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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이 기회를 빌려 돈을 갈취하려 하다

그 여인 또한 고다정을 위아래로 스캔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어딘가 찔리는 게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아니지, 우리 아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내가 굳이 찔릴 필요는 없지.’

“그쪽이 여 씨 집안 사모님인가요? 이번 일에 대해 선생님한테서 전해 들어 이미 알 거라고 믿어요. 어떻게 해결할지 한번 말해봐요. 그쪽 아들이 우리 애 얼굴 때린 것 좀 보라고요. 그리고 그쪽 딸도 똑같아요. 당신들 집안에서는 남학생 허벅지를 막 물어도 된다고 교육했나 봐요?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만약 더 물어뜯었다면, 우리 아들 허벅지 살을 모두 잘라냈을 수도 있었다고요!”

그 여인은 비난을 퍼부으며 고다정에게 호소했다.

고다정은 그녀의 말투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분노를 참고 차분히 그녀를 바라봤다.

“아이가 맞아서 속상한 그 마음은 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선생님한테서 대략적인 경과에 대해 듣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왜 싸웠는지 우리 애들에게 물으려고요. 우리 집 아이들은 제가 잘 알아요. 절대로 이유 없이 싸울 애들이 아니거든요.”

이때 벽을 보고 벌서던 하윤이가 고개를 돌리며 억울한 듯 고다정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다정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

“엄마, 저와 오빠가 먼저 시비 건 거 아니에요. 임희찬이 먼저 우리한테 엄마는 살인범 딸이고 나쁜 사람이라며 욕했어요. 그리고 나와 오빠한테도 살인자라고 욕했고요.”

“우리 아들이 뭐 틀린 말한 거 있어? 너희 외할아버지 살인범 맞잖아. 고다빈이 인터넷에서 다 밝혔는데 이제 와서 웬 오리발이야.”

그 여인은 자기 아들을 감싸고 돌며 반박했다.

고다정은 그 일 때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여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람을 때린 건 잘못된 게 맞지만, 그쪽 아이가 먼저 우리집 아이들을 건드렸잖아요. 이건 서로 잘못한 거니까, 아이들더러 서로 사과하게 하죠. 그리고 그쪽 집 아이의 치료비는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어떠세요?”

고다정은 최대한 상냥한 말투로 그녀와 협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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