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보스의 품격 / 제1031화 반전이 생기다

Share

제1031화 반전이 생기다

Author: 누오바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3-29 19:08:15
진시목은 여씨 가문에 대한 새 여론을 보고는 한시름 놨다.

고다빈이 저지른 추악한 일들이 폭로되면서 요 며칠 사이 그와 회사는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JS 그룹의 주식이 이유 없이 수십억이 날아났다.

지금 이 순간, 진시목은 당시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고다빈과 이혼한 걸 엄청 후회했다.

진시목은 고다빈 덕에 성공했고 또 고다빈 때문에 망했다.

진시목이 아무리 후회를 한다고 해도 생활은 계속해야 했기에 그는 한편으로는 회사를 안정시키며 한편으로는 사람을 시켜 고다빈의 행방을 찾았다.

...

다음 날 아침, 산성 별장.

고다정은 두 아이를 깨우며 말했다.

“오늘 너희 증조할아버지가 모처럼 산에서 내려왔기에 엄마가 학교에 오늘 너희 수업하러 못 간다고 말해뒀어. 너희들 오늘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와 함께 놀고 있어. 괜찮지?”

“네. 저도 증조할아버지와 노는 게 좋아요.”

고하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반면 고하준은 생각에 잠긴 듯 고다정을 바라봤다. 그의 직감이 말해줬다. 고다정이 그들에게 숨기는 일이 있다고.

전에 여준재와 고다정이 외국에 갈 때 그들은 학교에 휴가 신청을 내고 따라가고 싶어 했지만 허락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증조할아버지가 산에서 내려왔다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고하준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본 고다정은 그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억지웃음을 띠고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마. 오늘 학교에 안나가도 되는 건 내일이 주말이라서야. 하루 휴식하는 건 괜찮아.”

고하준은 어딘가 이상했지만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늦은 시각,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친 여준재는 회사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서기 바쁘게 구남준이 그에게 보고했다.

“임씨 집안 자료는 대표님 책상 위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보도에 관하여 어젯밤에 그 매체 이사님에게 연락을 드렸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은 사모님께서 예전에 겪었던 사건처럼 외국에서 보도된 매체 시스템을 해킹하여 보도한 것입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보스의 품격   제1032화 팽팽한 의견 대립

    여준재가 사건의 전말을 인터넷에 발표한 뒤, 두 아이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다.사람들은 임씨 가문을 비난하기 시작했다.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임씨 가문은 전례 없는 엄중한 위기를 겪게 되었다.회사에서 거래하고 있는 모든 항목이 압박을 받았다.상황이 반전되어 가고 있는 걸 본 임씨 가문도 당황했다.특히 임씨 가문의 권력을 쥐고 있었던 임문학은 더욱 화가 났다.“여씨 집안에서 틀림없이 타협할 거라고 그러지 않았어?”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보며 노발대발했다.그 여인은 바로 어제 학교에서 고다정과 마찰이 있었던 임희찬의 어머니인 주금숙이었다.주금숙은 노발대발하는 임문학을 보며 두려움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제가 말한 게 아니라 그 남자가 말한 거예요. 절대 틀림없을 거라 그랬어요.“그녀는 어제 만난 남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지만, 화가 난 임문학은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그 남자가 말했다고? 스스로 생각할 줄 몰라?”“… 당신도 동의한 일이잖아요.”주금숙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임문학이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쳐다보며 소리쳤다.“뭐라고?”“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주금숙은 방금 했던 말을 감히 다시 하지 못하고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이대로 가다 간 회사가 부도날지도 몰라요. 여보, 어떻게 하면 좋아요?”이대로 가다 간 회사가 부도날 수 있다는 걸 임문식도 알고 있었다.그는 화가 나서 눈앞의 여자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걸 왜 나한테 물어?”임문식의 호통에 주금숙은 억울하기만 했다.그녀도 여씨 가문에 의지해 운산 시에서 출세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다.하지만 진씨 가문만 봐도 YS 그룹 이사회에 들어간 뒤부터 회사 주가가 쭉쭉 올랐었다.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몇 초가 지난 뒤, 임문식은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주금숙에게 물었다.“어제 만났던 그 남자 연락처 있어?”“물어보는 걸 깜빡했어요.”주금숙이 임문식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 채 대답했다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3화 다음은 우리 차례야

