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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나리께서 칭찬하실 정도니 당연히 훌륭하겠죠

대문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건 외원에 속하는 일진원이었는데 보통은 손님이 묵는 방이었다.

고다정이 성시원을 따라 거실에 입성하면서 느낀 점은 건물은 레트로하지만 가구는 모던하다는 것이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거실을 밝게 비췄고 천연가죽으로 만든 소파는 건물색과 어우러져 레트로함을 과하지 않게 했다.

그때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지팡이를 짚은 채 힘겹게 성시원의 팔을 붙잡았다.

"둘째 나리, 소인 드디어 나리를 뵙습니다..."

"할아버지, 오랜만이에요. 몸은 괜찮으셨어요?"

노인은 오랜 시간 이 가문을 모셔 온 부철광이었다. 성시원이 얼굴의 냉기를 지우고 옅게 웃으며 부철광을 부축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괜찮습니다. 어찌 나리께 이 늙은이를 부축하라 하겠습니까."

이 말에 성시원이 조금 어이없어했지만 노인은 고다정에게 더 호기심이 생긴다는 듯 다가갔다.

"이쪽은 아씨겠지요? 아씨를 뵙습니다."

말을 하며 노인이 고다정의 앞에 무릎 꿇었다.

그에 놀란 고다정이 옆으로 한 발짝 옮겨 노인을 일으키려 했다.

"어르신, 어서 일어나세요..."

일으켜 세우고는 성시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눈빛을 보내자 성시원은 노인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할아버지, 얼른 일어나세요. 기껏 데려왔는데 도망가면 할아버지께서 책임지고 잡아 오셔야 해요."

이 말에 예의를 차리던 노인이 둘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아씨. 이제 이런 예법을 안 쓴다는 걸 알지만 너무 감격한 바람에... 저희 나리께도 뒷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 돌아가신 나리를 만난다면 꼭 전해 드려야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노인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성시원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게 확실히 느껴지는 말에 고다정의 마음도 물든 것 같았다.

"어르신, 걱정 마세요. 스승님께서 농담하신 거예요. 저는 절대 어디 안 갈게요."

그녀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노인을 달랬다. 노인의 몸으로 계속 이런 감정을 유지한다면 몸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알아챈 건지 노인의 감정은 곧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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