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1001 - Chapter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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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누구도 괴롭히지 못하게 하다

“고다정!”심여진은 이를 뿌득뿌득 갈며 고다빈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다정 외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할 사람이 더는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녀는 고다정이 이런 일을 벌인 목적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강수지를 위해 복수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하려는 게 분명했다.고다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심여진을 보며 잔머리를 굴렸다.“이번 일은 신고해도 될 것 같아요.”“그래도 되는 거야?”심여진은 바로 수긍하지 않고 의심스러운 눈길로 고다빈을 바라보았다.고다정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저 추측일 뿐,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고다빈은 망설이는 심여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증거가 없으면 증거를 만들면 되죠. 게다가 저랑 고다정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잖아요. 그리고 어제 그렇게 소란스러웠는데도 경비실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잖아요. 우리가 책임을 물으면 그들 명성만 나빠질 뿐, 과연 그들이 가만있을까요? 분명히 고다정을 까발리려 할 거예요.”고다빈은 어젯밤 경비실 사람들이 제때 나타나지 않은 게 다 고다정이 그들을 포섭한 탓이라고 의심했다.심여진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럼 신고하자.”그녀는 이내 무언갈 떠올렸는지 말을 보태었다.“참, 어제 현장은 아직 그대로지?”고다빈은 머리를 저었다.“그대로예요. 특별히 청소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처음부터 이미 다 계획해두었구나.”심여진은 의미심장한 눈길로 고다빈을 바라보았다.고다빈도 부인하지 않았다.“고다정 그 천박한 년도 다른 사람에게 심문받는 기분을 맛보게 해줘야죠.”사실 그녀는 이보다 고다정을 구치소로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여준재가 고다정의 곁에 있는 탓에 일이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 거라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고다정이 잡혀들어가기만 해도 그 두 사람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그녀 또한 이 일로 진시목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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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귀국

고다정과 여준재가 꿈나라로 갔을 때, 국내에 있던 심여진도 조사결과를 알게 되었다.“심여진 씨, 집에서 고다정 씨를 범인으로 지목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창문 유리 조각 외에는 아무런 지문도 심지어 발자국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경찰은 공식적인 어투로 조사결과를 그녀에게 알려줬다.심여진과 고다빈은 다 멍해졌다.“그럴 리가요.”두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고다빈이 이내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감시 카메라는요? 그리고 경비실 사람들은 왜 제때 나타나지 않은 거죠?”“일이 발생할 때 정전하는 바람에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경비실은 통제실도 정전하고 또 당직을 서는 사람이 모자란 탓에 그런 일이 발생한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네요. 그리고 주변 이웃과도 물어봤는데 다 깊이 자고 있었던 탓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답니다. 대부분 이튿날 아침에 어머니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하셨어요.”경찰은 조사결과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병상에 있는 심여진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벽에 있는 글자도 조사해보았는데 여전히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어요. 당연히 귀신이 한 짓이 아니라 사람이 한 짓은 분명한데 현장 처리 능력이 아주 숙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범인을 빠른 시간내에 잡고 싶거든 누굴 건드렸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경찰의 말을 듣자마자 심여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최근에 건드린 사람은 전남편과 전남편 딸 고다정밖에 없다니까요. 내가 고씨 집안이 제일 힘든 시기에 이혼하고 떠났다고 앙갚음하는 게 분명해요. 그리고 전에 고다정이 제가 자신의 엄마를 살해한 범인이라고 의심했었는데 그 일로 경찰서까지 갔었어요. 나중에는 증거가 없어서 그냥 마무리 지었어요.”심여진은 끝까지 고다정이 한 짓이라고 고집부렸다.경찰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그럼 두 사람에게 연락해서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고다빈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이 반짝였다.“경찰서로 데려가서 심문하는 건가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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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당신 여자 잘 단속해

고다정의 말을 들은 경찰은 그녀의 뜻을 깨달았다.경찰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를 높이 평가했다.“저희도 고다정 씨의 인품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다정 씨가 성본이 낮은 약을 개발한 덕분에 약을 사지 못하던 사람들도 다 약을 쓸 수 있게 되었죠. 저희 윗선에서도 국가에 중대한 공헌을 하신 고다정 씨가 누명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여기까지 부르신 것도 규정대로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괜찮습니다. 경찰 조사에 협조하는 게 당연한 일인걸요.”고다정은 생긋 웃으며 답했다.그녀는 기분이 유난히 좋았다.아마 사람들이 자신의 공헌을 알아줘서일 것이다.담화가 끝난 후 두 명의 경찰은 두 사람을 경찰서 문 앞까지 배웅해줬다.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기자들에게 포위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다정과 여준재가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소식을 전해 들은 고다빈이 기자들에게 소식을 퍼뜨린 것이다.두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으나 어떻게 해서든 고다정을 불쾌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다.기자들은 흥분해 하며 마이크를 들고 인터뷰하려고 했다.“여 대표님, 고다정 씨, 이번엔 무슨 이유로 경찰서를 방문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반년 동안 경찰서에 여러 번 드나드는 것 같은데, 고다정 씨, 운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형사님, 사건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든 걸 본 여준재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고다정의 표정도 굳었다.두 사람은 누군가가 일부러 기자들을 부른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 누군가가 고다빈과 심여진이라는 것도 뻔했다.상황을 파악한 경찰 측은 신속히 나와 질서를 유지했다.특히 이번 사건을 책임진 경찰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넘어가버리면 기자들이 이상한 기사를 퍼뜨릴 것이 분명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는 고다정의 동의를 받고 경찰 측을 대표해 발언했다.“오늘 고다정 씨와 여준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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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아직 쓸모가 있다

