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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다

“시합에서 진 걸 쿨하게 인정했다면 나도 스승님도 당신들을 괜찮은 사람들로 봤을 텐데. 이런 식으로 사람을 헐뜯다니 정말 너무 역겨워요. 다행히 스승님께서 현명하시니 성씨 가문을 당신들 손에 넘기지 않았지. 만약 넘겼다면 멍청한 당신들 때문에 성씨 가문의 몇백 년의 역사가 더럽혀신졌을 거예요!”

고다정의 비꼬는 말을 들은 성재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귀속말로 소곤소곤 의논하기 시작했다.

“내가 듣기엔 일리가 있어. 눈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수 있잖아. 고다정 씨가 왜 멍청하게 무조건 이길 시합에 다시 독약을 먹여서 자신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겠어.”

“내가 봤을 땐 저 성민준 아버지가 시합에서 지는 걸 원치 않아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이런 핑계를 대서 다정 씨를 내쫓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다들 잊었어? 동문끼리는 서로 죽이면 안 된다고 선조 때부터 내려오던 규칙이 있었잖아.”

“흥, 저 집안은 변한 게 없네. 예전에도 잘난 척하며 둘째 나리를 모함하려다 다른 사람이 덫에 걸려서 둘째 나리 부인과 큰 부인을 적의 손에서 죽게 만든 적이 있잖아.”

이 말은 소리가 작지 않았다. 말 속에는 성씨 가문에 대한 원한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 말을 꺼낸 사람은 후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성시원을 바라봤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조용히 침묵했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딱딱해졌다.

고다정도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녀는 줄곧 스승님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 혼자 지내는 줄 알았었다. 사모님이 계셨던 줄은 몰랐었다.

고다정은 차가운 시선으로 다시 성재호 부자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성씨 가문을 성씨 집안의 사람들이 아니라 왜 스승님께서 나에게 넘겨주셨나 했었는데 이 집안사람들 하나같이 멍청하기 짝이 없네.'

“성민준 씨, 이제 그만 일어나시죠?”

고다정의 차가운 목소리가 정원에 퍼졌다.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성민준에게로 향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인지 기절한 척 연기를 하던 성민준의 몸이 빳빳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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