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찬우는 지체할 시간 없이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종찬우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시면 지금 말씀하세요!”한편, 염구준은 핸드폰을 듣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시장님, 지금 청해시 식약품 안전처에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셨는데….”그는 조금 전에 있었던 상황을 요약해서 설명한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저희 8000여 명의 직원들 생계가 달린 일이니 정말 조사가 필요한지 시장님께서 한번 확인해 주시겠습니까?”말을 마친 그는 종찬우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종찬우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기계음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멍청한 놈!”그는 이를 갈며 전화기를 바닥에 홱 던지고는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장 차 준비해! 지금 손씨 그룹으로 간다!”식약품 안전처 박 장관?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감히 전신전 전주의 회사에 마수를 뻗치다니! 한편, 손씨그룹 사무실.“연기 잘하네!”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정인호가 비웃음을 머금고 비아냥거렸다.“염구준, 퇴역 군인 주제에 시장 사무실에 직접 전화연결을 한다고? 차라리 용주님한테 전화했다고 하지 그래?”“경고하는데 시장님이 오셔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박 장관께서 이미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셨거든. 그분께서 손씨 그룹의 멸망을 바란다면 살아남을 길은 없는 거야!”손가을이 절망한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아까 침착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이제 어떡한담!’박 장관이 이미 모든 절차를 끝내놓았다면 시장이 와도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대로 정말 회사가 망하는 걸까?“조급해하지 마.”염구준은 여전히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을의 손을 잡아주었다.“우린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도대체 그 대단한 박 장관께서 얼마나 대단한지 지켜보자고!”시간은 어느덧 흘러, 사무실 문이 다시 열렸다.청해시 시장 종찬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사무실에 도착했다.“시… 시장님?”소파에서 다리를 꼬고 염구준과 손가을을
“염 선생님….”종찬우는 당연히 그의 신분을 대놓고 밝힐 수 없었다.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다가가서 먼저 악수를 청하려다가 움찔하며 다시 손을 내렸다.어찌 일개 시장 주제에 감히 이분에게 악수를 청할까!상대는 전신전의 주인이자 최강 전신, 북부 군단의 총사령관이었다.한마디로 기침만 해도 전국을 뒤흔들 존재!“종 시장님, 안녕하세요.”염구준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종찬우에게 손을 내밀었다.“이미 전화에서 다 말씀드렸고 현명하신 시장님께서 저희처럼 힘없는 소시민을 위해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믿습니다.”힘없는 소시민?종찬우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전주님, 님이 소시민이면 저는 도대체 뭐가 된단 말입니까?염구준에 비하면 종찬우 자신은 벌레만도 못한 존재였다.“이분이 손가을 대표님이신가요?”종찬우는 더 이상 염구준과 대화를 나눴다가는 혼이 나갈 것 같아서 다급히 손가을에게 시선을 돌렸다.“우리 시의 유능한 기업가이시죠. 용운그룹을 이어받아 뛰어난 경영실력으로 우리 시를 위해 거대한 공헌을 세웠으니 존경스럽습니다!”손가을이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 도시의 시장이라는 인물이 자신을 이토록 깎듯이 대한다고?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부담스러웠다.“시… 시장님.”손가을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저희가 어떤 부분이 미흡해서 식약처의 관리 조항을 위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쁘신 분을 오라가라 해서 정말 죄송해요!”“아유, 그런 말씀 마세요!”종찬우는 가슴이 철렁해서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손 대표님께서는 기업 운영을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관리 능력도 뛰어나고 8천여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죠. 제가 감사해야 할 따름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리고 정인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손씨그룹이 무슨 규정을 어떻게 위반했어? 납득이 가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네 옷부터 벗길 줄 알아!”그는 진심으로 분노했다.염구준이 청해에 온 뒤로 그
