨.”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종찬우는 비서가 보내온 메시지를 받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번 사건은 순전히 오해에서 기인한 일입니다. 사건의 범인들은 전부 잡아들였는데 원하시는 바가 더 있나요?”원하는 것?손가을의 표정에 잔뜩 끼었던 먹구름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충격과 놀람만이 남았다.너무 충격적이었다.이번 사건은 종 시장의 적극적인 개입도 놀라웠지만 일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될 줄은 몰랐다. 장무현과 박경석 장관이 구속되고 큰아버지인 손태진도 화를 면하지 못했다.조사 과정은 생각만 해도 어지러웠다. 박경석은 가는 곳마다 비리를 저지르고 다녔으니 감방 생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종 시장님께서 이리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염구준은 손가을의 얼굴을 힐끗 보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집사람은 휴식이 좀 필요해 보이니 멀리 배웅하지는 않겠습니다.”그냥 이제 일이 끝났으니 가보라는 얘기였다.“그… 그럼요! 그럼 푹 쉬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전신전 전주가 친히 축객령을 내렸는데 그것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신분을 온전히 밝힐 수도 없었기에 종찬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망치듯 사무실을 떠났다.그를 따라왔던 각계 고위인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따라나섰다.엘리베이터에 오른 뒤, 누군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시장님, 염구준 씨는 도대체 누군데 시장님께서 그렇게 깍듯이 대하는 겁니까?”종찬우는 식은땀을 훔치며 그 말을 한 자를 힘껏 노려보았다. 그래도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안도감이 들었다.염구준이 이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더라면 종찬우의 시장 자리도 위험했다.“여보.”종찬우 일행이 떠나자 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

  • 군신의 귀환   제149화

    이야기를 하는 사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년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응?”걸음을 멈춘 중년남자가 손가을을 아래위로 훑더니 음흉한 눈빛을 빛냈다.너무 아름다운 여자였다.평생 수많은 여자를 만나왔지만 그들을 다 합쳐도 이 여자의 발꿈치도 못 따라갈 정도였다. 욕실 가운에 가려진 아름다운 몸매와 언뜻 보이는 희고 길게 뻗은 종아리….볼수록 욕망이 치솟았다.“아이고!”중년 남자는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비틀거리며 손가을의 가까이 다가섰다.“앞도 안 보고 다녀? 너 일부러 나 친 거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경호원을 호출했다.“당장 이 년을 묶어!”중년 남자의 등 뒤에서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이 나서더니 곧장 손가을에게 손을 뻗었다.손가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당황하며 뒷걸음질치다가 중심을 잃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계단을 구를 일촉즉발의 상황에 2층에 있던 남자가 신속히 몸을 날려 쓰러지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곧장 손을 뻗어 그 경호원의 팔목을 낚아챘다.당연히 염구준이었다.“구준 씨!”손가을의 놀란 가슴은 자신을 품고 있는 단단한 가슴팍에 닿자마자 조금 안정을 찾았다. 그녀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저녁 여덟 시에 옆집 와인바에서 공연이 있다길래 당신이랑 같이 가려고 했었지. 마침 내려오던 저분이 내가 옆으로 비켜섰는데도 어깨를 부딪혀서….”염구준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를 등 뒤로 감추었다.그리고 잡고 있던 경호원의 팔을 내치고 고개를 돌려 중년남자를 쏘아보았다.“일부러 우리 집사람을 쳤다는 거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뭐긴!네 놈 마누라가 하도 예뻐서 말이지!중년 남자는 염구준을 힐끗 보더니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달리기 좀 하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훈련 좀 받은 놈이로군.”그는 곧장 오른 손을 치켜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저놈 마누라가 먼저 날 쳤는데 이것들이 아주 적반하장이네? 멍하니 서서 뭐 해? 달려가서 저놈들 잡아!”중년 남자의 뒤에서 일곱 명의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794화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 군신의 귀환   제1793화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 군신의 귀환   제1792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 군신의 귀환   제1791화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 군신의 귀환   제1790화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 군신의 귀환   제1789화

