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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어머니 보러 가다

“너희 가족이 오랜만에 나들이하는데 방해하지 않을게.”

임은미는 말머리를 돌렸다.

“참, 여 대표님이 너한테 고다빈과 진시목의 일을 말해줬어?”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준재와 하윤이를 바라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

“그 사람들은 왜?”

“어, 너 몰랐구나. 여 대표님이 알려주지 않았네. 하긴 여 대표님이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 당연히 네가 이런 더러운 일을 알고 기분 잡치는 것이 싫겠지.”

임은미는 이 대목에서 친구가 부럽기까지 했다.

고다정도 당연히 말뜻을 알아듣고 실소했다.

“왜? 채 선생님은 너한테 잘해주지 않아?”

“컥컥... 이 얘기는 뛰어넘고, 고다빈과 진시목 얘기를 하자.”

임은미는 친구한테 놀림받고 싶지 않아 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고다정은 이 화제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두 사람에 대해 할 말이 뭐가 있어?”

“넌 모르지?”

임은미는 일부러 뜸 들이더니 속시원해하며 말했다.

“고다빈은 죽고 진시목은 감옥 갔어.”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놀랍고 믿을 수 없어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인과응보지 뭐. 갚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지 않았던 거야. 고다빈이 진시목의 손에 죽으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지? 어쩌면 고다빈도 자기가 진시목의 손에 그렇게 치욕스럽게 죽임을 당할 줄은 몰랐을 거야.”

임은미는 마지막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는 고다정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진시목이 어떻게 했는데?”

“고다빈이 바람피웠다고 의심해서 거지 몇 명을 찾아 그 짓거리를 시켰대. 무슨 말인지 알지? 아무튼 고다빈이 그렇게 죽었대.”

임은미가 알고 있는 것을 말했다.

고다정은 듣고 나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

그녀가 손을 쓰기도 전에 고씨 집안 사람들이 죽거나 감옥 가 엉겁결에 어머니 원수를 갚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허무했다.

너무 오래 침묵이 흐르자, 임은미가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다정아, 내 말을 듣고 있니? 이상하네. 교외라서 신호가 안 좋은가?”

“듣고 있어.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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