구남준도 오래 남을 생각이 없었는지라 진시목이 말을 꺼내자마자 인사하고 떠났다.그가 떠난 후, 진시목의 얼굴빛이 금세 어두워졌다.진시목은 폰을 꺼내 들고 고다빈에게 전화하려고 했는데 버튼을 누르기 일 초 전에 생각이 바뀌어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이내 전화 너머에서 음성 변조기를 사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죠?”“저 고다빈과 이혼하고 싶어요. 고다빈을 남겨보았자 우리 계획만 망칠 거예요.”진시목은 자신이 전화한 목적을 이실직고했다.그는 원래 GS그룹을 손에 넣자마자 고다빈과 이혼 할 생각이었는데 자신의 평판이 나빠질까 봐 걱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화 너머에 있는 사람이 고다빈을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가만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진시목은 현재 고다빈을 남겨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그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그녀와 이혼하고 싶었다.제일 중요한 건 그의 애인이 임신했는데 그는 그 아이를 사생아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고다빈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전화 너머에 있는 사람, 즉 손건우는 진시목의 생각을 동의하지 않았다.“고다빈 그 여자 아직 쓸모가 있다고 말했었잖아요. 고다빈이 계획을 망칠까 봐 걱정되는 거면 내가 가서 경고할게요.”손건우는 멈칫하다가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진시목을 경고했다.“고다빈이 계획을 망칠 거라고 계속 걱정하는 것 같은데, 당신이 무슨 속셈인지 다 알고 있어요. 고다빈이 계획을 망치는 게 싫으면 바람피운 사실을 잘 숨기도록 해요. 내 계획에 불찰이라도 생기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 자리에 앉혀준 만큼 끌어내릴 수도 있으니까.”진시목의 얼굴빛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손건우가 그를 감시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이는 한창 잘나가는 오기 있는 그의 자존심을 건드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런데 상대방은 진시목이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폰을 꽉 쥐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알겠어요.”손건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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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고다정과 약속하다

집으로 돌아온 두 아이는 강말숙에게 여름 방학에 놀러 갔다 온 이야기를 들려줬다.심해영과 여진성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말했다.아이들과 외할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본 고다정은 자신이 막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옆에 있던 여준재도, 눈앞의 장면이 더없이 화목하게 느껴졌다.그들은 밥을 먹기 전까지 웃고 떠드는 걸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한가로운 시간은 항상 짧은 법이다.고다정이 돌아온 것을 안 연구소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냈다.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채성휘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기에 그녀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저, 오늘 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준재 씨, 아이들과 외할머니를 부탁해요.""야식 가져다드릴까요?"여준재가 관심하며 그녀를 바라봤다.늦은 밤에 달려나가는 고다정을 보며, 그는 연구소에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그 일을 도울 수 없었기에 그는 묵묵히 그녀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다정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연구소에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요. 배가 고프면 스승님께 먹을 것 좀 만들어 달라고 하면 돼요."그녀는 두 아이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당부한 뒤, 외할머니께 일찍 쉬라고 말하고는 연구소로 향했다.연구소에는 확실히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화국 고위급 간부들이 특효약을 개발할 때 변이 상황이 나타나며 유독물질이 생겨났기 때문이다.고위급 간부들도 해결 방안을 찾아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효과가 너무 형편이 없었기에 연구 자료를 써준 그들을 찾아와 해결책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윗선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양쪽에서 함께 이 문제를 연구하라고 했다.연구소에 도착한 고다정은 채성휘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우리 지금 어디까지 연구했어요?"그녀가 채성휘를 보며 물었다.고다정은 며칠 자리를 비운 탓에 연구 진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채성휘가 입을 열었다."고위급 간부들보다 느려요. 우린 지금 발효 약물의 기초만 연구했어요.""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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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다정 씨가 오해하는 게 싫어