    “하하, 이겼다.”얼마나 많은 수를 무르고서야 할아버지는 이겼다고 아이처럼 기뻐하셨다.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진 적은 없지만 번마다 이길 때면 엄청 좋아하셨다.단지내에서 염구준만 이 할아버지와 장기를 두었다.“대단하세요.”염구준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자신의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인들은 모두 좋은 대우를 받길 바랐다.지잉-전신전에서 연락이 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르신,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얼른 가. 일이 중요하지.”할아버지는 장기판을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자료를 보면서 집으로 달려갔다.“국주님, 놈들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지금 남극 빙원에 있어요.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모르겠고 놈들의 수법이 은밀해서 빼앗은 로봇을 모두 여러 갈래로 운반하고 있어요.”남극 빙원은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기후가 악랄하고 환경이 복잡한 데다 수많은 세력들이 잠복해 있었다.아직까지 통제할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몇 년 전만 해도 그곳의 기후가 매우 낮아 누구도 살지 않았었다.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방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수많은 조직과 세력들이 그곳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하지만 아직까지 치안이 혼란스럽고 주먹이 센 사람이 통치는 바람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렸다.염구준은 자료를 살펴보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정영팀은 신속하게 청해로 온다. 위장을 잘하고 절대 행적이 드러나면 안 된다.]이번 작전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후, 집에 돌아와 손가을에게 말하고 그날 저녁에 청해 부두로 향했다.장모님인 진숙영에게 은밀히 고수들을 붙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신비한 클럽은 인간 세상에서 증발할 것처럼 사라져서 골치가 아팠다.하지만 국정이 급선무인 지금 청목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 부두에 도착했을 때 백호, 주작, 현무 그리고 세 명의 전왕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주… 염 선생님!”여섯 사람은 염구준에게 다가와 깍듯하

  • 군신의 귀환   제1788화

    “주작. 천목 시스템을 가동해. 내가 구체적인 좌표를 보내줄 테니까 그 해역의 화물선을 주시해.”“백호. 7인 정예팀을 선발해서 잠시 내 명을 대기하고 있어.”“현무, 한 달 사용할 최첨단 무기를 준비해.”“청룡, 넌 전신전을 지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염구준이 지시를 내릴 때 누구도 농담하지 않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네.”임무를 내린 후, 염구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청해로 돌아갔다.“송 가주와 국주가 상의하는 동안 누가 방해를 한다면 바로 죽이러 올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외부인들은 바로 속셈을 거두었다.이어서 송씨 가문은 절반 주식을 국주에게 담보로 내놓고 보호를 받았다.국주가 내세운 조건은 송씨 가문이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생길 때 다시 주식을 돌려주는 것이었다.중요한 임무를 맡은 송현우는 지금 상황에서 반천인 경지와 싸울 수 있는 유력한 후계자였다.송명호 일가는 더는 송 가주를 방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족보에서 쫓겨났다.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은 자발적으로 돈으로 배상하고 평화를 유지했다.송씨 가문의 세력이 대폭 하락하니 이러는 수밖에 없었다.청해로 돌아온 염구준은 손가을이 잘 관리한 덕에 편히 지낼 수 있었다.“구준이 왔어?”그를 제일 먼저 맞이한 사람은 방금 기도를 마친 진숙영이었다.최근 신비한 클럽이 감쪽같이 사라진 바람에 그녀는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다.“장모님.”염구준이 뭐라고 하기 전에 진숙영은 또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했다.“아빠.”인기척을 듣고 나온 염희주가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갔다.“그래.”‘귀여운 녀석, 어쩜 이리 애교가 많을까. 며칠을 못 봤더니 또 키가 컸네.’염구준은 대답하면서 딸을 뻔쩍 들어올렸다.딸을 보는 그의 눈에서 꿀이 떨어질 것 같았다.“저러다 신선이 되겠어요.”염희주는 진숙영을 힐끔 보면서 염구준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런 말하면 못 써.”염구준이 바로 말렸다.어른들의 일에 아이가 끼어드는 것과 함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빠

