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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육경서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건 단지 소문이잖아! 차라리 지금 내가 해명글을 올릴까?”오후에 그의 매니저가 그에게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 말했을 때, 그는 몹시 당황했지만 이내 그에게 잠시 기다려보라고 했다.그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기에 침착하게 신주리가 와서 화내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후 내내 그녀는 세트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저녁에 다시 집으로 불려갔을 때, 이런 속사정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뭐라고 해명할건데? 이 여자가 네 상사라고? 논란 만드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이건 아주 좋은 먹잇감이야. 넌 네가 상사랑 같이 산부인과에 갔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니?”육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육경서는 그 말을 듣고는 잠시 형의 표정을 살피다가 겁에 질린 듯 몸을 움츠렸다.강유리가 동감했다. “맞아요, 그렇게 하면 오해받기 쉬워요. 차라리 제가 형수라는 걸 밝히는 게 나을 것 같아요,”육경서가 눈을 반짝였다. “그래도 돼요? 공개 안하고 싶어하시던거 아니였어요?”“안될거 뭐있어요? 주아 언니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미리 공개해도 상관없어요.” 강유리가 웃으며 흔쾌히 수락했다.육경서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귀에 걸렸다. 바로 그때, 육시준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되면 너가 육씨 가문 둘째 아들이라는 사실도 함께 공개해야 할거야.”“그럼 그럼, 당연하지. 근데 그렇게 되면 내가 연예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형이 전에 어머니 아버지가 육 씨 가문 후광을 가지고 연예계 활동하는 거 싫어하신다고 하지 않았어?”“...”육경서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고, 목에서부터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고개를 돌리자 저승사자처럼 서있는 육지원과 송미연이 보였다.그는 맥이 빠진 채 거절했다. “이건 안될거 같네. 일단 가만히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이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송미연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녀는 옆에 있던 베개를 집어 그에게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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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육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의문이네요. 고 아저씨는 몇 년간 고씨 가문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으셨잖아요. 그치만 셋째 할아버님이 자신의 아들을 돌보는거에 대해선 반대하셨죠. 이유가 대체 뭐죠?”육지원은 한숨을 쉬었다.“고정남의 사연이 좀 복잡해. 애초에 가족 간의 결혼에 동의했던 것도 고태규가 밀어부쳐서 였어.”“그럼 지금 부인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건가요?”“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아무 감정도 없지는 않겠지. 하지만 진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여자는 아직 그대로일 거다.”“...”육시준이 눈을 번뜩였다. “그럼 계속 해외에 나갔던 것도 그 여자랑 관련이 있던 건가요?”육지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말로는 그냥 쉬고 싶다고 했어.”쉬고 싶었다지만 그는 그룹의 동태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육경서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않자, 그는 점차 흥분했다.그는 헛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고씨 집안 어르신들에게 그런 로맨스가 있었다고요? 근데 원래 부잣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혼전 임신이라고 하나? 고 아저씨가 그 방법은 생각 안 해보셨나 봐요?”육지원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경고하는데, 너 공인으로써 행동 조심히 해. 괜히 쓸데없는 일 벌이지 말고!”육경서,“...”“다시 한번 말할게. 나도 어머니도 그 여성분 반대하지 않아. 그니까 너도 그만 좀 해라!”“...”육경서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래,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게 낫겠다.육시준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번뜩였다.강유리가 조사 해온 걸 바탕으로, 그는 성홍주가 유강그룹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상식적으로 성홍주 같은 속물이 강유리의 정체와 인맥을 알았다면 그녀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했을 것이다.지분을 주진 않더라도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스스로를 치켜세우지 않았겠나?게다가 그 와는 매우 가까운 사이인데...하지만 성홍주의 이런 반응은 매우 수상하게 느껴졌다. 강유리에게 주식을 주지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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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육시준은 반항했고, 떠돌이 개는 그날 저녁 식탁 위에 올라갔다.이 사건 이후, 육시준은 영혼을 잃었다.결국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반항을 포기했다.“그 아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책임이 커요. 하지만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죠.”송미연은 마음 아파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강유리를 보며 말했다. “그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유리 씨가 나타난 이후부터예요.”강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그녀를 바라보았다. “저요?”그러자 송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에 관해서는 그 아이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타협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타협 후에 다시 반항했고, 할아버님께 확실히 선을 그었어요. 