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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고다빈의 죽음

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을 듣고 놀라 멍해졌다.

그녀는 여준재가 진시목과 손잡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의문이 가득했다.

“진시목의 배후 인물이 손건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당신이 나한테 진시목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잖아요? 그때부터 진시목과 고다빈에게 사람을 붙였는데, 그들의 행적을 쫓다가 손건우의 행동 습관을 알게 됐어요.”

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을 듣고 그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수고했어요.”

“수고한 건 없는데, 놓쳐서 문제예요.”

이 말을 하는 여준재는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

그는 손건우가 불과 두 달 만에 국내에서 이 정도의 세력을 키웠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제일 괘씸한 것은, 이 사람이 줄곧 코앞에서 활동했는데 아무 단서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시 4대 가문에서 가장 교활한 늙다리답다.

고다정은 여준재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괜찮아요. 도망갔다 해도 우리한테 복수하는 것이 그자의 목표인 이상 조만간 다시 나타날 거예요.”

여준재도 이 말에 동의했지만 여전히 미안한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

“이번에 문제를 해결해 당신이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게 될 줄 알았는데, 좀 더 불편하게 지내야 할 것 같아요.”

“뭐 어때요? 특효약 개발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어 놀러 다닐 시간도 없어요.”

고다정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상 확실히 그랬다.

그 뒤 이틀간 고다정은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이 연구소에서 성시원, 채성휘와 다음 단계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그래서 그녀는 밖에서 또 큰일이 일어난 줄을 모르고 있었다.

여준재는 볼일이 끝나면 고다빈을 돌려주겠다고 진시목과 약속한 바 있다.

사흘째 되던 날 여준재는 구남준에게 사람을 넘겨주라고 지시했다.

“진 대표님이 달라고 한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약속 사항을 전부 지켰으니 앞으로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구남준은 고다빈을 진시목에게 넘겨주라고 부하에게 손짓하고는 차에 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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