진동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정인호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진… 진 처장님, 저는 이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백 장관님이 지시한 일입니다!”그가 어린 나이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눈치 덕분이었다.이제 그는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종 시장은 대놓고 손가을을 감싸주려고 친히 그룹에 방문했다. 증거가 있어도 없는 것이고 섣불리 증거라고 들이밀었다가 무고죄로 잡혀갈 수가 있었다.게다가 박경석에게는 확실한 증거도 없었다!“증거는 없습니다.”그들을 지켜보던 손가을이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저희가 관련 규정을 위반해서 조사를 나온 게 아니었군요. 오늘은 백 장관님, 내일은 또 누가 올까요? 8천여 명의 직원들 생계가 달린 기업인데 저는 하마터면 압박에 못 이겨서 회사 문 닫을 뻔했어요!”“이런 망할 자식들이!”옆에서 듣고 있던 종찬우가 분노했다.항상 젠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고수해 오던 시장님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아… 정인호? 당장 옷 벗고 특별 조사팀 꾸려서 이 사건 철저히 조사해! 결과가 나오면 바로 나한테 보고 올리고!”“그리고 박경석 그 자식도 철저하게 조사해! 직권을 남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일이 없는지, 재임 기간에 있었던 모든 행적을 조사하고 먼지 한톨 남기지 말고 샅샅이 털어!”진동기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옷만 벗기는 문제가 아니라 엄격한 조사가 들어갈 것이다.박경석은 물론이고 정인호 모두 도망갈 구멍은 없다.“하루, 아니 반나절을 주지!”종찬우는 손가을의 수심 가득한 얼굴과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염구준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반나절 줄 테니 오후에 결과 내 앞으로 가져와! 이 일도 해결하지 못하면 진 처장도 해임이야!”“네… 네!”진동기 처장의 등 뒤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정인호는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넋이 나간 상태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쉴 새 없이 중얼거렸
진동기를 필두로 한 특별 조사팀 팀원들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박경석을 노려보았다.“출근 시간에 술을 마셔? 아주 잘하는군 그래!”“박경석 당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는 시장님의 지시가 내려졌다! 지금은 아무 말 할 필요 없이 조사팀 따라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아!”말을 마친 진동기는 짜증스럽게 발을 쾅 구르고는 사무실을 나섰다.“트… 특별 조사팀?”박경석은 얼굴이 흙빛이 되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들고 있던 와인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그는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시장인 종찬우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팀원들은 철저한 태도로 조사에 임했다.불과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정인호와 박경석은 경험이 풍부한 조사팀 앞에서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들은 이번 손씨그룹 관련 제재 사건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진술했다.“그러니까 성도 장원그룹의 장무현이 벌인 일이란 말이지?”조사팀 팀장이 싸늘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당장 장무현 잡으러 출발하자고!”네 대의 무장 트럭이 바람을 가르며 출발했다.한편, 손태진의 저택.“장 본부장, 이번 일은 정말 잘하셨어요!”손태진은 장무현에게 차를 따르며 흐뭇하게 말했다.“박 장관이 직접 움직였으니 손씨그룹은 곧 무너지겠군요! 아무리 염구준이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판을 뒤집기는 힘들겠어요!”장무현은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을 상대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했다.퇴역 군인 주제에 싸움 좀 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아직 장원과 맞설 정도의 실력자는 아니었다.“장 본부장님.”손호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손씨그룹의 파산은 이제 시작인 거죠? 염구준이 장혁 씨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회사 하나 박살내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장무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이게 끝이 아니다!“내 조카를 건드린 놈인데 이 정도에 만족할 수는 없죠! 놈은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장무현은 느긋하게 찻잔을 입으로