곧 두 사람은 아래층 거실로 내려왔다.유라는 유준재 옆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유준재가 거절했다."저쪽에 가서 앉아.""갑자기 왜 그래? 우리 예전에도 나란히 앉아서 술 마셨잖아."유준재가 거리를 두자 유라는 모르는 척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직설적으로 말했다."너도 말했듯이 그건 예전이야. 지금은 지금이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뭐가 달라졌는데?"유라가 단념하지 않고 여준재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내가 이미 자리에 앉았는데 설마 나더러 또 저쪽에 가서 앉으라고 하겠어?'여준재는 확실히 그녀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1인용 소파에 가서 앉았다.이를 본 유라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준재야, 너 요즘 나에게 너무 차갑게 구는 거 아니야?""내가 언제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있었어?"여준재가 냉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유라는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유라는 콧방귀를 끼며 술 병마개에 화풀이하듯이 있는 힘껏 와인을 따고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준재 너, 약혼자가 생긴 뒤부터 예전과 많이 달라진 거 알아? 내가 어렵게 이곳에 왔는데 놀러갈 때 날 데려가지도 않고 오히려 나와 사이도 멀어졌잖아. 다정 씨만 챙기고 친구는 뒷전인 거야?"말하면서 그녀는 술을 한잔 따라 여준재에게 건네줬다.여준재는 바로 술잔을 받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사람은 언젠가 변해."이 말을 들은 유라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졌다.그녀는 있는 힘껏 와인잔을 움켜쥐었다가 실수로 잔을 깨뜨리고 말았다.부서진 술잔이 상 위에 널브러졌고, 빨간 와인과 함께 유라의 피도 상 위로 떨어졌다.이를 본 여준재가 미간을 찌푸리고 옆에 놓여있던 휴지를 유라에게 건네주었다.그녀는 켕기는 게 있는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나도 모르게 힘을 너무 많이 준 것 같네."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한마디 하고는 재빠르게 상 위를 치우면서 말했다."와인 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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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고다빈에게 연락을 취하다

방으로 돌아온 유라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준재가 고다정 그년 때문에 십여 년 동안 쌓아온 우리 우정을 무시하고 협력관계를 끝낼 생각도 하고 있다니. 절대 고다정 그년을 가만히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어!'유라는 자신이 손을 써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유라의 머릿속에 클럽에서 만났던 여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바로 자신의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다빈이 지금까지 너에게 연락이 없었던 거 맞지?"클럽에서 나온 뒤로 그녀는 사람을 시켜 고다빈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었다. 그래서 고다빈이 고다정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부하의 공손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네. 저에게 연락한 적이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유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고다빈, 고다정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거 아니야? 왜 지금까지 참고 있는 거지?'유라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사실이 명령을 내리는 것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다빈이 널 찾지 않았다면, 네가 먼저 연락해봐. 그 여자와 합작해야 해. 그 여자가 고다정에게 손만 써준다면 무슨 요구든지 다 들어준다고 해.""네, 알겠습니다."부하는 명을 받고 전화를 끊었다.고다빈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 시각 고다빈은 진씨 가문 별장에서 진시목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진시목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곧 새벽이 다가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고다빈은 진시목에게 전화를 걸었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전화기 너머에서 기계음이 들려오자 고다빈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빌어먹을, 진시목이 핸드폰을 꺼놓다니!'고다빈은 포기하지 않고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그녀는 할 수 없이 진시목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드디어 이번에는 전화가 통했다. 그녀는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오빠 어딨어요?""... 고다빈 씨, 제가 회사에서 나올 때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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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이 남자는 고다정과 무슨 사이지?

깜짝 놀라는 여인을 보며 여준재는 손을 들어 그녀의 하얀 얼굴을 만지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아침 일찍 왔어요. 아침을 가져다주려고 온 건데 곤히 잠들어 있는 다정 씨를 깨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도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다정 씨를 안고 잠들었어요.""준재 씨는 왜 잠을 잘 못 잔 거예요?"고다정이 물었다.여준재는 그녀를 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다정 씨가 없어서요."간단한 대답이 없지만 고다정은 꿀을 먹은 듯 마음속이 달콤해 났다."아침 일찍 사탕 먹었어요? 이렇게 말을 잘하다니."그녀는 여준재를 놀리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환하게 웃었다.여준재는 눈썹을 치켜뜨며 큰 손을 뻗어 고다정의 허리를 감싸 자신의 앞으로 데려오며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사탕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키스해 보면 알 수 있잖아요."말을 마친 그는 고다정의 입술에 키스했다.자신의 말에 여준재가 이런 식으로 반응할 줄은 몰랐다. 고다정은 금방 일어났기에 아직 칫솔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멈칫하며 남자를 밀어내려 했다.그녀의 얼굴과 눈에 담긴 감정을 본 여준재는 알아차렸다는 듯이 서서히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신경 쓰지 않아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다시 고다정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이번에는 고다정도 여준재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꼭 껴안고 그의 사랑을 느꼈다.그들은 여기가 집이 아닌 연구소 사무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키스만 하고는 이성을 붙잡고 서로 떨어졌다.고다정은 흐리멍덩한 눈을 하고 맥없이 침대에 누웠다. 핑크색 입술이 조금은 부어오른 것 같았다. 그녀가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잘 익은 열매처럼 따러 오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여준재는 그녀를 보며 자신이 충동적인 일을 벌이지 못하게 있는 힘을 다해 통제했다.그는 자신이 충동적인 일을 벌이지 못하게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옷매무새를 다지고는 옆에 놓여있던 도시락을 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식당에 가서 아침밥을 데워서 올게요."말을 마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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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심여진이 미치다