    하지만 여준재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이건 고다정이 묻어두고 있었던 상처를 다시 파헤쳐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번에 해결됐다고 하더라도 다음에는요? 사람들이 매번 같은 일로 우리를 괴롭히는 게 싫어요.”고다정이 여준재를 설득했다.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계속 이어 말했다.“준재 씨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요. 이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 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상처 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미 이일 다 내려놓았어요. 이런 일로 상처받을 일 없을 거예요. 기껏 해봐야 짜증 나는 정도예요.”여준재는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의 태도에 마지못해 동의했다.반 시간 뒤, 고다정은 YS 그룹 홍보팀의 협력하에 자신의 계정으로 새로운 공고를 발표했다.발표 자료에는 법원 도장이 찍힌 가족 관계 증명서와 부양가족 증명서도 함께 첨부되어있었다.가족 관계 증명서 아래 고다정의 자필이 있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자신과 고경영은 이미 7년 전에 부녀관계를 끊었고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기에 그녀는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고경영은 어머니를 살해한 공범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고경영이 말썽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산다면 그녀는 여전히 딸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었다.고다정에게 반감을 보이던 사람들은 이 공고를 보고 나서 고다정을 동정했다.증거는 없었지만 그들은 고다정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경영이 저지른 일은 믿고 싶지 않아도 불가능했다.이렇게 여론은 또다시 고다정을 동정하며 그녀 쪽으로 기울었다.고다정이 직접 자신의 가정사를 폭로하자 배후에 있던 유라와 손건우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여론은 점점 가라앉았지만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그들이 더는 손을 쓰지 않는 다고 해서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여준재가 아니었다.여준재는 지금까지 조사한 단서에 근거해 진씨 가문과 임씨 가문 배후에 손건우가 있다는 사실을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4화 바람

    진동진의 엄숙한 두 눈을 본 진시목은 그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집은 절대로 파산당하지 않을 거예요.”“내가 어떻게 걱정 안 할 수가 있어? 너에게 뭐 좋은 계획이라도 있는 거야?”진동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좋은 계획이라도 있으면 나에게 말해봐. 나도 알고나 있자.”잠시 말을 멈췄던 진동진이 이어 말했다.“그리고 고다빈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니까 반드시 찾아내서 이혼해.”“네. 말씀하신 것들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계획은 제가 잘 생각해 보고 다시 말씀 드릴게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진시목에게는 어떠한 계획도 없었다.고다빈의 돌발행동에 진시목은 미처 손쓸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다.진시목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대처를 했지만 진씨 가문의 명예와 사건 발전은 줄곧 그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있었다.진동진은 초조한 표정의 진시목을 보며 더 물었다가 부자지간에 싸움이 날까 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에게 계획 있으면 됐어. 이만 돌아가 보마.”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에는 다시 진시목만 남게 됐다.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앞을 바라봤다.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책상 위에 있던 핸드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이내 연결되었다. 진시목이 큰 소리로 물었다.“설마 당신이 고다빈을 숨긴 건가요?”“네. 맞아요.”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순순히 인정했다.그는 바로 손건우였다.손건우의 말을 들은 진시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왜요?”그가 이를 악물고 묻자 손건우는 콧방귀를 끼며 비웃었다.“말을 듣지 않는 개는 필요가 없어서요.”손건우의 말을 들은 진시목은 핸드폰을 꽉 쥐었다.귓가에 다시 남자의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말 했었죠? 난 당신을 성공시킬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 진시목 씨,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여준재와 말을 붙일 자격도 없었어요.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아요.”말을 마친 손건우가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진시목의 이를 악물고 말하는 목소리가 다시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5화 칼로 고다정의 얼굴을 베다

    디카프리도의 말을 들은 유라는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안돼. 하지 마. 만약 두 아이가 여준재와 고다정의 아이라는 게 대중들에게 밝혀지면 그 둘은 운명이라고 모두에게 알리는 게 될 뿐이야.”일이 이렇게 흘러가자 그녀는 고다정에게 피해를 준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보게 됐다.디카프리도도 그녀의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라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예전에 고다정에게 최면을 걸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냈어?”“여 대표님 쪽 세력에서 일부 단서를 찾았습니다. 고다정에게 최면을 건 사람은 은둔 가문인 손씨 가문의 손건우입니다. 지난번에 주인님과 여 대표님께서 함께 이 사람을 상대하고 나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고다정에게 손을 쓴 것으로 보아 이 사람도 운산에 있는 것 같습니다.”디카프리도가 사실대로 말했다.그의 말을 듣던 유라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이 사람이 운산에 있다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여준재가 찾기 전에 먼저 찾아.”디카프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뜻을 내비쳤다.이렇게 또 3일이 흘렀다.3일 동안 고다정과 두 아이는 평온한 일상을 보냈지만 진씨 가문과 운산에 있는 모든 상업은 조금도 평온하지 않은 날들을 보냈다.왜냐하면 요 며칠 사이 YS 그룹에서 많은 일을 했다.YS 그룹에서는 먼저 자기들을 도발한 임씨 가문을 파산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JS 그룹과 합작하는 사람은 YS 그룹과 척을 지려 하는 사람으로서 영원히 블랙리스트에 올릴 거라고 선전포고를 했다.YS 그룹의 압력 아래에 JS 그룹과 합작하던 협력 파트너들은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진시목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JS 그룹을 압박하고 있다는 걸 여준재도 알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여준재가 일부러 지시한 일이었다.그는 진시목이 주동적으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진시목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6화 진시목이 찾아오다

