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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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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육시준은 그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어젯밤 엄마랑 위층에서 무슨 얘기했어?” 강유리는 눈을 깜박이며 식기를 집어 들었다. “별다른 말 안 했어. 그냥 네 사진 봤어. 어렸을 때도 잘생겼더라고, 역시 내 남편이야.” 육시준은 눈을 치켜뜨며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사진만 보고 고성 그룹 이야기는 안 물어봤어?” 그의 물음에 강유리 놀라 식기에서 손을 뗐다. 그녀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 그녀의 정신은 온통 육시준에게 쏠려 있었기에 이 남자가 일을 그르치게 만들었다. "아빠한테 물어봤어?" 그녀는 되물었다. 육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일에 관심이 없으셔서 아시는 것이 없어. 엄마는 조금 알고 계실 수도 있어. 난 네가 물어볼 줄 알았어.” 대부분의 경우 소문에 관해서는 남자들은 관심이 없고 여자들은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강유리가 그녀에게 물어보고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잊어버렸어, 아니면 이따 점심 먹고 물어볼까?” 강유리는 이 말을 하면서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얼굴에 고민이 가득했다. 육시준은 그녀를 보며 부모님을 앞에서 조심하긴 했지만, 목소리서 애정을 숨길 수 없었기에 그녀가 당분간 여기 있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야, 됐어. 엄마도 그런 걸 잘 모를 거야.” "아." "다음 주말에 시간 있어? 네가 재미있어 할 만한 곳에 데리고 가고 싶은데." 육시준이 부드럽게 말했다. 강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지금 아무것에도 재미를 못 느껴.” 육시준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래? 미드힐 클럽은 서울 상류층에서 잘 알려진 가장 큰 자동차 경주 클럽이야. 다음 주 주말 고우신이 경기에 출전할 거야.” 강유리는 손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건 재미있겠다.” ...... 강엘 주얼리는 세마의 지위와 맞먹는 담당자를 책임자로 앉혔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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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성신영이라는 비전공자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은 내 실수예요!” 차가운 목소리가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강유리는 문을 열고 서류 뭉치를 들고 들어오면서 성홍주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턴이라 참가자 명단도 보지 못했는데, 예선 통과자 명단을 어떻게 볼 수 있었을까요?” 성홍주는 경각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여긴 왜 왔어?” 강유리는 손에 들고 있는 서류를 흔들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의잖아요, 나도 이 회사 소액주주인데 이 회의실에 들어올 자격이 없나요?.” ".....” 성홍주는 아무 말하지 못했다. 하마터면 이걸 잊을 뻔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그녀는 회사에 오지 않았던가? "예선 명단에는 이 두 사람만 빠진 게 아니라 괜찮은 좋은 작품을 제출한 참가자들로 이유 없이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유리는 자리에 앉아 곧바로 업무에 관해 이야기하였다. “세마의 공식 블로그에 벌써부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만약 연이어 목소리를 낸다면, 이 콘테스트는 접는 게 좋아요.” 성홍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세마가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 다른 디자이너들과 협력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강유리는 고개를 들어 마치 어디 모자란 사람을 바라보듯 그를 보았다. 그녀는 그와 말을 섞기 귀찮다는 듯 주주들 사이에 있는 낯익은 얼굴에 시선을 돌리며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인호 아저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유리가 나타난 순간부터 이사회 사람들은 매우 흥미진진해하며 상황을 지켜보았다.놀라는 사람도 있었고, 경멸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관심한 사람도 있었다. 사인호는 재미있어하며 흥분해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는 강유리가 자신에게 인사하며 질문하는 것을 듣고 가볍게 기침을 하고 공적인 자세를 취하며 대답했다. "성 이사님께서 아마 혼란스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세마가 우리와 협력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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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 성홍주는 말문이 막혔다. 그가 평소에 그룹에 인자한 아버지의 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 탓이었다. 그룹 안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을 포섭할 때 가장 많이 한 말은, ‘유강 그룹은 앞으로 모두 강유리의 것이 될 것이고, 자신 역시 그저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 중 한 명일뿐이다.’ 이었다. 모두들 강 씨 가문을 생각해서 협조해야 한다. 그는 지금 자신의 막내딸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데, 이 고집불통들은 늙은이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강유리는 그가 난처해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히 예선 통과 명단이 발표되지 않아 해결의 여지가 있어요.” 성홍주는 고개를 뻣뻣하게 세운채 물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데?” 강유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저는 해결할 수 없어요. 하지만 추연화 선생은 할 수 있어요. 그가 나서서 모든 출품작과 심사 기준을 공개하고 본선 진출자 명단을 조정하면 돼요.” 추연화 선생은 세마만큼 유명한 거장이었기에 그가 나서 준다면 대중의 의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강엘 주얼리 책임자로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위신을 세울 수도 있었다. 