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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971 - Chapter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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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또 책임지기 싫은 건가요

고다정과 성시원은 다 반대하지 않았다.채성휘도 의학지식을 꽤 많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자신에게 좋은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간단히 한담한 후 채성휘의 표정이 엄숙해졌다.그는 고다정과 성시원을 보며 물었다.“이렇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연구소 사고에 관한 조사는 당연히 다 끝났겠죠?”“조사는 확실히 끝났어. 4대 가문의 짓이야. 시리우스도 4대 가문에게 매수된 것이고. 하지만 아직 시리우스에 관한 소식은 없어. 그런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 성씨 가문에서 꼭 끝까지 조사할 테니까. 동시에 보상으로 성씨 가문 본가 장서각에 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허락해줄게.”성시원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채성휘는 흥분하기 그지없었다.“어르신, 정말인가요?”“당연하지.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몸부터 잘 회복하도록 해.”성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고다정도 장서각이라는 말을 듣고 설렜다.그녀는 전에 성시원이 성씨 가문 본가에 3층짜리 장서각이 있는데 그곳에 고대부터 지금까지 500년 된 옛 의서와 절필서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고다정의 눈빛을 감지한 성시원은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날 쳐다볼 필요 없어. 너도 당연히 따라가야 하니까. 장서각의 책들을 다 익히는 건 성씨 가문 미래 가주로서의 기본이야.”“알겠습니다. 절대 스승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고다정은 웃으며 대답한 후 채성휘를 보았는데 그가 계속 임은미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임은미에게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했다.고다정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스승님, 채 선생님은 괜찮으신 것 같은데 우리도 채 선생님이 푹 쉴 수 있도록 이만 돌아가는 게 어때요?”“그래, 편히 쉬는 게 중요하지. 은미가 성휘를 잘 보살펴줘.”성시원도 고다정의 뜻을 알아차리고 일부러 허허 웃으며 임은미에게 부탁했다.볼이 빨개진 임은미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고다정과 성시원은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뒤돌아 병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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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진 임원께 규칙을 알려드려

그날 밤, 고다정이 두 아이와 놀아주고 있을 때, 갑자기 임은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다정아, 너 내 친구 맞지?”“당연하지. 왜 그래?”고다정은 임은미의 물음을 듣고 약간 어리둥절해졌다.이어 임은미가 이를 갈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내 베프가 맞으면 채성휘가 퇴원하고 엿 먹이려고 하는데 좀 도와줘. 비겁한 자식, 내가 좋은 마음에 보살펴줬더니만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 있어?”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오늘 나랑 스승님이 떠난 후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채 선생님이 뭘 했는데? 왜 이렇게 화나 있어?”고다정이 호기심에 찬 말투로 물었다.임은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끝내 있었던 일을 고다정에게 말하지 않고 화내며 얼버무려버렸다.“아무튼 내가 한 말을 기억해둬. 내 친구가 맞으면 꼭 채성휘 그 자식한테 엿 먹여줘야 해.”“그래, 알겠어.”임은미가 말하려고 하지 않자 고다정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주고받고는 전화를 끊었다.고다정은 전화를 끊자마자 호기심 어린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엄마, 은미 이모가 뭐라고 했어요?”그들은 방금 전화 너머에서 임은미가 아우성치는 걸 다 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듣지 못했다.그 물음을 들은 고다정은 아까 통화 내용을 떠올렸다. 그녀는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은미 이모가 곧 남자친구 생길 것 같아. 너희들한테는 양아빠가 되는 셈이지.”“양아빠요?”두 아이는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고다정에게 다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고다정은 당연히 그들이 묻고 싶은 게 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자발적으로 알려줬다.“별문제가 없으면 너희가 만났었던 채성휘 아저씨가 곧 너희 양아빠가 될 거야.”“와, 은미 이모가 이제야 솔로 탈출하는 거예요?”두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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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고다빈이 재기하다