    유라는 속으로 엄청 질투하고 있었지만 꾹 참고 여준재가 있는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여준재에게 경고를 들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엄중하다면 위태로운 지금의 우정마저 금이 갈 수 있었다.“파티에 참여하러 가는 거예요?”유라는 다 알면서 물었다.그녀가 이 지금이 시각에 돌아온 것은 화원에서 일하는 도우미에게 여준재가 오늘 밤 고다정과 함께 파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고다정이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한 어르신께서 저와 준재씨를 생일 파티에 초대해 줬어요.”“나도 갈 수 있어요?”유라는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방금 대답한 사람은 고다정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여준재가 결정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녀는 고다정이 여준재의 약혼녀 신분으로 자기 앞에서 잘난 체하는 게 싫었다.여준재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유라의 기대 가득한 눈빛을 바라보며 바로 거절했다.“너 초대장 있어?”그의 물음에 유라는 멈칫했다.그녀는 금세 여준재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초대장이 없지만 준재 너는 있잖아. 초대장이 있으면 한두 명 더 데리고 가도 괜찮은 거로 알고 있는데 아니야?”“난 다정 씨만 데려가고 싶은데.”그의 말은 고다정이 아닌 다른 사람은 데려가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그의 거절에 유라는 할 말을 잃었다. 여준재가 고다정을 편애하는 것을 보니 질투에 사로잡힌 마음이 아파 났다.'왜? 도대체 왜!''내가 여준재와 알고 지낸 시간도 더 긴데 왜 다른 사람에게 준재를 뺏긴 거지?'인정할 수 없었던 유라는 여준재의 생각을 바꿔 보려고 좋게 말했다.“내가 본국에 온 지도 오래됐는데 파티에 참여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 그러니까 나도 데려가 주라. 너를 귀찮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장담해. 난 그냥 본국 파티와 우리 쪽 파티가 뭐가 다른지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궁금해서 참가해 보고 싶은 거라면 내가 박재경에게 전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7화 합작

    “진 대표님께서 화장실까지 따라와 일 얘기를 꺼내는 취미가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네요.”여준재가 비웃으며 그를 바라봤다.비웃음을 당한 진시목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를 악물고 자신은 그와 일 얘기를 하러 온 거라고 한번 또 한 번 속으로 되뇌었다. 끊임없이 되뇌인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진시목은 크게 숨을 들이쉰 후 고개를 들어 여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여 대표님께서도 우리 회사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장했는지 궁금하시죠?”질문 같아 보이는 진시목의 말은 질문이 아닌 확신이었다.여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목도 그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전 대표님께서 우리 가문에게 살길을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표님을 찾아왔습니다. 거래하시죠. 대표님께서 궁금해하시는 모든 걸 말씀드리겠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에게 질문했다.“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예요?”“나도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 목적은 대표님과 고다정 씨입니다. 그리고 나도 고다빈을 통해 그 사람을 알게 됐습니다. 그 사람은 고다빈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진시목이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을 빠짐없이 말했다.별거 없는 내용에 여준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을 드러냈다.그의 표정을 본 진시목은 다급한 기색 없이 자신이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계속 이어 말했다.“그 사람과 대표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봤을 때 그 사람은 대표님과 고다정을 가만두려 하지 않습니다. 대표님께서 우리 가문에게 살길만 내어 주신다면 제가 미끼가 되어 대표님을 도와 그 사람을 유인하겠습니다.”여준재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진시목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그가 입을 열고 말을 하려 할 때 진시목이 다시 입을 열었다.“전 여기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대표님과 제가 오랫동안 함께 자리를 비운다면 그 사람이 눈치를 챌 수도 있습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8화 시험은 불신의 시작이다

