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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의 진료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입니다.”

담당자는 식은땀을 닦으며 아부를 늘어놓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인원 리스트는 제가 직접 선별했습니다. 진짜 높으신 분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니….”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료실 입구에서 소란이 일었다. 스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2열로 나뉘어 입구를 막고 있던 직원들을 밀고 들어왔다.

선두에 장무현이 있었고 그 뒤를 손호민이 따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우락부락한 몸집을 가진 문신남이 두 명 있었는데 운해시의 실세인 광용과 광호였다.

“선생님.”

장무현은 공손히 이제마 앞에 고개를 숙이며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장원그룹 둘째, 장무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것은 친히 저희 저택에 방문하시어 나쁜 놈의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제 조카를 구해주십사….”

그는 장혁의 지금 상태를 간략해서 설명하고 품에서 골드 카드를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이제마에게 건넸다.

“약소하게 나마 제 성의를 담아 1000억을 준비했으니 받아주십시오. 혁이가 무사히 깨어난다면 푸짐한 사례를 해드리겠습니다!”

이제마의 얼굴이 퍼렇게 굳었다.

건방진 자식!

그는 용국 의학계의 거장으로 전신 염구준의 바로 아래에 있고 나라의 지존이신 용주마저 예의를 갖춰 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고작 장사치에 불과한 장원그룹에서 감히 그를 저택으로 와달라고 요청하다니!

게다가 그는 지금 한시라도 빨리 염구준이 내린 지시를 수행해야 해서 저런 인간들과 어울려 줄 시간이 없었다.

“장원그룹 2세가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등 뒤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동하가 스무 명 정도 되는 경호원들과 함께 손태산이 탄 휠체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손태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장원그룹에서도 선생을 모시러 여기까지 온 겁니까? 호민이 넌 왜 여기 있어?”

손호민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다가가서 인사했다.

“둘째 삼촌,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어요? 아버지가 삼촌 연락 안 된다고 걱정하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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