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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이 여자와 대결하겠어요

경고를 들은 고다정이 어쩔 수 없이 무안하게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돌려 성재호를 본 성시원이 낮게 말했다.

"네 주제에 무슨 성가 무덤에 함께 묻히기를 바라?"

그 말에 얼굴이 터질 듯 빨개진 성재호가 살기를 띤 채 주먹을 꽉 쥐었지만 성시원은 안 보이는 것 마냥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꾸 늙은이 얘기 꺼내지 마. 한 번 맡기로 한 이상 우리 가문에 불리한 일은 안 하니까."

"너무 확신하지 마세요, 작은아버지."

성민준이 참지 못하고 대들었지만 성시원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네 말은 내가 성가에 해가 되는 일을 했다는 뜻이구나."

"작은아버지, 정말로 저희 가문을 생각하신다면 저런 피 한 방울 안 섞인 여자한테 주시면 안 되죠. 저 여자는 후계자 자격이 없어요."

성민준이 고다정에게 삿대질했다.

대화를 듣던 고다정이 얼굴을 구기고 몇 마디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라면 이 자리를 가지고 싶어 했겠지만 고다정에게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었다. 성시원이 맡아 달라 한 게 아니었다면 절대 이 귀찮은 일을 맡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다정의 생각을 모르는 성시원이 답했다.

"너희한테는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친 제자라 늙으면 날 돌봐줄 텐데. 자식이랑 다를 게 뭐야. 다정이한테는 자격이 없고, 너희들은 자격이 있다 생각하는 건가?"

"물론 제가 작은아버지 자식이 아니긴 하지만, 전 적장자예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작은아버지께 평생 아이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절 입양 보내실 생각이셨어요. 그래서 쭉 후계자 신분으로 기르셨고 작은아버지만 동의하신다면 작은아버지 자식으로서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실 수 있어요."

성민준이 간절하게 말했지만 성시원의 화만 더 돋울 뿐이었다.

"그쪽 사람들이 치밀한 건 여전하네. 성재호, 나한테 아이가 왜 안 생겨? 내가 또 말해 줘야 하나? 여기 얌전히 계획에 따라 줄 천치는 없어."

성재호 부자가 말을 잃은 사이 고다정이 내심 놀랐다.

‘스승님께 아이가 생길 수 없다니…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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