결혼에 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고요.”“처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이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켰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유리 씨를 만나고 나서, 저도 이해하게 됐어요.”“유리 씨는 그 아이의 다른 면과 매우 비슷해요. 억압받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자유롭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게 자유로운 사람이죠.”“...”강유리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사진 속 어린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눈빛이 매우 차분했다.어린 시절엔 어른스러웠고 지금은 차갑고 싸늘했다.그의 눈빛은 그 무엇에도 관심도 없는 듯 차분해 보였다. 이는 단순히 또래들 간의 즐거움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을 잃은 것 같았다.그녀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차갑고 냉담한 성격에 매료되었고, 왜인지 그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를 극진히 챙겼다...“그럼 어르신과의 갈등이 저 때문에 생긴 건가요?” 강유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송미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갈등을 겪어왔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통제 당할 사람이 아니에요. 유리 씨가 예외인 거죠. 그러니 너무 많이 구속하지 마요.”강유리가 냉소하며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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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강유리가 주제를 육시준으로 돌렸다. “예를 들어서.. 지난번 가족 저녁 식사가 육시준에게 큰 영향을 주었잖아요? 만약 육경원이 할머님 지분을 얻었다면, 골치 아프지 않았겠어요?”“걱정하지 마요, 그건 아무 상관 없어요!”송미연이 자신했다. “내가 예전에는 그저 가만히 있었지만, 쉽게 보면 안되거든요! 그 사람들, 앞으로도 호시탐탐 시준이랑 유리 씨를 괴롭히려 할 텐데, 꿈 깨라 해요!”이때 그녀는 갑자기 화제를 바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육경원이 지분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아무래도 세마에 달려있겠죠?”강유리는 민망해져 입을 꾹 다물었다. 아직도 그녀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송미연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놀랐다.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았죠?”강유리가 고개를 떨궜다. 유강그룹의 상황이 복잡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였다.하지만 육정수가 육시준을 타겟으로 삼은 이유도 그녀 때문이였다.그녀는 감정 없이 이를 묵인할 수 없었다.“말했어요. 전 육경원이 잘 되는 꼴은 절대 못 봐요!”“...”밤이 깊어졌다.육지원과 송미연은 두 사람에게 집을 내주었고, 둘은 육시준의 침실에서 잠을 청했다 강유리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육시준은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 역시 방금 막 씻은 상태처럼 보였다. 밝은색의 잠옷을 입고 있었고, 짧은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이마에 늘어져 있었다.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책을 넘기고 있었고, 눈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위엄 있고 우아했으며,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눈을 떼기가 어려웠다.강유리은 그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방금 본 사진을 떠올렸다.사진을 보기 전, 그녀는 그처럼 멋있는 남자는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가족의 핵심 구성원 일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갔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왜 멍하니 거기 서 있어?”육시준은 책을 덮고 웃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강유리는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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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그녀는 육시준과 싸웠을때마다 이것을 핑계로 같이 있기를 거부 했었다. “왜 웃어?”그러자 육시준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강유리는 그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너가 너무 귀여워서. 그건 그냥 핑계야. 그냥 너랑 붙어 있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육시준은 깊은 눈빛으로 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무 가까운 나머지, 강유리는 상대방의 심장 박동과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부자연스럽게 눈을 피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여전히 자신감 넘쳤다. "왜 이렇게 쳐다봐? 뭐 혼이라도 낼려고?"육시준의 시선은 그녀의 붉은 입술에 머물렀고, 그는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두 글자를 말했다. "아니."“그럼 왜...”“생각 중이야. 너가 오늘 과연 변명을 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강유리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그의 말대로 신혼 생활에 오랫동안 냉전을 겪은 거면, 쌓인 욕망을 해소 해야 하는 게 정상이지 않은가?하지만 이런 사실을 그렇게 명확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육시준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집요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게 하겠지?"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목을 꼭 껴안은 채 몸을 붙여 그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그는 그녀를 허락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은채 뒤로 물러났다. 그녀에게 닿으려던 얇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 “아직. 