  • 군신의 귀환   제1787화

    송씨 가문의 절반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인데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생신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당황했다.“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염 선생이 말씀해 주시죠.”송 가주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국주한테 가서 얘기하면 아마 기꺼이 도와줄 겁니다.”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송 가주는 그제야 깨달은 듯 허벅지를 탁 쳤다.솔직히 말해서 염구준도 절반 재산을 갖고 싶었다.하지만 손씨 그룹에 비해 용하에서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다.이 정도 대의는 갖추고 있었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두 사람 대화할 때 한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얼른 말해.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냐?”송 가주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과감하게 말했다.“저희가 해외에 수출한 로봇 화물선이 습격당했어요. 거기에 나무 표식이 있었습니다.”그 사람은 재빨리 다가가 태블릿을 보여줬다.확인하던 송 가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염 선생. 이거 진짜 큰일 났습니다.”송 가주는 태블릿을 빼앗아 염구준에게 걸어갔다.이번에야말로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염구준은 힐끗 쳐다보려 했으나 태블릿에 시선을 고정하고 말았다.“젠장. 이건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겁니다.”옆 사람들은 방금 싸울 때도 이렇게 화내지 않았는데 반천인 고수가 화난 모습을 보니 등골이 오싹했다.태블릿에 뜬 메시지에 몇 글자과 사진 2장만 보였다.내용은 이랬다.[먼저 송씨 가문을 도륙하고 용하국을 주살한다.]사진 한 장에 검정색 나뭇잎이 찍혀 있고 다른 한 장에는 청색 나뭇잎이 찍혀 있었다.그것은 분명히 떠돌이 7인조에서 흑풍과 청목을 가리키고, 두 사람이 송씨 가문과 용하를 상대하겠다는 뜻이었다.용하국에서 송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염구준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용하를 건드린다면 상의할 여지없이 싸워야 했다.“염 선생,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송 가주는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 폐인이 되어서 아무리 훌륭한 계략을 짜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 군신의 귀환   제1786화

    “이제 좀 재미있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공격할 태세를 잡았다.송현우의 검의가 얼마나 강한지 엄청 기대되었다.승부는 금방 갈리고 구경군들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필경 마지막 공격으로 모든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먼저 기운을 축적한 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격했다.송현우의 검의는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게다가 고씨 선조들이 남긴 시구를 본 이후로 염구준이 초식을 조금 바꾸었는데도 무궁무진한 힘을 발산했다.“죽어라!”그때 맞은편에서 송명호도 패왕창을 들고 공격했다.염구준의 기운을 감지하고 본인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공격한 것이다.예를 들면 갑자기 염구준이 심장병이 발작한다든가.쿵!칼끝과 창끝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했다.강력한 위력에 송명호는 저항하지 못하고 패왕창을 든 채로 뒤로 튕겼다.한마디로 말해서 한 초식도 감당해지 못하는 패배자였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이 결과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조금은 어느 정도 싸우다 체력이 소모되었을 때 주변에서 습격하려고 했는데 이젠 망상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은 검과 주변의 검기를 거두었다.“4할 전력이 남았어요. 도전할 분 계신가요?”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패기 있게 말했다.“…”송명호 일가는 도전해도 볼품없이 패배할 텐데, 도전은 개뿔이라고 속으로 욕했다.“투항하겠습니다.”그때 누가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한 사람이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투항했다.우두머리인 송명호가 죽은 이상 계속 대항할 이유가 없었다.투항하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지 않은가.상황이 전환되어 송 가주 일가가 승리했다.“할아버지, 아버지.”송청연이 외치며 앞으로 달려갔다.“난 괜찮다.”송 가주는 부축임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역전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염구준의 앞에 다가간 그는 무릎을 꿇었다.“염 선생,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염 선생, 감사합니다.”송 가주 일가 모두 무릎을 꿇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