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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학교폭력을 반대하다.

잔뜩 굳어져 있는 여준재의 표정을 보며 고다정이 물었다.

“뭔 일 생겼어요?”

“회사 쪽에 문제가 조금 생겨서요. 근데 별 큰 문제는 아니에요. 걱정 말아요. 제가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여준재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 대충 얼버무렸다.

고다정은 약간의 의심이 들긴 했지만, 굳이 끝까지 캐묻지는 않았다.

이때, 맞은 편에 앉은 유라가 입꼬리를 살짝 올려 보였다.

그녀는 조금 전의 통화내용에 대해 대충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옆에 놓인 핸드폰을 보는 척하면서 일부러 그 인터넷 기사를 검색했다.

비록 여준재가 조금 전에 그 기사들을 다 막으라고 했지만, 그렇게 쉽게 내려갈 기사가 아니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그 기사를 클릭 후 일부러 깜짝 놀란 척 연기했다.

“어머, 이럴 수가. 고다정 씨, 지금 두 아이에게 악플이 달리고 있어요!”

“야, 그 입 다물지 못해!”

여준재가 그녀를 향해 소리 질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고다정과 강말숙 모두 그녀의 말을 들었으니 말이다.

두 아이도 식사를 멈추고 유라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의문 섞인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유라 이모, 조금 전에 말한 악플은 뭐에요?”

유라는 고다정의 경고 어린 눈빛을 보며 웃으며 답했다.

“아, 아니야. 그냥 못 들은 거로 해.”

말을 마친 뒤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두 아이와 고다정더러 얼른 밥을 먹으라며 타일렀다.

하지만 두 아이는 다소 불만 섞인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고다정 또한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유라의 핸드폰 쪽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소담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제 핸드폰 좀 가져다줘요.”

고다정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여준재가 다급히 막아 나섰다.

“다정 씨, 핸드폰은 밥 다 먹고 해요. 아이들에게 나쁜 습관을 심어주면 어떡해요.”

그는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고다정은 모르게 하고 싶었다.

여준재의 말에 몇 초간 침묵하던 고다정도 더는 고집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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