직권을 남용하여 비리를 저지르던 일당들이 감히 손씨 그룹에 손을 뻗어?그러면 진짜 권력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그 시각, 손씨그룹 대표 사무실.“염 선생님, 손가을 씨.”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종찬우는 비서가 보내온 메시지를 받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번 사건은 순전히 오해에서 기인한 일입니다. 사건의 범인들은 전부 잡아들였는데 원하시는 바가 더 있나요?”원하는 것?손가을의 표정에 잔뜩 끼었던 먹구름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충격과 놀람만이 남았다.너무 충격적이었다.이번 사건은 종 시장의 적극적인 개입도 놀라웠지만 일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될 줄은 몰랐다. 장무현과 박경석 장관이 구속되고 큰아버지인 손태진도 화를 면하지 못했다.조사 과정은 생각만 해도 어지러웠다. 박경석은 가는 곳마다 비리를 저지르고 다녔으니 감방 생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종 시장님께서 이리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염구준은 손가을의 얼굴을 힐끗 보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집사람은 휴식이 좀 필요해 보이니 멀리 배웅하지는 않겠습니다.”그냥 이제 일이 끝났으니 가보라는 얘기였다.“그… 그럼요! 그럼 푹 쉬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전신전 전주가 친히 축객령을 내렸는데 그것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신분을 온전히 밝힐 수도 없었기에 종찬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망치듯 사무실을 떠났다.그를 따라왔던 각계 고위인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따라나섰다.엘리베이터에 오른 뒤, 누군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시장님, 염구준 씨는 도대체 누군데 시장님께서 그렇게 깍듯이 대하는 겁니까?”종찬우는 식은땀을 훔치며 그 말을 한 자를 힘껏 노려보았다. 그래도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안도감이 들었다.염구준이 이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더라면 종찬우의 시장 자리도 위험했다.“여보.”종찬우 일행이 떠나자 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년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응?”걸음을 멈춘 중년남자가 손가을을 아래위로 훑더니 음흉한 눈빛을 빛냈다.너무 아름다운 여자였다.평생 수많은 여자를 만나왔지만 그들을 다 합쳐도 이 여자의 발꿈치도 못 따라갈 정도였다. 욕실 가운에 가려진 아름다운 몸매와 언뜻 보이는 희고 길게 뻗은 종아리….볼수록 욕망이 치솟았다.“아이고!”중년 남자는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비틀거리며 손가을의 가까이 다가섰다.“앞도 안 보고 다녀? 너 일부러 나 친 거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경호원을 호출했다.“당장 이 년을 묶어!”중년 남자의 등 뒤에서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이 나서더니 곧장 손가을에게 손을 뻗었다.손가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당황하며 뒷걸음질치다가 중심을 잃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계단을 구를 일촉즉발의 상황에 2층에 있던 남자가 신속히 몸을 날려 쓰러지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곧장 손을 뻗어 그 경호원의 팔목을 낚아챘다.당연히 염구준이었다.“구준 씨!”손가을의 놀란 가슴은 자신을 품고 있는 단단한 가슴팍에 닿자마자 조금 안정을 찾았다. 그녀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저녁 여덟 시에 옆집 와인바에서 공연이 있다길래 당신이랑 같이 가려고 했었지. 마침 내려오던 저분이 내가 옆으로 비켜섰는데도 어깨를 부딪혀서….”염구준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를 등 뒤로 감추었다.그리고 잡고 있던 경호원의 팔을 내치고 고개를 돌려 중년남자를 쏘아보았다.“일부러 우리 집사람을 쳤다는 거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뭐긴!네 놈 마누라가 하도 예뻐서 말이지!중년 남자는 염구준을 힐끗 보더니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달리기 좀 하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훈련 좀 받은 놈이로군.”