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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알면 안 되는 일은 궁금해하지 마

그 뒤로 고다정은 이틀 간 서재에서 성가 관련 서적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쌍둥이도 이를 잘 알기에 의젓하게 강말숙과 시간을 보낼 뿐 고다정을 방해하지 않았다.

대신 성가의 방계 친족들이 소식을 정탐하기 위해 고다정을 찾아왔지만 모두 부한에게 문전박대 당했다.

부한은 부철광이 입양한 아들인데 그에 의해 만능 집사로 길러졌다.

부철광은 고다정이 성가에 온 다음 날이 되어서야 부한을 소개했다. 이유는 부한이 맡은 임무를 수행하러 밖에 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사흘 동안 고다정은 관련 서적을 어느 정도 익혔다.

나흘째 되는 날, 첫날 이후로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성시원이 나타났다.

"요 며칠 어떻게 지냈어. 누가 시비는 안 걸었고?"

"편하게 지냈어요. 시비 거는 사람도 없었고요."

살짝 웃던 고다정이 피곤해 보이는 성시원을 걱정했다.

"괜찮으세요? 조금 야위신 것 같은데. 설마 그동안 제대로 안 주무신 건 아니죠?"

그에 성시원이 손을 저었다.

"괜찮아. 다 읽었으면 내일부터 집사들한테 너 보러 오라고 할게."

잠깐 말을 잃은 고다정이 생각에 잠겼다. 요 며칠 성시원은 급하게 고다정에게 모든 일을 인수인계하려는 태도를 고수했다.

"스승님, 저한테 숨기는 거 있죠?"

"왜 그렇게 생각하지?"

성시원이 미간을 좁힌 고다정에게 시선을 맞추자 고다정이 말했다.

"얼른 저한테 넘기시려는 거잖아요. 스승님 나이면 아직 십 년은 넘게 맡으실 수 있을 텐데..."

성시원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 그동안 뼈빠지게 일한 세월이 얼마인데, 먼저 퇴직하면 안 되나? 꼭 내가 여든 넘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가 돼야 물러나게 할 거야?"

"그건 아니지만..."

고다정의 말문이 또 막혔다.

"맞는 것 같은데?"

성시원이 불만을 알리듯 코웃음을 쳤다.

그에 고다정이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코끝을 슬쩍 긁었다. 그러다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가까이 가 웃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화내지 마세요, 스승님. 그냥 좀 부자연스러우니까 그렇죠."

"뭐가 부자연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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