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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1021 - 챕터 1030

1270 챕터

제1021화 고다빈이 기자회견을 열다.

부하의 말을 듣고 보니 나름 괜찮은 방법 같았다.하여 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하에게 명령했다.“일단 고다빈의 계획대로 처리해. 일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좋으니까!”“네.”부하는 그녀의 말에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이튿날 아침, 심여진의 별장.고다빈은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거실에는 많은 기자들로 꽉 차 있었다.“고다빈 씨가 기자회견에서 대체 뭘 발표하려는 걸까요?”“그러게요. 소문에 의하면 고다빈 씨 어머니가 금방 돌아가셨는데 진 씨 집안에서 누구도 애도하러 오지 않았대요. 혹시 이혼 발표라도 하려는 거 아닐까요?”“그럴 가능성도 있겠네요. 이미 오래전부터 고다빈 씨와 진 사장님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긴 했거든요.”기자들은 서로 수군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고다빈은 위층에서 충분히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손에 서류봉투를 든 채 무표정으로 아래층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그 서류봉투는 그녀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쓸 중요한 증거들이었다. “고다빈 씨, 이젠 시간도 다 된 것 같은데 내려가시죠.”한 노련해 보이는 남자가 고다빈의 뒤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그 남성은 손건우쪽에서 고다빈을 도우라고 보낸 조수였다.비록 말은 조수지만 사실은 그도 감시자였고 제2의 진시목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도 있었다.하지만 고다빈은 이 모든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단지 웬 신비로운 사람이 자신의 계획이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만 생각했다.이윽고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군거리던 기자들은 고다빈의 등장과 함께 전부 그녀한테로 시선을 돌렸다.“엇, 저기 주인공 왔어요.”“오늘 고다빈 씨 상태가 많이 초췌해 보이는데요?”“어머니가 금방 돌아가셨다는데 당연히 초췌할 수밖에 없죠. ”“자, 다 조용히 합시다. 고다빈 씨가 발표하겠대요.”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치자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기자들이 삽시간에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이윽고 고다빈의 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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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충격적인 사실

기자의 질문에 고다빈은 다시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이며 얼굴을 붉혔다.“검사했어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별 원인은 찾지 못했어요. 그리고 저희 집안에 그런 유전병이 없다는 것 또한 장담할 수 있고요.”그녀의 대답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기자들 역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증거가 없는 일은 쉽게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그들 또한 의심하고 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차마 입밖에 내뱉을 수는 없었다.고다빈 또한 너무 과했다고 느꼈는지 다시금 어머니의 죽음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는 감정을 추스르면서 차분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그러면 이번에는 두 번째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야기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양해 바랍니다.”“괜찮습니다. 고다빈 씨께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바로 하시면 됩니다.”기자들은 고다빈을 향해 친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윽고 고다빈도 입가를 씰룩거리며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이어서 말했다.“그러면 두 번째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제 남편 진시목 씨에 대해 고발하려 합니다.”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현장은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그들은 고다빈이 집안 사정에 대해 말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남편에 대해 고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고다빈 또한 기자들이 웅성대는 모습을 악랄한 눈빛으로 지켜봤다.‘난 진시목과 진 씨 집안에 기회를 줬어. 이건 그들이 소중히 여기지 못한 거야. 그깟 진씨가문에서 버림받는다고 해서 나를 막 대해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당신들 판단이 틀렸단 걸 내가 보여주지!’“고다빈 씨, 지금 진시목 씨를 고발한다고 하셨는데 혹시 회사 탈세 관련된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어떤 거에 관한 일이죠?”한 기자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묻자 고다빈은 고개를 저었다.“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고발할 내용은 7년 전 진시목 씨가 고다정 씨와의 결혼을 물리기 위해 고다정 씨에게 약을 타고 손수 그녀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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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너희들은 꼬마 살인자야