여준재의 말을 들은 구남준은 직업적 미소를 띠고는 다가가 말했다.“진 이사님께서 모르시나 본데, 10% 이상의 YS 그룹 주식을 가진 분들은 회사 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석하실 수는 있지만 아무런 회사 직위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구남준은 한 마디만 남기고 진시목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상관하지도 않은 채 여준재 뒤를 쫓아갔다.진시목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계속 웃고 있었지만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음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같은 시각, YS 그룹 이사회에 새로운 성원이 생겼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졌다.그의 사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사진 속 그는 블랙 슈트 차림을 하고 있었고 귀족 같은 느낌을 주었다.사진 밑에는 진시목의 인적사항과 그가 이룬 성과가 적혀있었다.많은 여성 네티즌들은 그의 사진을 보고 그의 외모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에 관해 깊이 알아감에 따라 마음이 복잡해졌다.돈도 많고 능력도 출중한 재벌가 상속자가 YS그룹 대표처럼 이미 오래 전에 가정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결혼 상대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연예계에서 매장당한 고다빈이었기 때문이다.여론이 점점 더 커져갔다.고다빈도 덕분에 다시 관심을 받게 되었다.그러나 고다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유라를 돌보아야 했고 또 연구소에서 보내온 문제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그러나 그녀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 건 아니었다.임은미는 인터넷 소식을 보자마자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다정아, 큰일 났어. 진시목 그 쓰레기 놈이 YS그룹 이사회 성원이 되었어.”“은미야, 오늘 만우절 아니야.”고다정은 임은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그녀는 진시목이 십 년을 더 분투한다고 해도 절대 YS그룹 이사회 성원이 될 수 없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YS그룹의 주식을 매수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둘째치고 여준재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임은미도 그녀가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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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당신 대체 뭐 하려는 거야

고다빈의 말을 들은 심여진도 웃음을 드러냈다.딸이 잘 살면 그녀도 따라서 잘 살 수 있었으니까.그러나 심여진의 좋은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녀는 한 가지 중요한 일을 떠올렸다.“다빈아, 먼저 너무 기뻐하지 말고 조금 있다 시목이에게 저녁에 돌아와서 밥 먹으라고 전화해. 그리고 다른 여자한테 뺏기지 않게 잘 달래.”심여진은 고다빈에게 진지하게 말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고다빈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너무 기쁜 나머지 그녀는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그녀와 진시목은 현재 자칫하면 이혼할 수도 있는 관계라는 걸 말이다.심지어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제삼자가 존재했다.이를 떠올린 고다빈의 마음에는 역겨움이 일었다.그러나 진시목의 손을 놓아주고 지금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를 포기하고는 싶지 않았다.YS 그룹 이사회 성원 변동으로 운산 비지니스계가 며칠 동안 떠들썩했다.진시목이 새로운 비지니스계 샛별이 된 덕분에 진씨 가문도 재벌가 순위 5위 안에 들었다.인터넷, 티비에도 온통 진시목에 관한 기사로 가득했다.고다정은 진시목에 관한 일로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았기에 매번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볼 때마다 바로 꺼버렸다. 그러나 반면 고경영은 그녀처럼 차분하지 못했다.그는 나날이 잘 나가는 진씨 가문을 볼 때마다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는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그는 진시목이 GS그룹을 밑거름으로 삼았기에 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믿었다.‘이 모든 게 다 심여진과 고다빈 그 두 천한 년 때문이야!’‘딱 기다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진씨 가문에 관한 여론도 잠잠해져 갔다.그와 동시에 진시목이 사용한 자금에 관한 조사결과도 나왔다.“대표님, 두 달 전부터 5개 해외 계좌가 익명으로 간헐적으로 JS 그룹에 송금한 기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한 주일 전에 진시목이 스위스 은행에 2400억에 달하는 황금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2400억 원어치 황금? 그 많은 황금을 어떻게 얻은 거야?”요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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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그녀는 고다정을 대체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조금 전에 대저택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나도 함께 갈래요."유라가 자신의 목적을 솔직하게 말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고다정의 미간이 다시 찌푸려졌다."오늘은 집안 모임이에요. 유라 씨가 참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자리예요. 어머님이 뵙고 싶다면 유라 씨 몸에 난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기다려요. 그때 가서 내가 사람을 보내 유라 씨를 대저택에 데려다줄게요.""집안 모임이면 뭐요? 난 생명의 은인인데 가면 안 되나요?"고다정의 거절에 유라가 매우 불만스러워하는 게 보였다.고다정도 유라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잠시 후 고다정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여준재에게 이 일을 떠넘겼다."그래요, 가고 싶다면 여준재에게 먼저 물어봐요. 오늘은 준재 씨 집안 모임이라서 나에게는 동의도 거절도 할 권한이 없어요.""준재는 무조건 동의할 거예요. 나도, 준재도 이미 서로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유라는 고다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었지만 일부러 그녀가 오해할 만한 말을 했다.그녀와 몇 번 접촉해 본 고다정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고다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네, 생각해보니 준재 씨도 허락할 것 같네요. 다음 명절부터 유라 씨가 여준재 친척으로 그 집에 오는 거라고 생각할게요. 제가 바빠서 이만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유라의 굳은 표정을 뒤로 한 채 자리를 떠났다.방을 나서는 고다정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유라는 말로 그녀를 자극하려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본국의 말이 심오하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날 저녁, 고다정은 먼저 유치원에 가서 두 아이를 데려왔다. 고다정이 두 아이를 돌보고 있을 때 여준재가 마침내 돌아왔다.그들은 외할머니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다섯 명이 차를 탈 준비를 했다.이때 유라가 또 말썽을 피웠다."조수석에 앉고 싶지 않아. 준재야, 다정 씨더러 조수석에 앉으라고 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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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부처라 해도 용납할 수 없다

