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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 시각, 청해시 외각에 있는 한산 별장.

이곳은 최근에 개발한 별장 구역이었다. 환경이 아름답고 면적도 상당히 큰 별장들로 동네를 이룬 이곳은 아직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입주민이 별로 없었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거실에서 담당의가 조심스럽게 손태산의 붕대를 갈아주고 있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서 아마 3개월 정도는 격렬한 운동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연골이 다시 붙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손태산은 이를 갈았다.

체육관에 있을 때, 이제마가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손태석의 다리를 정상인처럼 걸을 수 있게 고쳐준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였다.

하지만 그는 오늘 장장 6시간이나 되는 긴 수술을 받아야 했다. 마취 기운 때문에 온몸이 떨리고 이렇게 고생했는데도 재활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염구준, 망할 염구준!”

손태산은 부하를 시켜 의사를 배웅한 뒤, 거실에 남은 부하들에게 악에 받쳐 소리질렀다.

“다들 준비 됐어? 기다릴 필요 없이 오늘 당장 출발하자!”

“용준영부터 제거하고 바로 염구준을 죽이러 간다. 그리고 손태석 일가도 살려둬서는 안 돼!”

옆에 있던 진동하가 다급히 그를 말렸다.

“형님,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시는 게….”

그런데 이때, 쾅 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거실에서 몇십 미터 떨어진 별장 대문이 일그러져서 뜯겨 나갔다. 상대는 몇백 킬로나 나가는 합금 재질의 대문을 나무판자 부수듯이 손쉽게 부셔버리고 곧장 거실로 진입했다.

“용준영이랑 염구준이 왔습니다!”

바깥 상황을 확인한 진동하가 바깥으로 달려나가며 소리쳤다. 그의 뒤로 스무 명이 넘은 조폭들이 눈을 부릅뜨고 안으로 쳐들어오는 3인방을 노려보았다.

“우리가 찾아가기도 전에 제 발로 찾아왔네? 그렇게도 죽고 싶었어?”

거실에 남은 손태산은 붕대를 감은 손으로 휠체어 전동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누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다 비켜!”

진동하와 부하들이 길을 비켰다.

아무리 부상을 입고 휠체어 신세가 되었어도 그들에게 손태산은 산과도 같은 존재였다.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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