그녀가 겁에 질리지 않았다면 그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만약 그 누군가가 고다정과 진시목을 망치려 하지 않았다면, 고다빈 또한 감히 이런 수단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한편, 인터넷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준재는 바로 사람을 시켜 여론을 막게 했다.진시목 또한 똑같은 액션을 취했고 말이다.그 둘은 운산에서 평범한 신분이 아닐뿐더러 똑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기에 논리대로라면 빠르게 여론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신기하게도 현실은 그러하지 않았다.그들이 아무리 여론을 막아도 그 기사들은 여전히 잠재워지지 않았다.물론 이 모든 것은 그 미스터리한 사람과 유라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고다빈이 기자회견에서 일부러 얼버무리며 이야기한 탓에 현재 많은 네티즌들은 오히려 고다빈을 동정 하고 있었다.네티즌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하고 여 씨 집안의 억압도 받는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남편은 그냥 쓰레기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들 눈에는 고다빈이 불쌍해 보일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네티즌들에 의해 고다정과 진시목의 명성에는 더욱 크게 스크래치가 났다.“고다빈, 이거 진짜 미친 거 아니야?”진시목은 여전히 잠재워지지 않는 여론을 보며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사무실 책상을 내리쳤다.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한다고 한들 그의 분노가 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비서를 바라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고다빈은 아직도 못 찾은 거야?”“아직 못 찾았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로 마치 증발한 것처럼 그 어디에서도 사모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비서는 행여라도 진시목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조심스레 답했다.하지만 진시목은 그런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에는 화를 내며 그에게 다그쳤다.“너희 다들 뭐 하는 새끼야? 지금 여자 하나도 못 찾는 것들을 내가 키워봤자 뭔 소용이 있어?!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진시목도 점차 차분해졌다.이윽고 그는 차가운 얼굴로 비서에게 분부했다.“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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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두 아이가 싸우다

이때 웬 귀따가운 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하윤이와 세미가 그쪽을 향해 바라보니 그곳에는 그들 반에서 가장 장난꾸러기인 퉁퉁이가 서있었다.퉁퉁이 또한 그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며 그쪽을 향해 노려보았다.“뭘 봐? 내가 틀린 말 했어?”세미는 그 말에 반박하지 않고 미안함이 담긴 눈빛으로 하윤이를 바라봤다.“퉁퉁이 말이 맞아.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랬어. 너희 엄마가 살인범 딸이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래. 그래서 너랑 놀면 안 된대.”“우리 엄마 나쁜 사람 아니거든. 놀기 싫으면 관둬. 난 상관없으니까.”하윤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눈시울은 새빨개졌다.친구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하윤이는 얼른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하지만 장난꾸러기 퉁퉁이는 하윤이를 그대로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각종 도발로 하윤이를 더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우리도 살인범 손자랑 놀고 싶지 않거든? 너희 외할아버지도 나쁜 사람이라며? 그러니까 너희 엄마도 나쁜 사람인 거야. 물론 너희들도 똑같이 나쁜 사람인 거고. 이 살인자들아.”“살인자래요, 살인자래요.”“우리는 살인범 손자랑 수업하고 싶지 않아.”유치원 친구들 말에 하윤이와 하준이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새빨개지고 말이다.특히 조금 전 자신들의 엄마를 헐뜯는 소리까지 들으니 더욱 참을 수 없었다.“우리 엄마 뭐라 하지 마!”하윤이는 분노 섞인 말투로 크게 외쳤다. 그러고는 마치 작은 폭탄처럼 퉁퉁이를 향해 돌진했다.퉁퉁이는 어린 여자 계집애 따위가 달려드는 것은 전혀 겁나지 않았다. 게다가 몸무게 또한 하윤이보다 많이 나갔으니 말이다. 퉁퉁이가 달려오는 하윤이를 손으로 밀치자, 하윤이는 뒤로 비틀거리다 결국에는 바닥에 넘어지고야 말았다.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하준이 또한 화가 난 나머지 눈이 새빨개졌다. 분노에 찬 하준이가 퉁퉁이를 향해 소리쳤다.“임희찬, 네가 감히 내 여동생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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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이 기회를 빌려 돈을 갈취하려 하다