    “당신 말이 맞네요. 당신이 한 짓이 있는데 여준재가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다행이겠네요.”손건우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진시목은 멈칫했다. 그는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지만 손건우는 그가 침묵할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화제를 돌려 말했다.“며칠 전에 생각해 보라고 했던 일은 생각해 봤어요? 서둘러 결정하지 않으면 진씨 가문은 파산당할 거예요.”그의 말을 들은 진시목은 그제서야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그의 얼굴이 음흉하게 변했다.익명의 브로커는 그를 시험하고 있었다.만약 진시목이 조금이라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면 그의 계획은 바로 들통이 났을 거다.‘다행이다. 다행이야...'“전 동의 못 해요. 그러니까 당신도 그 일에 대해서 더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 전 제가 투자자 한 명도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진시목은 연기를 하며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고는 전화를 끊었다.그가 손건우의 제안에 바로 동의하지 않은 것은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이었다.특히 그가 오늘 여준재와 동시에 연화장에서 사라진 일로 의심하고 있었다.두 날 동안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여준재는 계속 진씨 가문을 압박했고 진시목은 힘겹게 버티며 투자자들을 찾아다녔지만 YS 그룹과 척을 지기 싫었던 사람들은 누구도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손건우도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지켜봤다. 고다빈도 함께 이 상황을 지켜봤다.그녀는 인터넷으로 진시목이 사방팔방 빌러 돌아다닌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속으로 깨 고소해했다.“진시목, 네게 이런 날이 올 줄 난 진작 알고 있었지. 진씨 가문을 손에 넣은 뒤 널 가만두지 않겠어.”그녀는 자신이 진씨 가문을 손에 넣은 뒤 진시목이 자기 발밑에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을 상상했다.이렇게 또 일주일이 흘러갔다.일주일 사이에 많은 일이 발생했다.JS 그룹이 막다른 골목에 다 다른것을 본 진동진은 심근경색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유이단은 매일 병원에서 그를 간호하면서 진시목만

    Last Updated : 2024-03-29
  • 보스의 품격   제1039화 진시목, 네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소용없어

    진시목의 출현은 클럽 안에서 그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이때, 검은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사내 한 명이 어두운 곳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위아래로 진시목을 훑어보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당신이 진시목이예요?”“네.”진시목이 크게 대답했다.작게 대답하면 클럽 안의 노랫소리가 크다 보니 그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었다.건장한 사내는 입을 삐죽거리며 짜증 난다는 듯이 진시목을 향해 소리쳤다.“소리는 왜 질러요! 따라와요.”진시목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건장한 사내 뒤를 따라가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클럽 안에 있는 사람 중에 여준재의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봤다.한 바퀴를 쭉 둘러봤지만 그는 아쉽게도 여준재의 사람을 보지 못했다.얼마 안 되어 그는 건장한 사내를 따라 긴 복도에 들어섰다.이곳 방음효과는 정말 좋았다. 고막이 터질듯한 음악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그들은 이내 계단 앞에 도착했다. 계단 앞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건장한 사내와 진시목을 막아서며 물었다.“검사 진행하겠습니다.”건장한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고 그 사람이 몸을 수색하도록 내버려 뒀다.다른 한 명도 진시목을 수색하려고 그에게 다가갔지만 거절을 당했다.“지금 뭐하시는 거예요?”“진 대표님 수색 좀 하겠습니다.”그 사람은 건들건들 웃으며 말했다.“우리 대표님께서 말씀이 있었습니다. 수색하는 게 싫으시면 댁으로 돌아가셔도 됩니다.”진시목은 불편한 얼굴로 마지못해 그들의 수색을 받아들였다.그가 오늘 이곳에 온 건 단지 거래를 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었다.사람들은 진시목의 몸에서 총 한 자루와 칼을 발견했다.“이렇게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잠시 제가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우리 대표님과 얘기가 끝나면 물건들을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수색하던 사내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물건을 자기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그걸 본 진시목은 표정이 굳었다. 그는 한 번 또 한 번 속으로 위