너가 원한다고 하면 들어줄게.”강유리는 가슴이 쿵쾅대고 볼이 뜨거워졌다. 부끄러워서 인지, 불안해서 인지는 알 수 없었다.그녀는 힘겹게 몸부림치며 무의식적으로 온몸을 그에게 밀어붙였다. 그의 붉은 입술에 닿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육시준은 다시 저지하며 그녀의 시도를 실패시켰다. 그의 눈빛은 유혹적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그렇지? 말해줘. "강유리는 순간 멈춰섰다. 육시준의 동공은 약간 흔들렸고 자신이 선을 넘어 그녀가 화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몇 초 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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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육경서가 시간을 보니, 아직 11시였다. “야, 건강 요정이 진짜 컨셉이 아니였구나? 이렇게나 빨리 잔다고?”반대편에서는 몇 초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육경서는 혹시 다시 잠들까 봐 걱정이 되어 다시 물었다.“오늘 오후에 실시간 검색어 봤어?”“그건 내 알바가 아니야. 나도 피해자라고! 나한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해.”“???”육경서는 그녀의 말을 듣자 순간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사라졌다.목소리도 순식간에 높아졌다. “나! 육경서! 수천만명의 팬을 거느린 초일류 연예인! 그런데도 책임이 없다고?”신주리가 슬슬 짜증을 냈다. “누구는 팬 없는 줄 아나, 나까지 일에 휘말리게 하지 마!”육경서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엑셀을 밟았다. “휘말리게 하지 말라고? 나도 피해자야, 알았어?!”“네, 피해자님, 사진 속 인물이 당신 아니신가요?”“나야.”“근데 사진 속 나머지 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옷 한 벌이랑 코트 하나 가지고 나랑 연애한다고 하던데. 이게 정말 휘말린 게 아니라고?”“…”육경서는 그녀의 논리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덧붙혔다. “그럼 가서 분명히 해명해! 왜 해명을 안 하는 거야? 그냥 나랑 엮이고 싶은 거잖아!”신주리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 그럼 내가 지금 해명글 올릴까? 병원에 간 사람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육 가네 둘째 도련님인 사람의 형수라고?”육경서는 숨이 턱 막혔다.너무 놀라 말을 잃었다.그녀가 이런 생각을 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녀가 그의 상황을 걱정한 걸까?그를 찾아와 따지지 않았던 것도 그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거고 그가 방법을 찾기를 기다려 준 걸까?이런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그는 이내 그런 생각을 접었다. 나중에 그녀가 알면 분명 너무 감성적으로 생각했다고 뭐라 할 것이었다.그런 생각을 하던 중, 상대편이 말을 걸어왔다. “이 일을 어떻게 할 건데? 가족들이 힘들어 하지 않아?”육경서는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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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서둘러 문으로 달려가 방 문을 두드렸다. 이 곳은 촬영지와 가까워 지난 달 이사 온 신주리의 새로운 거주지다. 육경서는 자신 때문에 그녀가 이사한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요즘 인터넷에 스캔들이 많아 그녀가 이전 살던 곳은 이미 다들 관심을 갖고 보고 있을 것이라 다행히 똑똑하게 이곳에 숨어 있었다.문이 열리자 육경서가 재빨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꽉 닫았다.신주리는 아직 잠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아무렇게나 묶여 있었기에 예기치 않게 열린 문에 그녀는 현관문을 등지게 되었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녀 앞에는 키가 큰 남자가 서있었다.그녀는 당황하여 발에 비틀거렸고, 한손으로 선반을 넘어지지는 않게 꽉 잡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고 둘의 얼굴은 손바닥만큼 가까워져 있었다. 낯선 남자의 향기가 그로부터 풍겨왔다. 신주리는 남자의 향기가 바비큐의 향기와 섞여 들어오자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숨을 들이마시고는 허리에 손을 얹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어나! 뭘 멍하니 있어? 허리 부러지겠다!"육경서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 소리를 내며 서둘러 일어났다.그런 다음 그는 손을 뻗어 현관 앞에 힘든 자세로 서 있는 여자를 도와주었다. “운동도 안 하고 건강을 챙기면 무슨 소용이냐? 허리가 굳어서 이정도로도 힘들어하네.” 괜한 시비를 거는 것이 육경서가 민망함을 피하는 방식이었다.하지만 이 말에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다.이 말,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은데…다행히 신주리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선반으로 밀어 넣었다. "자, 그럼 넌 얼마나 유연한지 보여줘!"육경서는 초조하게 양손으로 선반을 잡고 그녀에 말했다. "진정해! 신사는 말로 하지 절대 사람을 때리지 않아!"신주리는 그를 거세게 밀다가 뒤로 물러서서 손에 든 가방을 들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진짜 멍청하기는, 음식이 다 식어서 먹을 수가 없겠네.”“이봐, 거기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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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풉!”신주리는 맥주를 뿜고 계속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육경서는 서둘러 맥주를 내려놓고 손을 들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뭘 그렇게 당황해?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게까지 좋아할 건 없잖아."신주리는 기침을 멈추려고 애쓰며 얼굴을 붉힌 채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육경서는 그녀의 시선에 부끄러워하며 조금 뒤로 물러섰다. "왜 나를 그렇게 봐?"“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어떻게 그렇게 뚱뚱한데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신주리의 표정은 심각했고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육경서는 입을 삐죽거렸다.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오는 길에 생각한 것을 말했다. "내가 은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밖에 없어."