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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다정 씨가 오해하는 게 싫어

곧 두 사람은 아래층 거실로 내려왔다.

유라는 유준재 옆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유준재가 거절했다.

"저쪽에 가서 앉아."

"갑자기 왜 그래? 우리 예전에도 나란히 앉아서 술 마셨잖아."

유준재가 거리를 두자 유라는 모르는 척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직설적으로 말했다.

"너도 말했듯이 그건 예전이야. 지금은 지금이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

"뭐가 달라졌는데?"

유라가 단념하지 않고 여준재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내가 이미 자리에 앉았는데 설마 나더러 또 저쪽에 가서 앉으라고 하겠어?'

여준재는 확실히 그녀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1인용 소파에 가서 앉았다.

이를 본 유라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준재야, 너 요즘 나에게 너무 차갑게 구는 거 아니야?"

"내가 언제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있었어?"

여준재가 냉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유라는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유라는 콧방귀를 끼며 술 병마개에 화풀이하듯이 있는 힘껏 와인을 따고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준재 너, 약혼자가 생긴 뒤부터 예전과 많이 달라진 거 알아? 내가 어렵게 이곳에 왔는데 놀러갈 때 날 데려가지도 않고 오히려 나와 사이도 멀어졌잖아. 다정 씨만 챙기고 친구는 뒷전인 거야?"

말하면서 그녀는 술을 한잔 따라 여준재에게 건네줬다.

여준재는 바로 술잔을 받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은 언젠가 변해."

이 말을 들은 유라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녀는 있는 힘껏 와인잔을 움켜쥐었다가 실수로 잔을 깨뜨리고 말았다.

부서진 술잔이 상 위에 널브러졌고, 빨간 와인과 함께 유라의 피도 상 위로 떨어졌다.

이를 본 여준재가 미간을 찌푸리고 옆에 놓여있던 휴지를 유라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켕기는 게 있는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나도 모르게 힘을 너무 많이 준 것 같네."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한마디 하고는 재빠르게 상 위를 치우면서 말했다.

"와인 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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