이상과 현실에 모두 적합했다. 이사진은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낮은 목소리로 의논했다. 그러나 선뜻 그녀의 말에 동의를 표하지 못하고 성홍주를 바라보기만 했다. 성홍주는 강유리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 일은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자.” "생각이요?” 강유리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말을 내뱉었다. 성홍주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이 일의 결과는 유강 그룹의 명성과 발전에 영향을 미칠 거야. 네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는 달리, 마음대로 해도 돼....” "아, 맞다, 그룹 이전 일은 다 성 이사님 혼자서 결정하신 거였죠?” 강유리가 그의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맞아요, 원래 절대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제가 그룹에 합류해서 판도가 바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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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회의실의 공기가 어색해지자 숨이 막히는 듯했다. 결국 누군가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허허 웃으며, 강유리의 말대로 모두 고민하고 투표하자며 말하고 회의를 끝냈다. 주주들이 속속히 일어나 떠났지만, 성홍주는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모두가 나가고 나서도 몇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성홍주와 가장 가까이 앉아 있던 사람이 일어나 그의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 이사님, 속 좁게 굴지 마세요. 그녀는 이제 막 그룹에 들어와서 멋모르고 날뛰고 있는 거라고요!” "맞아요! 동의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다 함께 찬성하지 않으면, 그녀의 제안은 헛소리가 되는 거라고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성홍주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하며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 그 사람은 무안해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가 생각해도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성홍주도 속으로는 이 일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진해서 동의하는 것과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것은 별개의 개념이다. 그는 원래 이 나쁜 계집에게 자기 일을 시키면서 그녀에게 약간의 이익을 줘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그룹의 10% 지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룹 내에 풍파를 일으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통제력을 상실한 느낌이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애초에 강유리에게 쓸모없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몇 개를 준 것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결과는? 유명 연예인들을 하나둘씩 영입해 오고, 큰 지적재산권 작품들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현재 유강 엔터는 성공적으로 출범하면서, 스타인 엔터를 넘어 로열 엔터까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불과 몇 달 만에 이루었다. 지금 그녀는 겨우 10% 주식을 가지고 이사회 회의 참석하여 그의 절대적 의사 결정권을 가볍게 반대하고 있다."성 이사님, 그럼 우리가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말고 그냥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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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기다리는 동안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세마가 강유리 그 계집애와 친분이 깊을 거라고 거의 확신하며, 자신의 주식을 속이고 싶어 했다. 세마 본인만 보면 상대의 약점을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였다. 그리고 강유리의 그 망할 계집애와 어울리지 말라고 설득할 계획을 하 있었다. 강유리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그가 못 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저녁까지도 전화가 오지 않자, 그는 화가 나 다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며 여자가 짜증 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안 만난 대요. 아, 주식. 우리는 당분간은 필요 없어요.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 성홍주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상대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지며 깜짝 놀랐다. 상대는 조급해하지도 않는 듯했고, 자신이 제시한 조건에도 모두 무관심해 보였다. 정말 관심이 없는 것인가? 미드힐 클럽. 서울에서 가장 큰 자동차 경주 클럽이자 상류층 2세들의 모임 장소이다. 클럽의 실질 오너가 고성 그룹의 막내아들이라는데, 인맥이 많다고 했다. 모든 시설이 완벽했고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 광활한 주차장에는 대형 고급 차 전시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고급 차들이 가득했다. 클럽은 오늘 밤에 있을 경기 때문에, 안팎으로 관계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선수들의 팬들과 인플루언서 그리고 왜 왔는지 알 수 없는 예쁜 모델들도 있었다. 그 순간, 고급 스포츠카 한 대가 주차장 안으로 빠르게 드래프트하며 주차장에 들어섰다. 드래프트 기술이 멋있고 매끄러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차 문이 열리며 키가 크고 날씬하고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여자는 롱 스커트에 니트를 입고, 웨이브진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헤치고 있어 자유분방해 보였다. 긴소매로 손을 반쯤 감싸고 있었고, 가늘고 하얀 손을 빨간 차문에 걸쳐 놓으며 묘한 매력을 뿜었다. 이렇게 예쁘고 느긋해 보이는 아가씨가 이렇게 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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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였지만 주변 사람들은 또렷하게 잘 들을 수가 있었다. 