    Last Updated : 2024-03-29

Latest chapter

  • 보스의 품격   제1270화 마지막화

    “하윤 씨, 좋아해요. 제 여자친구가 되어줄래요?”임지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여자애를 바라보며 긴장해서 손에 땀을 쥐었다.하윤은 잠깐 얼떨떨해하더니 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네.”그녀의 얼굴에 피어난 예쁜 미소를 보고 임지호도 해맑게 웃었다.햇빛 아래 선남선녀는 너무 잘 어울렸다.임은미와 고다정은 구석에 숨어 이를 지켜보며 들떠서 소곤거렸다.“하윤이 저렇게 활짝 웃는 걸 보니 서로 고백한 것 같아.”“고백한 게 맞아. 둘이 같이 앉은 걸 봐.”“역시 내 실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어. 내가 나서면 안 맺어지는 커플이 없다니까.”임은미는 마침내 자화자찬하기 시작했다.고다정은 그녀를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 저 남자애가 하윤을 좋아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렇게 무모하게 나섰다가 맺어주는 게 아니라 끝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한참 더 보다가 호기심이 충족된 듯 제대로 자리에 앉아 요리를 주문했다.기왕 온 김에 뭘 좀 먹어야지.식사하면서 고다정이 감탄했다.“애들이 어느새 커서 애인까지 생겼네.”“그러게. 우리도 늙었어.”임은미도 같이 탄식했다.뒤이어 그녀는 맞은편의 절친을 바라보며 물었다.“앞으로 무슨 계획 있어?”“보름 동안 쉬면서 준재 씨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후 새로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할 거야.”고다정은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임은미는 이 말을 듣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너 점점 일벌레가 되어가는 것 같다.”“그건 내가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야.”고다정이 웃으면서 말했다.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청아한 목소리가 그들의 귓전을 때렸다.“여하준 씨, 거기 서요.”이 소리를 듣고 눈빛을 주고받는 고다정과 임은미의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이런 우연이! 이 작은 레스토랑에서 두 남매를 모두 만난다고?’하윤도 너무 뜻밖이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하준 쪽을 바라보았다.“오빠?!”“하윤?!”여하준도 이때 하윤과 그 옆의 청년을 발견하고 미간을

  • 보스의 품격   제1269화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다

    하윤은 정말 돌아오지 않았다.하민이 가지 못하게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여준재에게는 무척 즐거운 밤이었다....이튿날 아침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했다.금빛 햇살이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와 이불 밖에 나온 고다정의 피부에 내려앉았다.피부에 생긴 흔적에서 어젯밤에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여준재는 일찍 깼지만 아침의 따스함을 놓치기 싫어 고다정을 안고 만족스럽게 침대에 누워있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누군가가 방문을 쾅쾅 두드렸다.“엄마, 일어나요.”하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여준재는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역시 자식은 빚쟁이라는 말이 맞다. 이전에 좋아했던 만큼 지금은 싫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품속의 여인이 깨어났다.고다정이 정신이 흐릿한 상태로 물었다.“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려요?”“하윤이에요. 내가 돌려보낼 테니 자요.”여준재가 그녀를 풀어주고 일어나려 했다. 너무 졸렸던 고다정은 막지 않았다.그녀는 오후까지 자고 임은미가 전화해서야 겨우 일어났다.30분 후 두 사람은 시내 중심의 쇼핑몰에서 만났다.임은미는 잠이 덜 깬 것 같은 고다정을 보고 놀려댔다.“너랑 여 대표님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좀 절제해.”“나한테만 그러지 말고 너도 절제해. 목에 난 흔적이 가려지지도 않아.”지금의 고다정은 약간 야한 농담에도 얼굴을 붉히던 10년 전의 고다정이 아니다.지금의 그녀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역습한다.임은미도 말문이 막히지 않았나.그녀는 채성휘와 자주 싸우지만 둘 사이의 감정에는 조금도 영향이 없었다.그녀가 코웃음을 쳤다.“네가 이겼어. 이제 너를 쉽게 놀리지 못하겠어.”그녀는 말하면서 고다정과 어느 가게에 들어갈지 사방을 둘러보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다정아, 저기 하윤이 아니야?”“하윤이?”고다정이 놀라며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정말 멀지 않은 곳의 레스토랑에 하윤과 깔끔해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것이

  • 보스의 품격   제1268화 둘만의 세상

    이 말을 들은 하윤은 즉시 고다정의 말에 흥미를 보였다.“저, 오빠, 그리고 이모 세 사람 외에 또 있어요?”그녀는 의문스레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설마 그때 아빠, 엄마를 맺어주려고 애쓴 사람이 또 있나?그런데 그녀가 말하자마자 고다정이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일 줄이야.“그래, 너와 오빠, 이모가 도와준 걸 말하는 거야. 그때 너희 셋이 나랑 너희 아빠를 맺어주려고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어? 그러니까 너 혼자 좋아하는 사람을 쫓아다니면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어?”“좀 일리가 있네요.”갑자기 엄마한테 설득당한 하윤이 무심코 말했다.“그럼 엄마랑 이모가 좀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자를 내뱉기 전에 그녀는 씩씩거리며 또 한 번 엄마를 째려보았다.“또 엄마한테 걸려들었어요.”고다정은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 없어 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계집애, 어렸을 때와 똑같이 잘 속아.”그녀는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나왔다.이를 보고 화가 난 하윤이 손을 뻗어 고다정을 간지럽히려 했다.“엄마 나빠요.”그렇게 모녀는 온천에서 웃고 떠들었다.이쪽의 따뜻한 분위기와 달리 남자 노천탕은 썰렁했다.“자식, 어렸을 때는 귀여웠는데 크면 클수록 얄미워.”옆방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여준재는 눈앞의 두 아들이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하준이 판에 박은 것 같이 똑같은 표정으로 아빠를 힐끗 쳐다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피차일반입니다.”하민은 형과 아빠가 티격태격하자 조용히 구석에 숨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지위가 가장 낮다는 것을 알았다.여준재는 막내아들의 속마음을 모른 채 자기한테 말대꾸하는 큰아들을 보며 문득 한 가지 꾀가 떠올랐다.“너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허구한 날 남의 마누라를 생각하지 말고 네 마누라를 찾아. 아니면 네 할머니한테 맞선을 주선하라고 할까?”그렇다. 여준재가 생각해 낸 방법은 하준을 결혼시키는 것이다.‘이 자식이 자기 마누라가 생기면 더 이상 내 마누라를 생각하지 않겠지.’하준이 그의 생각을 모를