그 여인 또한 고다정을 위아래로 스캔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어딘가 찔리는 게 있는듯한 모습이었다.‘아니지, 우리 아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내가 굳이 찔릴 필요는 없지.’“그쪽이 여 씨 집안 사모님인가요? 이번 일에 대해 선생님한테서 전해 들어 이미 알 거라고 믿어요. 어떻게 해결할지 한번 말해봐요. 그쪽 아들이 우리 애 얼굴 때린 것 좀 보라고요. 그리고 그쪽 딸도 똑같아요. 당신들 집안에서는 남학생 허벅지를 막 물어도 된다고 교육했나 봐요?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만약 더 물어뜯었다면, 우리 아들 허벅지 살을 모두 잘라냈을 수도 있었다고요!”그 여인은 비난을 퍼부으며 고다정에게 호소했다.고다정은 그녀의 말투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분노를 참고 차분히 그녀를 바라봤다.“아이가 맞아서 속상한 그 마음은 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선생님한테서 대략적인 경과에 대해 듣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왜 싸웠는지 우리 애들에게 물으려고요. 우리 집 아이들은 제가 잘 알아요. 절대로 이유 없이 싸울 애들이 아니거든요.”이때 벽을 보고 벌서던 하윤이가 고개를 돌리며 억울한 듯 고다정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다정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엄마, 저와 오빠가 먼저 시비 건 거 아니에요. 임희찬이 먼저 우리한테 엄마는 살인범 딸이고 나쁜 사람이라며 욕했어요. 그리고 나와 오빠한테도 살인자라고 욕했고요.”“우리 아들이 뭐 틀린 말한 거 있어? 너희 외할아버지 살인범 맞잖아. 고다빈이 인터넷에서 다 밝혔는데 이제 와서 웬 오리발이야.”그 여인은 자기 아들을 감싸고 돌며 반박했다.고다정은 그 일 때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여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사람을 때린 건 잘못된 게 맞지만, 그쪽 아이가 먼저 우리집 아이들을 건드렸잖아요. 이건 서로 잘못한 거니까, 아이들더러 서로 사과하게 하죠. 그리고 그쪽 집 아이의 치료비는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어떠세요?”고다정은 최대한 상냥한 말투로 그녀와 협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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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아빠, 민며느리가 뭐야?

고다정은 이 정도로 말했으니 그 여인도 당연히 알아들었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그 여인은 끝까지 여 씨 집안의 돈을 뜯어낼 생각뿐이었다.“그 쪽 회사요? 여 씨 집안에서 봐둔 프로젝트 만큼 돈이 가는 프로젝트에요? 아무튼 내 의견은 앞에서 말한 거랑 같아요. 여 씨 집안에서 그 땅을 저희 집안에 주지 않을 경우, 법원에서 봅시다. 각 매체에서도 학교폭력 이런 내용이면 아주 좋아할 것 같네요.”여인은 오만한 태도로 고다정을 협박했다.그 말에 고다정의 얼굴빛도 점점 어두워졌다.고다정이 그 말에 답장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면 법원에서 뵙죠.”“아빠!”여준재를 발견한 두 아이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고다정도 깜짝 놀란 눈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여긴 어떻게 왔어요?”여준재가 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선생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가 여준재 대표님께 연락드렸어요.”그녀는 고다정이 상대 쪽 부모님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행여나 손해라도 볼까 봐 조용히 나가서 전화한 것이었다.이건 그녀가 선생님으로서의 편애가 아니라, 이번 일은 그녀가 보기에도 여준재네 아이들 문제만은 아니었다.처음부터 임희찬이 먼저 시비를 걸어 두 아이의 어머니를 욕했다. 게다가 맞은 뒤에도 끝까지 뉘우치지 않고 듣기 싫은 욕설까지 퍼부었다.‘휴, 맞아도 싸지.’한편, 임희찬의 어머니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뽐내고 있는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아우라에 속으로 살짝 쫄아있었다.특히 과거의 여준재에 관한 소문을 생각하니 더욱 겁이 났다.하지만 조금 전에 내뱉었던 말도 있고, 물러서고 싶지도 않았다.‘그래, 이번 일은 여 씨 집안에서 잘못한 건데, 내가 두려워할게 뭐가 있어? 지금쯤 두려워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여 씨 집안 사람들이라고.’여준재도 자연스레 그녀의 시선을 알아챘다.그는 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듣고 보니, 동항 쪽의 그 땅을 보상으로 가지고 싶으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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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앞으로 사람 함부로 물지 마

