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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앞으로 사람 함부로 물지 마

한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준재는 풀이 죽어있는 두 아이를 보며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

“너희들, 뭘 잘못한 것인지는 알아?”

그 말을 들은 두 아이는 모두 멍하니 있었다.

그렇다, 아이들은 여준재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고다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도 서로 눈빛만 교환할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다가 하준이가 입을 열었다.

“저희가 사람을 때린 게 잘못된 건가요?”

“잘못된 거긴 한데, 또 그렇지만은 않아.”

여준재는 두 아이를 힐끗 쳐다보며 답했다.

그 말을 들은 하윤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빠는 왜 우리만 잘못했다고 그래요? 임희찬이 먼저 엄마를 욕했다고요. 그리고 저를 민며느리로 데려가서 괴롭히겠다고 했어요.”

“이번 일은 우리 쪽에서 잘못한 게 맞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사람을 때리는 건 잘못된 일이야. 아빠의 뜻은 이래. 그쪽에서 먼저 우리를 건드렸다 하더라도,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때려야 하지 않겠어? 안 그래?”

하준이는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기대 섞인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

여준재도 자기의 말뜻을 이해한 하준이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어 보였다.

“많은 사람 앞에서 때리면, 우리의 말이 맞더라도 틀리게 되는 거야. 그리고 사람 때리는 거에도 스킬이 있어야 해. 쉽게 보이지 않지만 때리면 아픈 곳 있잖아? 너 예전에 엄마한테서 사람의 혈 자리에 대해 배운 적 있지 않아?”

그 말을 들은 하준이는 순식간에 두 눈을 반짝였다.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고다정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두 아이가 싸운 일에 대해 여준재가 꾸짖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준재가 꾸짖은 건 그녀가 생각한 그런 꾸짖음이 아녔다.

‘아니, 아이들에게 도덕적이지 않은 걸 가르치다니.’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치는 건 아니지 않아요? 그냥 아이들 간의 싸움이잖아요.”

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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