  • 보스의 품격   제1267화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요?

    그날 저녁 여씨 삼남매는 결국 남아서 고다정을 축하해 주었다.식사가 끝난 후 임은미는 두 딸을 데리고 떠나갔다.가기 전에 그녀는 고다정과 내일 오후에 같이 쇼핑하기로 약속했다.임은미를 보낸 후 다섯 식구는 남녀가 분리된 온천 노천탕에 갔다.고다정은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이렇게 느긋한 시간을 보낸 게 얼마 만인가.그녀가 눈을 감고 즐기고 있을 때 어깨 위에 갑자기 손이 올라오더니 그녀의 어깨를 주물렀다.고개를 돌려 보니 둘째 딸이 그녀의 뒤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다.“엄마...”“왜?”고다정이 나지막이 묻자 하윤이 바짝 붙으며 말했다.“엄마가 아빠한테 사정 좀 해 주시면 안 돼요?”그녀는 고다정의 환심을 사려고 방긋 웃었다.“오늘 엄마랑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는 아빠의 계획을 제가 망쳤으니 아빠가 틀림없이 내일 저한테 일을 시킬 거예요.”그녀가 이렇게 단언하는 원인은 그동안 이런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학교 다닐 때는 그녀가 엄마한테 너무 달라붙는다고 아빠가 그녀를 속여 공부를 많이 시켰다.후에 점차 크고 오빠가 폭로해서야 그녀는 아빠의 꾀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았다.고다정은 고민 가득한 딸애 얼굴을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이 계집애는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매번 아빠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결국 비참하게 혼쭐이 나고 불쌍한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왔다.“이제야 두려워? 이모를 꼬드길 때는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생각 안 했어?”“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요. 엄마가 원래 여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아빠가 항상 엄마를 차지하니까.”계집애는 말하면서 고다정의 어깨를 껴안고 또 응석을 부렸다.애교 공세에 당할 수 없는 고다정은 이내 동의했다.하윤은 기쁜 나머지 고다정을 안고 뽀뽀하더니 배시시 웃었다.“역시 엄마밖에 없어요.”“너도 참, 빨리 온천에 몸을 담가.”고다정이 말하면서 그녀를 잡아당겨 노천탕에 앉혔다.그러나 하윤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그녀는

  • 보스의 품격   제1266화 치열한 쟁탈전

    한편, 서쪽 외곽에 위치한, YS그룹에서 개발한 온천 리조트에 세련된 곡선미를 자랑하는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도착했다.차가 천천히 입구에 멈춰 서더니 검은색 수작업 맞춤 양복을 입은 여준재가 차에서 뛰어내렸다.똑바로 선 후 그는 돌아서서 허리를 살짝 굽히더니 차 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준수한 얼굴에서는 꿀 뚝뚝 다정함이 넘쳐흘렀다.“부인, 도착했습니다.”검은색 여성 정장 차림의 고다정이 가늘고 예쁜 손을 우아하게 여준재의 손바닥 위에 얹더니 차에서 내렸다.지금의 그녀는 풋풋함을 벗은 대신 카리스마와 여유가 넘쳤다.옆에 있던 매니저가 알랑거리며 그녀를 맞이했다.“사모님의 교베르 의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건 저와 직원들의 작은 성의입니다. 인류 의학에 공헌한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말하고 나서 그는 들고 있던 꽃다발을 건넸다.사방에서 박수와 축하가 쏟아졌다.“축하드립니다, 사모님.”“사모님, 진짜 대단하십니다!”“사모님은 제 롤모델입니다!”이 말을 듣고 고다정은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감사합니다.”옆에 서 있는 여준재도 눈에 자랑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뒤이어 두 사람은 매니저의 안내로 룸에 들어섰다.룸에는 이미 고다정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준비돼 있었다.두 사람이 오붓하게 식사하고 있을 때 가방 속에 있는 고다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임은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은미야, 무슨 일이야?”고다정이 전화를 받았다.옆에 있던 여준재는 이 말을 듣고 두 눈을 가늘게 떴다.고다정을 쳐다보던 그는 그녀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고다정의 표정을 보니, 그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제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은미가 축하 파티를 준비했다고 오래요.”“은미 씨는 인터넷을 안 본대요?”여준재가 답답한 듯 한마디 했다. 그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분명 고다정은 그의 아내인데, 지난 12년간 그는 아내와 단둘이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궐에서 전하를 만나는 것보다 어려웠다.안팎에 강적이 있는 데다 고다정이 그동안 암세포를