한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여준재는 풀이 죽어있는 두 아이를 보며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너희들, 뭘 잘못한 것인지는 알아?”그 말을 들은 두 아이는 모두 멍하니 있었다.그렇다, 아이들은 여준재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고다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이들도 서로 눈빛만 교환할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다가 하준이가 입을 열었다.“저희가 사람을 때린 게 잘못된 건가요?”“잘못된 거긴 한데, 또 그렇지만은 않아.”여준재는 두 아이를 힐끗 쳐다보며 답했다.그 말을 들은 하윤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는 왜 우리만 잘못했다고 그래요? 임희찬이 먼저 엄마를 욕했다고요. 그리고 저를 민며느리로 데려가서 괴롭히겠다고 했어요.”“이번 일은 우리 쪽에서 잘못한 게 맞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사람을 때리는 건 잘못된 일이야. 아빠의 뜻은 이래. 그쪽에서 먼저 우리를 건드렸다 하더라도,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때려야 하지 않겠어? 안 그래?”하준이는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기대 섞인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여준재도 자기의 말뜻을 이해한 하준이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어 보였다.“많은 사람 앞에서 때리면, 우리의 말이 맞더라도 틀리게 되는 거야. 그리고 사람 때리는 거에도 스킬이 있어야 해. 쉽게 보이지 않지만 때리면 아픈 곳 있잖아? 너 예전에 엄마한테서 사람의 혈 자리에 대해 배운 적 있지 않아?”그 말을 들은 하준이는 순식간에 두 눈을 반짝였다.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고다정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두 아이가 싸운 일에 대해 여준재가 꾸짖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준재가 꾸짖은 건 그녀가 생각한 그런 꾸짖음이 아녔다.‘아니, 아이들에게 도덕적이지 않은 걸 가르치다니.’“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치는 건 아니지 않아요? 그냥 아이들 간의 싸움이잖아요.”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그녀는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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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두 아이에게 악플이 달리다

하윤이는 여준재의 말에 너무 역겨워 집에 들어서자마자 양치를 하겠다고 난리였다.다급히 위층으로 달려가는 어린 딸을 보며 고다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옆에 있는 여준재를 노려보며 말했다.“애가 역겨워서 지금 난리잖아요.”“저도 다 하윤이를 위해 서에요. 다정 씨는 신경 쓰이지 않아요?”여준재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녀를 바라봤다.고다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귀하게 키운 딸인데 어떻게 신경이 쓰이지 않겠는가?하윤이가 나가서 싸운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당하는 건 그녀도 싫었다.이때 정원에 갔던 강말숙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아이들과 일찍 집에 돌아온 여준재와 고다정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 하준아, 너 오늘 학교에 가는 날 아니야? 아직 하교 시간도 아니잖아?”그녀는 의문 섞인 눈빛으로 하준이를 바라봤다. 그와 동시에 여준재와 고다정쪽도 몇 초간 번갈아 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소리 없는 질문 같았고, 밖에서 뭔 일 있었는지 묻는 것만 같았다.고다정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하준이도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모자가 침묵을 지키는 모습에 여준재는 웃긴 듯 미소지어 보였다.“별일 아니에요, 할머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돼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하윤이와 하준이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와 싸워서 저희가 가서 데려온 거예요.”“싸웠다고?”강말숙은 깜짝 놀란 듯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그러더니 걱정스러운 듯 하준이를 보며 물었다.“어디 다친 데는 없어? 어쩌다가 갑자기 친구랑 싸운 거야?”“그 친구가 먼저 우리를 건드렸어요. 그 애가 엄마를 욕하고 하윤이를 모욕해서 제가 참지 못한 거예요. 하지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는 다치지 않았으니까요. 그 친구가 저한테 일방적으로 맞은 거죠 뭐.”하준이가 으쓱대며 답했다.그 말을 듣고 난 강말숙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그래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야.”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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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학교폭력을 반대하다.