목소리에 감정은 없었지만 유난히 거만하게 들렸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덤벼봐. 내가 이겨줄테니.‘잠깐, 그런데 방금…… 피어싱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곳은 LK그룹 산하의 유흥업소 아니야? 내가 지면, 거기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이 시선이 그녀의 차 조수석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키가 큰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마치 낯선 이들은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한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차갑고 그윽한 눈빛으로 맞은편에서 멍하게 있는 주청모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며 청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썩 좋지는 않네.” 도도하고 까탈스럽게 들리는 말투였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위에서 밑을 내려보는 삶을 사는 것 같았다......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주청모가 그의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하며 안색이 변했다. "젠장, 무슨 말이야? 날 놀리는 거야?” 강유리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방금 네가 한판 붙자고 하지 않았어?” ".....” 주청모가 말을 잃었다. ".....”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침묵을 지켰다. 그가 다른 사람을 희롱하다가 오히려 희롱당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하지만 이 여자는 확실히 사람을 갖고 놀만 하다. 이 차만으로도 재력과 신분을 가늠할 수 있고, 옆에 있는 남자 역시 성격과 외모가 주청모 보다 좋아 보였다. 보는 눈이 높으니 주청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정상이다. 그런데 그동안 이렇게 출중한 남자가 이렇게 빼어난 여자와 함께 다닌 것을 왜 본적이 없는 걸까? 모두의 시선은 강유리와 그 남자에게 향했다......주청모는 분노하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 "내가 몇 년 동안 클럽을 돌아다녀 봤어도, 당신처럼 이렇게 제 발로 찾아 오는 사람은 못 봤는데, 정말 나랑 경주 안 할래?” 그가 말하자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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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악의적인 추측과 불쾌한 말들이 뒤섞여 나오자 육시준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 강유리는 크게 화내지 않고 다소 긴장하며 육시준을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다가가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클럽의 부사장 공영민이 여러 스태프를 데리고 그를 맞이하러 나왔다. 그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육 회장님께서 오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 그의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그를 알아보기 시작하자 강유리는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녀는 육시준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간절히 애원했다. 여기서 걔랑 소란 피우지 마. 너무 창피하단 말이야. 사람들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단 말이야...... 육시준은 눈을 낮게 내리깔며 차갑고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몇 초 동안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클럽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강유리는 재빨리 그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자리를 떠났다. 비록 그들은 떠났지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그들에게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이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놀라며 외쳤다. “맙소사! LK그룹의 회장 육시준이야!” "설마? 본 적 있어?" "지난번에 칵테일파티에서 찍은 사진인데, 봐! 아까 그 남자 아니야?" 누군가가 휴대폰 안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사진 속 육시준은 공교롭게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이 사진을 퍼트린 것이지? "맙소사, 그 여자가 바로 강유리야! 내가 분명 낯익다고 했잖아!” "지난번에 오피셜 계정에서 육회장이 강유리를 다르게 대한다고 했는데, 다들 못 믿지 않았어! 방금 육 회장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강유리가 자기 사람이라고 말했어.” "야, 이 사진 출처가 어디야? 방금 사진 찍은 사람 있어?” "아니......” "잠깐만, 나만 주청모를 걱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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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강유리는 어리둥절했다. 그가 화가 나서 자신을 비웃은 것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일어나 그의 옆으로 가서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며 소파에 앉았다. "여보, 어젯밤에 고우신 경기 영상을 봤는데, 내가 뭘 발견했는지 맞춰봐.” 육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엇을 발견했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야.” 육시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외국에 있을 때 친구가 만든 레이싱팀에 합류해서 그와 레이싱 한 적도 있어!” “......” 육시준은 그녀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알고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와 얼마나 차이가 났었어?” 주청모와 고우신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강유리가 고우신과 경주를 해 보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안전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 내기는 정말 그를 골치 아프게 했다. 