그는 곧장 오른 손을 치켜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저놈 마누라가 먼저 날 쳤는데 이것들이 아주 적반하장이네? 멍하니 서서 뭐 해? 달려가서 저놈들 잡아!”중년 남자의 뒤에서 일곱 명의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그는 자신의 경호원들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전부 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전사들이었고 이런 일반인들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안 사장님, 노여움 푸시지요!”계단 뒤쪽에서 호텔 매니저가 식은땀을 흘리며 달려오더니 중년 남자에게 깍듯이 인사했다.“CCTV 영상으로 이쪽 상황을 확인하고 달려왔습니다. 안 사장님, 싸우지들 마시고 대화로 푸시죠!”말을 마친 그는 손가을과 염구준을 소개했다.“이분들은 청해시 손씨그룹의 손가을 대표님과 경호팀 부장 염구준 씨입니다. 이분은 천안 제약의 안 사장님이세요. 다 같이 사업하는 분들끼리 뭔가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 대화로 푸시지요.”오해?안 사장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큰 인물인 줄 알았더니 신설 기업이야? 들어보지도 못한 회사인데? 내 오늘 당장….”“안 사장님!”매니저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를 말렸다.“제발 진정 좀 하세요!”그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애원하듯 말했다.“다들 스트레스 해소하러 여행 온 분들 아닙니까. 호텔 이미지도 있는데 여기서 싸우시면 안 됩니다!”염구준은 얕은 한숨을 내뱉었다.매니저의 말이 맞았다.직원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건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다. 게다가 성실한 매니저의 입장을 곤란하게 할 수는 없었다.“여보.”염구준은 안 사장에게서 시선을 떼고 손가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옆집 와인 바에 가자고 했었지? 저런 인간 쓰레기들 때문에 기분 잡치지 말고 옷 갈아입고 출발하자!”말을 마친 그는 손가을의 손을 잡고 곧장 방으로 향했다.손씨 그룹 직원들도 각자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안 사장과 그의 경호원들만 그 자리에 남겨졌다.“사장님.”경호원이 푸르뎅뎅한 상사의 표정을 살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오늘 밤 아홉 시, 옆 와인 바에서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아마 공연 보러 그곳으로 갈 것 같네요!”와인 바라….안 사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고민하더니 싸늘하게 말했다.“그럼
2층의 호화로운 룸에서 안건호는 한손에 와인잔을 들고, 표정은 매우 차가웠다. 나,안모한테 잘못을 저지르고도 클럽에서 재밌게 놀겠다고? 꿈 깨라고 그래!"성렬아."안건호는 손을 젓고 흥 하고 코웃음 치고는 말했다."3분줄게, 그 안에 사람들 다 내보내!""그건......"클럽 사장은 멈칫했고 그의 얼굴에는 난처함이 보였다. “안사장님,그건 좀 안될거 같습니다. 오늘 특별히 인기 밴드를 요청해서 장사가 잘되는데, 만약 다 내보내면......""뭐야, 겨우 돈때문이야?!"안건호는 클럽 사장을 째려보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성렬아!"하고 외쳤다. 성렬은 곧바로 블랙카드를 꺼내 사나운 말투로 물었다. "이거 전세 내는데 얼마야? 알아서 긁어." 클럽 사장은 블랙카드를 받고는 "평소에는 1억5000정도인데 오늘은 두배 정도 되니까...계산하면 3억정도이니...저...""답답하게 굴지마. 빨리 긁어!"안건호는 인내심을 잃었다는듯이 룸의 창문을 통해 아래에 있는 염구준과 사람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비워!"클럽사장은 차마 뭐라고 할수가 없어 빨리 바카운터로 달려가 직원들한테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손님들한테 무례하게 굴지 말고 모두 좋게 좋게 내보내!"직원들은 바로 행동했다. 어떤 사람들은 무대로 갔고, 어떤 사람들은 룸으로 가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내보냈다."염선생님."손씨 그룹의 사람들이 많으니 클럽사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직접 다가가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방해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내일도 저 밴드를 요청할게요! 그리고 오늘 저녁 소비하신것도 모두 제가 쏘는걸로 하겠습니다!"염구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주위의 회사직원들이 모두 눈썹을 찌푸렸다. 조금 전부터 사람들이 나가는걸 봤던 그들은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이 클럽을 통째로 빌렸다는걸!"만약 다른 날이였다면 저도 나가겠지만, 오늘만큼은 안됩니다!" 염구준은 머리를 돌려 뒤에있는 손가을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와이프한테 노래 한곡 선물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