잔뜩 굳어져 있는 여준재의 표정을 보며 고다정이 물었다.“뭔 일 생겼어요?”“회사 쪽에 문제가 조금 생겨서요. 근데 별 큰 문제는 아니에요. 걱정 말아요. 제가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여준재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 대충 얼버무렸다.고다정은 약간의 의심이 들긴 했지만, 굳이 끝까지 캐묻지는 않았다.이때, 맞은 편에 앉은 유라가 입꼬리를 살짝 올려 보였다.그녀는 조금 전의 통화내용에 대해 대충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옆에 놓인 핸드폰을 보는 척하면서 일부러 그 인터넷 기사를 검색했다.비록 여준재가 조금 전에 그 기사들을 다 막으라고 했지만, 그렇게 쉽게 내려갈 기사가 아니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핸드폰으로 그 기사를 클릭 후 일부러 깜짝 놀란 척 연기했다.“어머, 이럴 수가. 고다정 씨, 지금 두 아이에게 악플이 달리고 있어요!”“야, 그 입 다물지 못해!”여준재가 그녀를 향해 소리 질렀다.하지만 이미 늦었다.고다정과 강말숙 모두 그녀의 말을 들었으니 말이다.두 아이도 식사를 멈추고 유라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의문 섞인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유라 이모, 조금 전에 말한 악플은 뭐에요?”유라는 고다정의 경고 어린 눈빛을 보며 웃으며 답했다.“아, 아니야. 그냥 못 들은 거로 해.”말을 마친 뒤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두 아이와 고다정더러 얼른 밥을 먹으라며 타일렀다.하지만 두 아이는 다소 불만 섞인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고다정 또한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유라의 핸드폰 쪽을 빤히 쳐다봤다.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소담을 향해 입을 열었다.“제 핸드폰 좀 가져다줘요.”고다정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여준재가 다급히 막아 나섰다.“다정 씨, 핸드폰은 밥 다 먹고 해요. 아이들에게 나쁜 습관을 심어주면 어떡해요.”그는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고다정은 모르게 하고 싶었다.여준재의 말에 몇 초간 침묵하던 고다정도 더는 고집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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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누군가가 몰래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인터넷 댓글에는 좋은 것도 있는 반면 나쁜 것도 있었다.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나쁜 쪽이 더 많았다.고다정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이렇게 가다간 두 아이에게 불량학생이라는 타이틀이 달리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이런 타이틀 관련해서 제때 처리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평생 아이들에게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여준재 또한 그녀의 초조함을 눈치챘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있잖아요.”“여론이 이대로 퍼지는 거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아이들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요!”고다정은 빨개진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한번 그녀를 안심시켰다.“저도 알아요. 제가 다 처리할게요. 늦어도 내일 오후쯤이면 모든 게 해결될 거에요!”여준재의 확신하는 모습에 고다정은 일단 억지로라도 마음을 진정시켰다.늦은 시각, 고다정을 안심시킨 여준재는 구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인터넷에서 떠도는 일에 대해 제대로 한번 조사해봐. 누군가가 지금 뒤에서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임 씨 집안 자료 관련해서, 내일 아침 내 사무실 책상에 가져다줘. ”“네,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누군가가 임 씨 집안 뒤에서 저희 여 씨 집안을 표적으로 삼아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구남준이 진지하게 답했다.이치대로 라면 운산에서 YS그룹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매체는 없을 것이다. 특히 오늘 이미 인사를 한 매체는 분명히 서로 약속까지 한 상황이었는데, 결국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원래대로 보도한 것이다. 그러니 구남준 또한 누군가가 뒤에서 일을 꾸민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한편,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한 임은미도 분노에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첫 번째로 고다정에게 연락했고, 두 아이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걱정했다.“다정아, 나 기사 올라온 거 봤어. 아이들은 괜찮아?”“응, 괜찮아. 아이들은 이 일에 대해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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