신주리는 웃으며 말했다. “미안, 사실 은퇴해도 상관없어.”육경서는 풀이 죽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주리는 이를 보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진짜? 집에서 그렇게 뭐라고 해? 정말 일 그만 둘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육경서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너를 정말 좋아해. 연예계 은퇴하거나 관계를 인정하고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라고 하더라."신주리, “???”그녀는 턱을 매만지며 물었다. “부모님이 나를 좋아하신다고? 내가 그렇게 매력적인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매력을 느끼는 수준인 건가?”육경서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요점이니?"신주리는 무미건조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 너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지만 도움을 줄 수 없을 거 같다."육경서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더 가까이 앉았다. "도와줘!"신주리는 당황하며 말했다. "도. 도와줄 수 없어. " "도와줄 수 있어! 넌 해명도, 답변도 할 필요 없이 그냥 무시만 하면 돼!" “...”말이 참 쉽네. 게다가 신주리는 아직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근데 이렇게까지 나오다니?“하지만 일이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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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육경서의 한 손은 카펫 위에 놓여졌고, 그녀를 사이로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머리 뒤쪽에 놓여졌다...옆에서 보면 신주리는 그의 품에 갇힌 듯했다.이번이 두 번째 스킨쉽이었다. 술 때문인지, 열띤 대화를 나눠서인지, 신주리는 문에서 붙었을때 보다 더욱 긴장이 되었고, 얼굴이 살짝 뜨거워졌다.그녀는 그의 가슴을 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먼저 일어나.”육경서는 그렇게 당황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았고, 그녀를 향해 악의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잘 생각해 봐."신주리, “...”"이러면 너가 나를 협박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녀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위해 노력했다.육경서는 자세를 바로잡았고, 반쯤 그녀를 짓누르며 태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경우에는 사진이 찍혀야 협박할 수 있지."“너 무슨!” 신주리가 눈살을 찌푸렸다.육경서는 계속해서 그녀를 압박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부모님에게만 알리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 일에 지장을 주지 않을 거야."신주리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내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육경서가 말했다. “세마 신작 홍보대사가 꼭 솔로여야하나?”신주리, “...이미 많은 영향을 받았어.”“최대한 빨리 처리할게. 아직 디자인 공모도 끝나지 않았고, 수중 시리즈도 나오지 않았어. 홍보대사는 아직 괜찮을거야. 그리고 형수님도 다른 사람한테 기회를 주진 않을거야.”육경서의 이 말은 강유리가 세마와 친분을 갖고 있으며 반드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말에 지나지 않았다.하지만 신주리는 이를 다르게 해석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너 알고 있어?”육경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뭘 알아?”신주리가 말했다. “너 형수가 세마잖아!”육경서, “...”신주리는 그의 표정을 보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그가 전에는 몰랐던것 같았지만 이제는 안다.술을 마신 것도, 이 자세로 있는 것도 없던 일이 되었다. 그녀의 사고는 멈추었다.그를 밀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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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육경서의 눈이 반짝였고, 끝내 마지못하는 척 돌아섰다.두 사람은 카펫 위에 나란히 앉았다.오랫동안의 침묵 후, 신주리는 애원했다. “여자친구가 필요한거면,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지 않아?”육경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들 너를 좋아해.”신주리가 이어서 물었다. “그럼 너는?”“나 뭐?”“너는 나 좋아해?”“...”육경서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만나면 서로 헐뜯고 서로의 가장 추악한 모습도 봤는데, 어떤 감정도 없지! 너가 옷을 안 입은 채 내 앞에 있어도 난 아무렇지 않아!”신주리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좋아, 나도! 그러면 너가 나에게 흑심을 품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육경서의 미소는 점차 희미해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상처가 있어 보였다.그는 아무렇게나 말한거지만 그녀는 진심인 것 같았다.정말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걸까?그렇게 매력이 없나?알코올 때문인지, 오늘 밤 너무 많은 자극을 받아서인지, 그는 무뚝뚝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한번 해볼래?” 신주리이 어리둥절했다. “뭘 해?”육경서은 옷을 집어 들었다. "내가 벗은 걸 보고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지 확인해 봐."신주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손을 뻗어 탁자 위의 휴대폰을 들었다. "잠깐만. 동영상 찍을래! 휴대폰에 간직해서 귀신 쫓는 부적으로 들고 다니고 싶어."육경서, “...”다음 날.강유리는 정오까지 잠을 잤다.육시준은 침대 옆에 누워 태블릿으로 문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강유리가 민망할까 봐 아래층으로 가지도 않고 있었다.“우리 뒷문으로 몰래 나가는 게 어때?”정말 민망했다. 모든 것을 안다는 듯 모호함으로 가득 찬 송미연의 눈빛만 생각하면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다 너 때문이야!”육시준은 아무렇지 않게 옷을 입었다. “나 때문? 어젯밤에 누가 나한테 달려들었더라?”강유리, “...”화가 난다.이 남자는 얄밉게도 잘 피해간다.그녀는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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