  • 보스의 품격   제1265화 12년 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느새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12년간 지도층이 바뀌고, 많은 연예인이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심지어 국제 정세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등 많은 일들이 발생했지만 여준재와 고다정의 애정 전선은 변함이 없었다.현재 두 사람은 주변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잉꼬부부가 됐다.사람들이 그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금실이 좋은 것도 있지만 잘생기고 철이 든 아들딸을 두었기 때문이다.지금 여씨 가문의 큰 도련님, 아가씨, 작은 도련님 얘기가 나오면 엄지척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특히 여하준은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도와 두 회사를 관리하고 있다.물론 여하윤도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콘서트홀에서 연주했을 정도로 뛰어나다.그리고 여씨 가문의 작은 도련님은 형, 누나만큼 대단하지는 않지만 어려서부터 말솜씨가 좋아 많은 귀염을 받았고, 지금은 연예계 인기 아역 스타다....운산공항 로비의 스크린에 최신 국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12년 만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을 개발해 낸 고다정 교수님의 교베르 의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는 우리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연구 성과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암을 두려워할 필요도, 암 얘기에 놀랄 필요도 없게 됐습니다.”뉴스 진행자는 감격을 금치 못했다.최근 몇 년 고다정 연구팀의 약물 연구 덕분에 암세포 억제제가 꾸준히 개진되긴 했지만 암세포를 철저히 소멸할 수는 없어 암에 걸린 후 결국 치료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이 뉴스는 방송되자마자 많은 행인의 주의를 끌었다.인터넷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고다정에 대한 축복이 쏟아졌다.[고 원장님이 해낼 줄 알았어!][너무 기쁜데 어떡하지? 우리나라를 빛낸 고 원장님을 지지하기 위해 약방에 가서 그 회사 약들을 대량 구매할 거야.][나도. 우리 집에는 환자가 없지만 이 약들을 필요한 기관에 기증할 수 있어!][하하하, 속이 다 시원하네. 그때 고 원장님이 안 된

  • 보스의 품격   제1264화 평생 행복하게 살자

    열 몇 시간 후 비행기는 드디어 평온하게 착륙했다. 여준재가 낮은 소리로 옆에서 달게 자는 아내를 깨웠다.“여보, 일어나요.”그 소리에 고다정이 눈을 뜨더니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낯선 환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여기 어디예요?”“아직 비밀이에요. 비행기에서 내리면 알 거예요.”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공항을 나섰다.그들을 마중 나온 차량이 벌써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차에 탄 후 고다정이 또 한 번 참지 못하고 물었다.“우리 지금 어디 가요?”“먼저 밥 먹으러 가요. 지금 너무 배고프죠?”여준재가 기사에게 근처의 가장 좋은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말했다.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할 때 아무것도 먹지 않은 데다 이렇게 장시간 비행한 까닭에 확실히 배가 고팠다.레스토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룸에 들어갔다.주문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레스토랑 직원이 예쁘게 플레이팅된 음식들을 들여왔다.훈훈하고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여준재가 고다정의 식사를 챙겼다.이때 고다정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국내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엄마, 아빠랑 같이 어디 갔어요?”쌍둥이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이 목소리를 들은 고다정은 갑자기 뜨끔했다.“컥컥, 엄마랑 아빠가 일이 있어서 외출했어. 며칠 뒤에 돌아오니까 집에 얌전히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 말을 잘 듣고. 알았지?”“흥! 엄마랑 아빠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몰래 나간 거잖아요.”쌍둥이가 직접 고다정의 거짓말을 폭로했다.고다정은 무안해하며 도와달라는 듯 여준재를 바라보았다.당연히 아내 편인 여준재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말했다.“아빠와 엄마가 신혼여행 중이야. 돌아갈 때 너희 선물을 사 갈게.”말하고 나서 그는 직접 전화를 끊어버렸다.전화기 건너편에서 신호가 끊긴 스마트워치를 바라보는 쌍둥이의 앳된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아빠 나빠.”“너무 나빠!”쌍둥이는 아빠한테 잔뜩 화가 났다.이때 임은미가 오더니 그들의 안색이 안 좋은

