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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합작

“진 대표님께서 화장실까지 따라와 일 얘기를 꺼내는 취미가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네요.”

여준재가 비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비웃음을 당한 진시목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를 악물고 자신은 그와 일 얘기를 하러 온 거라고 한번 또 한 번 속으로 되뇌었다. 끊임없이 되뇌인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진시목은 크게 숨을 들이쉰 후 고개를 들어 여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 대표님께서도 우리 회사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장했는지 궁금하시죠?”

질문 같아 보이는 진시목의 말은 질문이 아닌 확신이었다.

여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시목도 그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전 대표님께서 우리 가문에게 살길을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표님을 찾아왔습니다. 거래하시죠. 대표님께서 궁금해하시는 모든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에게 질문했다.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예요?”

“나도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 목적은 대표님과 고다정 씨입니다. 그리고 나도 고다빈을 통해 그 사람을 알게 됐습니다. 그 사람은 고다빈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시목이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을 빠짐없이 말했다.

별거 없는 내용에 여준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을 본 진시목은 다급한 기색 없이 자신이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계속 이어 말했다.

“그 사람과 대표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봤을 때 그 사람은 대표님과 고다정을 가만두려 하지 않습니다. 대표님께서 우리 가문에게 살길만 내어 주신다면 제가 미끼가 되어 대표님을 도와 그 사람을 유인하겠습니다.”

여준재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진시목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가 입을 열고 말을 하려 할 때 진시목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전 여기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대표님과 제가 오랫동안 함께 자리를 비운다면 그 사람이 눈치를 챌 수도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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