인사를 나눈 뒤 그들은 거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유라는 고다정이 준비한 보양식을 보고는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먼저 꺼냈다."아주머니 아저씨, 이것은 제가 준재에게 물어보고 준비한 선물이에요. 마음에 들길 바랍니다.""아휴, 그냥 와도 되는데 뭘 선물을 가지고 왔어?"심해영이 유라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에 유라는 어수룩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당연히 사와야 야죠. 준재 씨 집에 처음 오는 건데 빈손으로 오는 건 예의가 아니죠.""예의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넌 우리 준재를 구해준 사람이야. 아저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너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앞으로는 선물 같은 거 사지 말고 그냥 와. 안 그러면 집에 들여놓지 않을 거야."심해영이 엄숙한 척하며 말했다. 보아하니 유라를 아주 이뻐하는 것 같았다.유라의 얼굴에 핀 웃음꽃이 더욱 찬란해졌다.반면 고다정은 이 장면을 보고 마음이 씁쓸해졌다.고다정은 심해영이 유라를 이뻐하는 것이 여준재를 구해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심해영과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했다.그때 그녀도 여준재를 구하고 있었지만, 심해영은 그녀에게 불만이 많았었다.고다정의 표정이 눈에 띄게 변했다. 이를 눈치챈 여준재가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가져온 선물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가져온 선물이 유라 씨가 가져온 것보다 귀중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어머님께서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여준재의 물음에 고다정은 핑곗거리를 찾아 대답했다.그녀는 여준재에게 자신의 이런 마음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여준재는 별 생각 없이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우리 부모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게다가 우린 가족이잖아요. 다정 씨가 무슨 선물을 샀든 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예요. 부모님도 무조건 기뻐하실 거예요.""네, 준재 씨 말이 맞아요."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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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유라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주다

고다정은 금세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유라도 음침한 얼굴로 이내 자리를 떠났다.그녀들이 자리를 떠난 뒤, 화장실 옆에 있던 작은 문을 열고 어두운 표정의 심해영이 나왔다. 심해영의 손에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상자가 들려있었다. 심해영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자신들이 어른으로서 유라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었기에 사례를 하고 싶어서였다.여 씨 대저택에는 귀중품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방금 심해영이 나온 그 문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가는 통로 중 하나였다.물론 그 안에는 수많은 귀중품이 들어있었다.가까운 길을 선택하여 그곳으로 내려왔던 심해영은 그녀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일에 마음이 복잡했다.심해영은 유라가 자기 아들한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평소에 그녀와 접촉할 때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었다.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목숨 바쳐 자기 아들을 구하는 일은 의리만 가지고는 하기 힘든 일이었다.유라가 본 모습을 아주 잘 감추고 있었기에 여준재도 심해영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거였다.방금 고다정과 유라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라가 평소에 일부러 고다정을 난처하게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심해영은 금세 유라에 대한 호감이 많이 떨어졌다.유라가 아무리 여준재를 좋아한다고 해도 고다정에게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더욱이 자기 아들과 고다정은 곧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유라가 더는 말썽을 피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심해영은 금세 결단을 내리고는 상자를 들고 거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있었다.유라와 고다정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가 돌아오자 고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심해영이 없을 때 고다정은 이 집안의 작은 사모님으로서 심해영을 대신해서 유라를 접대해야 했다.사실 고다정은 지금 유라와 한마디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유라도 고다정과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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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한 사람에게 목매지 마