  • 보스의 품격   제1263화 불쌍한 솔로 구남준

    이 말이 나오자 고다정과 임은미는 서로 마주 보며 웃더니 손을 잡고 무대 옆으로 나와 하객들을 등지고 섰다.“부케를 받은 사람은 내년에 솔로 탈출합니다.”두 사람이 부케를 던진 후 뒤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자가 입을 열었다.“부케를 누가 받았는지 신부님들 뒤를 돌아보세요.”고다정과 임은미는 두 젊은 아가씨가 부케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축복의 말을 건넸다.“두 분도 내년에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두 아가씨가 감사 인사를 했다.사람들 뒤에 서 있던 구남준은 속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분명 자기도 동작이 빠른데 부케를 하나도 받지 못하다니. 설마 평생 혼자 살 운명인가?...결혼식이 끝난 후 신혼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피곤하죠? 좀 쉴래요?”여준재가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안쓰러워했다.“아니요. 방금 결혼식장에서 잠깐 쉬었더니 지금 괜찮아요. 당신 먼저 옷부터 갈아입어요.”고다정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알았어요. 고생했어요, 여보.”순간 여준재가 고다정을 꽉 껴안더니 다정하게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여준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고다정은 황급히 그의 입술을 피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아직 밤도 아닌데, 이미지에 좀 신경 쓰세요.”“당신 앞에서 무슨 이미지에 신경 써요? 당신을 안고 자려는 것뿐인데.”여준재는 이 말을 듣고 억울한 표정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알았어요. 놀리지 않을게요.”여준재의 불쌍한 모습을 보고 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당신은 웃을 때 진짜 예뻐요.”여준재가 넋이 나간 듯 고다정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당신도 참.”그의 칭찬에 고다정은 얼굴이 더 빨개졌다.여준재는 고개를 숙이더니 고다정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고다정은 피하려고 했지만 여준재가 그녀를 꽉 껴안고 반항하지 못하게 했다.키스는 오랫동안 지속됐고, 고다정이 호흡 곤란이 올 정도가 돼서야 여준재는 그녀

  • 보스의 품격   제1262화 결혼식(하)

    결혼식 현장은 환상적이었다.전 세계 명문가에서 대표를 파견해 참석했다.이렇게 많은 유명인들 앞이라 고다정과 임은미는 몹시 긴장했다.“준재 씨, 좀... 긴장돼요.”가볍게 입술을 깨물며 여준재를 쳐다보는 고다정의 눈에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 감돌았지만 수줍음과 기대감도 보였다.“괜찮아요. 제가 항상 곁에 있을게요.”여준재가 약간 차가운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더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긴장 풀어요. 당신은 신부 노릇만 잘하면 돼요. 다른 건 다 저한테 맡겨요.”여준재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마음이 놓이는 대신 열정이 넘치고 약간 기대도 됐다.“신부가 진짜 예쁘네.”“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에요.”“신부네 집안도 보통이 아니래. 여씨 가문이 더 번창하겠어.”하객들이 쑥덕거렸다. 그중 고다정을 부러워하는 상류층 부잣집 따님도 적지 않았다.오늘 여준재는 유난히 멋있었다. 매끈한 양복 차림에 준수한 외모가 불빛 아래에서 유달리 돋보였다.고다정은 여준재와 팔짱을 끼고 사람들의 부러운 눈빛 속에서 천천히 버진로드의 종점을 향해 걸어갔다.두 사람이 무대에 선 후 채성휘와 임은미가 뒤늦게 입장했다.이들 둘도 버진로드를 따라 행진해 여준재와 고다정의 옆에 섰다.결혼식 사회자는 두 쌍의 신랑 신부가 모두 입장한 것을 보고 결혼식의 시작을 알렸다.“존경하는 하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결혼식을 시작합니다!”이 말이 끝나자 무대 아래의 하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하객분이 증인이 되어 두 쌍의 신랑 신부가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도록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사회자의 말에 무대 아래에서 또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여준재 씨는 옆에 있는 아름답고 우아한 신부를 아내로 맞아 평생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하고 돌보기를 원합니까?”사회자가 웃음 띤 얼굴로 무대 위에 서 있는 여준재를 보며 물었다.“물론입니다!”여준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한 후 확고한 눈빛으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