고다빈이 자신을 훑어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남자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그는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고다빈 씨, 제 주인님께서는 고다빈 씨가 고다정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다. 고다정이 제 주인님에게 미움을 샀습니다. 고다빈 씨가 고다정을 처리해 준다면 제 주인님께서 어떠한 요구든지 들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법에 어긋나는 일도 되나요?"고다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바라봤다. 눈앞에 있는 남자가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주인님이 누구예요? 나를 돕고 싶다면 왜 본인이 직접 오지 않고 뒤에 숨어서 일을 지시하는 거죠? 너무 성의가 없는 거 아니에요?"남자는 눈을 치켜뜨며 고다빈의 태도를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하지만 주인님이 지시한 일이기에 그는 화를 참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주인님이 누군지 당신은 지금 알 자격이 없어요. 고다정을 상대하는 일을 할 건가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우리 사람들을 빌려줄 수도 있어요."그의 마지막 말이 고다정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그녀는 고다정을 너무 상대하고 싶었다. 꿈에서도 고다정이 여준재에게 버림받고 비참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야만 자신이 잘 지내고 있는 게 돋보이는 것 같았다.고다빈은 고다정을 상대하고 싶어도 익명의 브로커 외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그녀의 증오가 익명의 브로커가 한 경고보다 더 컸다."고다정을 못살게 굴 수만 있다면 난 하고 싶어요. 당신들은 고다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요? 지금은 고다정 뒤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확신이 없는 일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 잘 못 하면 나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요."고다빈이 동의도 거절도 하지 않은 채 머리를 들고 남자를 바라봤다.그녀의 말을 들은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입을 열었다."그 여자 뒤에 있는 사람은 여준재 아니에요? 여준재는 우리 주인님께서 해결할 거예요."남자의 말을 들은 고다빈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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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사랑도 잃고 돈도 잃다

"뭐라고요? 우리 엄마 정상이에요. 미쳤다니요?"고다빈이 화를 내며 의사를 노려보았다.옆에 있던 간병인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지 입을 열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왜 보는 사람마다 강수지 이 천한 년이라고 말하며 죽여버리겠다고 하나요? 우리 간병인들이 어머니를 제재하다가 다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못 믿겠으면 CCTV 보여드릴게요."간병인의 말을 들은 고다빈은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이때, 그녀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설마 고다정이 한 짓이야?'자기 어머니는 자신이 젤 잘 알았다. 강수지의 일을 이렇게 대중들에게 말하고 다닐 사람이 아녔다.여기까지 생각한 고다빈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 어머니를 데리고 얼른 병원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다."우리 엄마 이 병원 오기 전까지 멀쩡했어요. 병원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우리 엄마 퇴원 절차 밟아주세요."고다빈은 어머니를 더는 병원에 두지 않으려 했다. 고다정에게 다시 손쓸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의사와 간병인은 그녀가 책임을 모두 병원 탓으로 돌리는 걸 보고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병원의 명성에 손상이 가는 게 싫었던 그들은 모녀를 돌려보냈다.그러나 가기 전에 또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고다빈은 어머니를 풀어주며 자신과 함께 가자는 뜻을 내비쳤다.하지만 심여진의 입에 있던 천을 꺼내는 순간 그녀는 고다빈의 팔을 덥석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너무 아파 비명을 질렀다."엄마, 뭐 하는 거예요? 빨리 놔줘요!"고다빈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심여진은 그녀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결국, 의사와 간병인의 도움으로 그녀는 겨우 팔을 빼냈지만 팔에서 빨간 피가 흘렀다.옆에 있던 심여진이 표독스럽게 말했다."강수지, 널 물어 죽여버리겠어! 난 네가 무섭지 않아. 네가 사람이었을 때도 날 못 이겼는데 네가 귀신이 됐다고 해서 내가 널 무서워할 것 같아?""엄마, 미쳤어요? 난, 강수지가 아니라 엄마 딸이에요!"고다빈이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소리쳤지만, 심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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