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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자들을 제압하면 그만입니다

두 사람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던 고다정이 함정이란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스승님 가문의 다른 분들은 뵌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스승님 가문이니 분명 대단하겠죠. 준재 씨랑 비교한다면... 각자 장점이 있지 않을까요?"

말을 끝내자마자 반박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다가오는 임은미에게 손을 흔들며 그리로 도망갔다.

"은미야, 마침 그쪽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타이밍 좋다."

그 뒷모습에 못 당하겠다는 듯 웃은 둘의 시선이 마주치자 성시원이 먼저 빈정거렸다.

"아까 한 말 다 진심이야. 고작 이 정도도 못 깨면 결혼 못 할 줄 알아."

"걱정 마세요. 꼭 결혼하고 말 테니까."

여준재가 확실하게 못 박았다.

성시원이 자리를 떠남으로써 두 사람의 대치가 겨우 종료됐다.

회식은 행복한 분위기를 쭉 유지하다 새벽이 되어서야 파했다.

돌아가는 길에 조금 취한 고다정이 여준재의 품에 안겨 배시시 웃었다.

"그렇게 좋아요?"

헝클어진 고다정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당연하죠. 특효약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기쁜데요?"

그러고는 딸꾹질 때문에 끊긴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희망이 생겼어요. 암세포를 억제할 수 있게 됐으니까 나중에 암세포를 아예 죽일 수 있는 약을 만들어내서 불치병 틀에서 암을 빼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이 호언장담을 들은 여준재가 입가에 미소만 은은하게 띄울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신난 고다정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입이 아니라 귀인 것을 아는 것이다.

"저는 아직 젊으니까 몇 년만 더 지나면 암이라는 난제를 꼭 해결해서 할머니 무병장수하시게 만들 거예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준재의 품에서 잠들었다.

그런 고다정을 보던 여준재가 편한 자세를 찾아 단단히 안아 줬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드릴게요."

대화를 듣던 구남준이 룸 미러로 둘을 보며 빛나는 사람들을 옆에서 보필할 수 있다는 것에 내심 감격했다.

...

그 뒤로 고다정은 쭉 성시원을 따라갈 채비를 했는데, 일이 일이니만큼 고다정의 유일한 보호자인 강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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