심해영의 말에 유라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다정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어머님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도 이 일을 지지하고 나섰다."그래요, 유라 씨. 어머님 말씀이 옳아요. 준재 씨 주위에 훌륭한 친구들이 아주 많아요. 유라 씨가 전에 나에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했었죠? 내가 준재 씨를 찾아가서 친구들 사진 몇 장 달라고 할게요. 먼저 사진으로 봐보세요."말을 마친 고다정은 유라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심해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준재 씨 만나고 올게요. 먼저 얘기 나누세요."심해영도 고다정을 보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 준재한테 친구들 사진 좀 달라고 해.""네, 어머님."고다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순식간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고다정은 유라를 쳐다보지도 않고 이 층으로 여준재를 찾으러 갔다.인제야 유라는 정신을 되찾았다. 그녀는 얼굴의 미소를 유지하고 있기가 어려웠다."아주머니,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 지금은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심해영의 제의를 완곡하게 거절했다.하지만 심해영은 포기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유라 너도 나이도 있는데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다니? 설마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있는 거야?"그녀의 말에 유라는 다시 한번 멈칫했다.유라는 호기심에 찬 심해영을 바라보며 인정할지 아니면 숨길지 망설였다.한참 고민하던 유라는 인정하기로 했다.나중에 자신이 여준재와 잘 된다면 이 일이 다시 언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네,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지금 그 사람과 잘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러니 아주머니께서 남자친구를 소개해주지 않으셔도 돼요.""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어쩐지 내 제안을 거절한다 했어. 괜찮아. 나도 좋아하고 있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그런 사람 아니야."심해영은 유라를 보며 상냥하게 웃었다.한숨 돌린 유라는 심해영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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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고생 많았어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유라는 여준재의 친구를 보고 싶지 않았다.조금 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마음을 바꾸었다가 나중에라도 자신이 여준재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아주머니께서 알게 된다면 자신을 가벼운 사람으로 생각할 것 같았다.그러나 고다정과 심해영은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두 사람은 모처럼 생각이 같았다. 그녀들은 물러서지 않았다."사진도 가져왔는데 한번 봐봐. 괜찮아.""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유라 씨, 한번 봐봐요. 준재 씨도 유라 씨가 마음에 드시는 분이 있다고 하면 직접 소개해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유라 씨의 어려움도 모두 해결해 줄 거라고 했어요."고다정이 환하게 웃으며 유라를 바라봤다.비록 도덕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요 며칠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뻤다.유라가 여준재를 구해준 사실을 계속 떠벌이며 고다정 앞에서 자랑도 많이 하고 허튼소리도 많이 했었다.그녀는 부처가 아니었기에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유라는 그녀의 얼굴에 핀 웃음을 바라봤다.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심해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유라를 보며 고다정에게 손짓했다."사진들을 유라에게 보여주면서 소개해줘. 아 참, 다정아. 준재 친구들을 다 알고 있지?"심해영이 건넨 마지막 말은 별 뜻이 없었다. 고다정이 평소에 여준재와 함께 접대하러 다니지 않기에 아마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질문이었다.고다정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아마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예전에 준재 씨와 함께 연회에 참석하면 준재 씨가 나에게 친구들을 소개해주곤 했어요.""그래, 그럼 유라에게 소개해줘. 잘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말을 마친 심해영은 상 위에 놓인 물컵을 들고 우아하게 물을 마셨다.고다정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유라에게 소개해주기 시작했다.여준재의 친구들은 하나 같이 잘생겼지만, 유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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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유라가 널 좋아해

고다정은 심해영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준재 씨는 이미 나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어요. 나의 모든 일을 준재에게 맡겨 그가 처리하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 준재 씨도 매우 힘들 거예요. 힘들어하는 준재 씨를 보면 나도 마음 아플 거고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웃어 보이고는 계속 이어 말했다."그리고 이 일은 내가 잘 처리할 수 있어요."그녀의 말을 들은 심해영은 그윽한 눈빛으로 자신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몇 초가 지나서야 심해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뜻은 잘 알았다. 하지만 내가 네 일 처리 능력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유라는 보통 여자가 아니야. 임초연 같은 사람들과는 달라. 준재와도 10여 년의 친분이 있고 이번에는 준재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가 될 자격도 잃었어. 준재도 다른 사람들과 유라를 똑같이 대하진 않겠지. 이런 상황에서 유라는 준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어머님 말씀은..."고다정은 뒷말을 이어 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고다정은 심해영의 말뜻을 알지 못했다.심해영은 불안해 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깊게 생각하지 마. 내 말은 준재가 처리해야 할 일은 준재가 처리하게 내버려 두라는 거야. 너는, 네 외할머니와 준이, 그리고 윤이만 잘 돌보면 돼. 결국, 유라도 준재 매력에 넘어간 거니까 준재가 알아서 처리하게 해. 넌 우리 여씨 가문이 인정한 며느리야. 너와 준재가 함께 하도록 허락한 것은 너보고 기꺼이 억울함을 참고 살라고 허락한 게 아니야."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봤다.그녀는 심해영이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고다정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다시 귓가에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준재가 우수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일이 끊이지 않을 거야. 그때마다 네가 나서서 처리한다면 넌 아주 피곤해 질 거야. 더 나아가서 너와 준재 사이의 감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넌 준재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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