그녀는 너무 충동적이어서 그는 그 자리에서 말리지 않았다...... "차이는 얼마 안 났어, 중간에 한 사람 있었어." 너무 프로답지 않은 표현이었기에 육시준은 잠깐 있으려 했던 자신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 가벼운 경기에서는 프로 레이서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이다. 강유리는 그 경기가 정식 경기라고 아마 오해하고 이렇게 자신만만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아무 말없이 임강준에게 전화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역시 경기를 취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강유리가 이어서 말했다. "정확한 시차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1등, 그가 3등이었어.” “???” 육시준의 손이 순간 멈춰졌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이겼다는 뜻이야?”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주청모가 고우신보다 못하다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 육시준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반신반의하는 태도는 경기 시작까지 계속됐다. 고우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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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전화를 끊자마자 예전보다 빠르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주청모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뭐 하고 있어?” "이 정신 나간 놈아! 너 미쳤어, 무슨 친선 경기에 참가를 해! 내가 자제하라고 그렇게 수없이 경고했는데도 끝까지 말을 안 들어! 이제 됐어, 이제......” 주청모는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의 분노 가득한 잔소리에 전화를 끊었다.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렸다. 주인환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전화가 뚝하고 끊겼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오른 주인환은 급하게 비서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진행하고 있던 회의실 멈추고 직접 클럽으로 갔다. ...... 경기는 환호 속에 시작됐고, 환호 속에 끝났다. 의심할 여지없이 고우신이 일등이였다. 차문이 열리고 27에서 28살 정도의 잘생긴 남자가 내리자 팬들은 비명을 지르며 응원의 말을 하며 그에게 물을 가져다주기 위해 달려들었다. 인기 연예인이 나타난 것보다 더했다. 고우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 순간, 공영민이 초조해하며 모습으로 고우신에게 인사하고 사람들을 헤치고 다가왔다. "왜 그래?” “고 도련님! 육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육 회장님?” 고우신은 그런 사람은 처음 들어본다는 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공영민은 재빨리 설명했다. "LK그룹의 회장, 육시준이요! 제가 여러 번 기웃거려 봤는데 그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아내지 못했어요.” ".....” 고우신은 아무 말하지 않았다. 강유리와 육시준은 사람들 틈에 서서 고우신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 공영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은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어린 소녀 팬들은 그가 자신들을 보는 줄 알고 흥분하며 또 한바탕 함성을 질렀다. 그 순간, 고우신은 군중사이를 가르며 걸어오자 사방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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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육시준은 어리둥절해했다.이 물건은 왜 아직 안 갔지? 대체 왜 아직도 경주 이야기를 하는 거야?“?.??”고우신은 상황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얘는 어떻게 왔지? 방금 얘기는 또 무슨 뜻이야?그는 의문 가득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결국 주청모를 향해 소리 없는 질문을 했다.그러나 주청모는 그를 보지 않고 바람기 가득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며 농담조로 말했다.”고우신을 아는 사람 중에 아무런 의도 없이 우신이에게 접근한 사람은 처음 봤어. 내 마음에 더 쏙 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강유리는 몇 초 동안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자신감은 좋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바보처럼 보일 수 있어.”주청모는 그녀가 고집이 센 줄만 알고 전혀 개의치 않으며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들었다.람보르기니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달려왔다.차가 두 사람 앞에 멈추자 주청모는 도발적으로 강유리를 흘겨보고 곧장 차에 올랐다.운전석에 앉은 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을 차 창문에 얹은 채 가속 페달을 밟으며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여러분! 오늘 첫 친선경기에 이 여자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그는 손가락을 들어 강유리의 방향을 가리키며 입꼬리를 올리고 천천히 말했다.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수많은 시선이 강유리의 얼굴로 향했다.그녀를 훑어보는 시선, 충격을 받은 시선, 가장 많은 시선은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이었다.주청모가 강유리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을 때 모두 그녀를 행운의 여신으로 초대하는 줄 알았다.보통 친선경기에서 남자들은 인상이 좋거나 외모가 출중한 여자를 초대해 조수석에 앉히고 결승점까지 함께 데리고 가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주청모가 가리킨 강유리는 생소했지만 단연 돋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짙은 이목구비, 차갑고도 고상한 눈매에 맑은 눈동자, 사람을 보는 시선에는 분명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타고난 도도함을 지니고 있었다. 주의의 모든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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