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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새로운 카드

그날 저녁 여준재가 접대를 마치고 귀가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그 시각 빌라의 직원들은 모두 잠이 들어 주변이 조용했다.

여준재가 옅은 술 냄새를 풍기며 침실에 올라가니 슬쩍 닫힌 방문 틈새로 하얀 불빛이 새나왔다.

미간을 찌푸린 그의 눈가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다름 아니라 유라가 또 그의 방에 무단 침입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문을 밀고 들어가 호통치려 할 때 그의 눈에 들어온 사람 모습에 그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버렸다.

“다정 씨?”

그는 다소 의아해하며 그녀를 불렀다.

고다정이 인기척을 듣고 잡지에서 눈을 떼더니 문어귀에 서 있는 남자를 향해 방그레 웃으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왔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여준재를 향해 걸어갔고, 그의 몸에서 술 냄새가 폴폴 나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술을 마셨어요?”

“거절할 수 없어 조금 마셨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구 비서한테 물어봐요.”

여준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턱을 그녀의 목덜미에 얹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제 돌아왔어요?”

고다정은 남자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힘차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도 남자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 무렵에 돌아왔어요. 스승님께서 3일 휴가를 주셨어요.”

“그러면 나도 3일간 시간을 비울게요. 마침 내일이 일요일이니 준이, 윤이를 데리고 나가 놀아요.”

여준재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튿날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쌍둥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들을 데리고 놀러 간다는 소리에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유라는 네 식구가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릴 뿐이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나도 데리고 가. 박재경이 그러는데, 시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승마클럽이 생겼대. 승마한 지도 오래됐는데 마침 거기 가보는 게 어때? 간 김에 너 퇴보하지 않았는지 시합도 하고.”

“오늘은 우리 네 식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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