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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두 아이가 싸우다

이때 웬 귀따가운 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하윤이와 세미가 그쪽을 향해 바라보니 그곳에는 그들 반에서 가장 장난꾸러기인 퉁퉁이가 서있었다.

퉁퉁이 또한 그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며 그쪽을 향해 노려보았다.

“뭘 봐? 내가 틀린 말 했어?”

세미는 그 말에 반박하지 않고 미안함이 담긴 눈빛으로 하윤이를 바라봤다.

“퉁퉁이 말이 맞아.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랬어. 너희 엄마가 살인범 딸이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래. 그래서 너랑 놀면 안 된대.”

“우리 엄마 나쁜 사람 아니거든. 놀기 싫으면 관둬. 난 상관없으니까.”

하윤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눈시울은 새빨개졌다.

친구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하윤이는 얼른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퉁퉁이는 하윤이를 그대로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각종 도발로 하윤이를 더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우리도 살인범 손자랑 놀고 싶지 않거든? 너희 외할아버지도 나쁜 사람이라며? 그러니까 너희 엄마도 나쁜 사람인 거야. 물론 너희들도 똑같이 나쁜 사람인 거고. 이 살인자들아.”

“살인자래요, 살인자래요.”

“우리는 살인범 손자랑 수업하고 싶지 않아.”

유치원 친구들 말에 하윤이와 하준이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새빨개지고 말이다.

특히 조금 전 자신들의 엄마를 헐뜯는 소리까지 들으니 더욱 참을 수 없었다.

“우리 엄마 뭐라 하지 마!”

하윤이는 분노 섞인 말투로 크게 외쳤다. 그러고는 마치 작은 폭탄처럼 퉁퉁이를 향해 돌진했다.

퉁퉁이는 어린 여자 계집애 따위가 달려드는 것은 전혀 겁나지 않았다. 게다가 몸무게 또한 하윤이보다 많이 나갔으니 말이다. 퉁퉁이가 달려오는 하윤이를 손으로 밀치자, 하윤이는 뒤로 비틀거리다 결국에는 바닥에 넘어지고야 말았다.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하준이 또한 화가 난 나머지 눈이 새빨개졌다. 분노에 찬 하준이가 퉁퉁이를 향해 소리쳤다.

“임희찬, 네가 감히 내 여동생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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