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보스의 품격 / 제1047화 연날리기

공유

제1047화 연날리기

한편, 고다정과 여준재는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쌍둥이를 데리고 놀러 나갔다.

사오월의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았고 산들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살랑 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시내 북쪽에 위치한 성북공원에 갔다.

넓은 잔디가 있어 연날리기에 딱 맞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원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연을 날리고 있었고, 일부 연날리기 애호가들은 특이한 연을 띄우고 있었다.

“와, 엄마, 저 연을 좀 봐요. 꼬리가 엄청나게 길어요.”

하윤이가 하늘에 떠 있는 지네 모양의 연을 보고 호들갑을 떨었다.

고다정과 여준재는 꼬맹이의 말을 듣고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 지네 모양의 연은 정말 길었기 때문이다.

여준재가 눈대중으로 봤을 때 적어도 3m는 될 것 같았다.

다만 이렇게 긴 연을 그 주인은 어떻게 하늘에 올려보냈을까?

여준재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것 같아 내려다보니 딸애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래?”

“아빠, 저도 저렇게 긴 연을 날리고 싶어요.”

하윤이가 지네 모양의 연을 가리키며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순수한 딸애의 두 눈을 보고 여준재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동의했다.

하준이도 원래 지네 모양의 연을 가지고 싶었지만 동생이 그걸 선택하자 마음을 바꿨고, 이따 연을 파는 가게에 가서 다시 고르기로 했다.

10분도 안 되어 네 식구는 연을 구매했다.

하윤이는 역시 3m짜리 지네 모양의 연을 샀다.

꼬맹이는 신바람이 나서 연의 한 귀퉁이를 잡고 여준재를 따라갔다.

하준이는 그렇게 큰 연을 고르지 않고 파란색 제비 모양의 연을 골랐다.

그 원인은, 그도 크고 긴 연을 고르면 네 식구가 연 가게를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동생의 연만 해도 아빠와 엄마가 둘이 함께 들어야 했으니까.

그는 철든 아이라서 아빠, 엄마를 난처하게 할 수 없었다.

고다정과 여준재는 꼬맹이의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연을 연구하고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